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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도께서는 뽑힌 증인들 앞에서 당신의 영광을 드러내시어

제자들 마음속에서 십자가의 걸림돌을 없애 주셨으며,

머리이신 당신에게서 신비롭게 빛난 그 영광이,

당신 몸인 교회 안에도 가득 차리라는 것을 보여주셨나이다.”

 

주님께서 세 제자에게만 당신의 변모를 보여주신 것을

오늘 미사 감사송은 제자들 마음속에서 십자가의 걸림돌을 없애 주고,
머리인 주님의 영광이 지체인 우리 안에도 가득 찰 것임을 보여주려는 거라고 합니다.

 

그러니까 당신의 변모는 세 제자만을 위해 보여주신 것이 아니라는 말씀입니다.

세 제자는 뽑힌 증인들이고 십자가의 걸림돌에 넘어지지 않도록 주님의 변모를

다른 제자들과 전체 교회에 증언해야 할 사람들이라는 말입니다.

 

이 말씀을 뜯어보면 십자가는 걸림돌일 될 수 있다는 말이 되는데

걸림돌이란 말은 가지 않는 사람에게는 해당이 없는 말입니다.

 

그렇지 않습니까?

가지 않는 사람에게는 아무것도 만나지 않고 걸림돌도 없습니다.

오직 가는 사람만이 가다가 누구를 만나고, 뭔가를 만나고, 걸림돌도 만납니다.

 

그런데 걸림돌이란 걸려 넘어지게 하는 것이거나

넘어지게 하지 않더라도 비틀거리게 하거나 가는 것을 방해하는 것이지요.

 

십자가의 길이 바로 그러합니다.

십자가의 길에서 십자가는 일단은 걸림돌입니다.

가다가 십자가 때문에 일단은 걸려 넘어지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넘어진 다음엔 계속 갈 것인가 그만 갈 것인가를 고민할 것입니다.

그리고 십자가의 길이 어떤 길인지 모르고 절망하고 고민하는 사람은

가던 길을 포기하고 말 것입니다.

 

그러나 그 길이 어떤 길인지 알게 되고 고민이 아니라 기도하는 사람은

그 길을 계속 갈 터인데 그는 걸림돌을 디딤돌 삼을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오르려고 하지 않는 사람에게는 십자가가 다 걸림돌이고

오르려고 하는 사람에는 십자가가 디딤돌이 될 것입니다.

 

또 십자가의 길은 하늘길이니 오르려는 자는 위를 봐야 하고,

그저 앞으로 내달릴 것이 아니라 딛고 올라가야 할 것입니다.

 

그러므로 이렇게 얘기할 수도 있겠습니다.

십자가의 길에서 앞이 아니라 위를 보는 것이 관상이고,

그렇게 하늘나라를 관상하면 걸림돌을 디딤돌 삼습니다.

 

오늘 뽑혀 주님의 변모를 본 세 제자는 오늘 본 것을

십자가에 걸려 넘어져 모두가 절망하고 있을 때 돌아보고,

십자가 길을 다 달리고 났을 때 받게 될 영광을 내다보며

아직 절망 중인 형제들에게 희망을 증언해야 할 사람들입니다.

 

우리도 그러하도록 뽑힌 사람들이라고 생각해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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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성체순례자) 2026.08.06 07:49:25
    신부님의 말씀을 같은 전례시기에는 어떻게 묵상하고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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