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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장의 오늘 복음은 다음과 같은 흐름의 연장선 위에 있습니다.

바로 앞의 장인 16장에서 베드로는 예수님의 정체를 정확히 맞췄고

그래서 주님은 베드로를 반석 삼아 당신 교회를 세우겠다고 하셨고,

그러나 수난을 먼저 받아야 한다는 주님 말씀에 베드로가 반박하자

주님은 베드로를 사탄이라고 호통치시며 내게서 물러가라고 하신 바 있습니다.

 

그런데 내게서 물러가라는 우리말 번역이 영어 번역으로는

“Get behind me”인데 내 뒤로 물러나라는 뜻이 있는 것이지요.

 

그리고 17장인 오늘 복음에서 당신을 따르는 것에 대해 말씀하시는데, 그렇습니다.

우린 주님 앞에서 설쳐대다 걸림돌이 되지 않도록 주님 뒤에 있어야 할 뿐 아니라

주님을 따르는 사람이 되기 위해서도 주님 뒤에 있어야 합니다.

 

이런 흐름 안에서 주님은 오늘 당신을 따르려면 어찌해야 하는지 가르쳐주십니다.

누구든지 내 뒤를 따라오려면 자신을 버리고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야 한다.”

 

그런데 아시다시피 당신 추종에 대한 가르침은 이것이 처음이 아닙니다.

부자 청년에게도 당신을 따르려면

가진 것을 팔아 가난한 이들에게 주어라.”라고 하셨는데

주님 추종의 이 첫 번째 방식이 오늘 말씀하신 것보다는 조금 쉬운 방식입니다.

 

사실 자기 소유물 포기는 자기 포기보다 쉽고,

가난한 이들과 나누는 것은 십자가를 지는 것보다는 쉽지요.

 

정말이지 자기를 포기하는 것과 십자가 지는 것은

너무도 어려운 일이고 거의 불가능한 일일 겁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이 어려운 일을 어떻게 해낼 수 있느냐

그것을 아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그 어려운 것을 왜 굳이 해야 하나 그것을 아는 것입니다.

 

왜 주님을 따라야 하고,

왜 자기를 버려야 하고,

왜 자기 십자가를 져야 하는가?

 

인간은 알게 모르게 행복을 위해 사는 존재입니다.

행복이 의식적 또는 무의식적 삶의 목적이라는 말입니다.

 

삶과 행복의 관계라는 묵직한 주제,

삶도 중요하고 행복도 중요한 묵직한 주제가 우리 앞에 있습니다.

 

행복하지 않으면 살아야 할 이유가 없어 삶을 마감하고 싶습니다.

반대로 행복하면 그 행복이 영원히 이어지는 그런 삶을 바라지요.

 

그래서 부자 청년은 영원한 생명을 얻으려면 무엇을 해야 하는지 물었는데

그것은 자기가 소유하고 있는 재산과 건강을 하나도 잃지 않고 누리면서

가족과 함께 영원히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는 법을 알고 싶었던 것입니다.

 

그러나 주님께서는 이 세상에서는 영원한 것이 없으니 영원한 행복을 원한다면

그것들도 버리고 이 세상도 떠나 당신을 따라가야 한다고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그런데 주님은 소유물뿐 아니라 바로 자기를 버려야 한다고 오늘 말씀하십니다.

소유물을 버리는 것만 해도 어려운 일인데 갈수록 태산인 셈입니다.

 

버리는 것의 끝까지 가야 한다는 것이고, 자기 목숨까지 버려야 한다는 것입니다.

버리는 것의 끝은 자기 소유물이 아니고, 바로 자기 자신이고 자기의 목숨입니다.

 

자기의 목숨을 버릴 때 목숨이 곧 하느님의 생명이 주어지고 영원히 살게 됩니다.

정녕 자기 목숨을 구하려는 사람은 목숨을 잃을 것이고,

나 때문에 자기 목숨을 잃는 사람은 목숨을 얻을 것이다.”

 

그러니 영원히 살고 싶으냐, 이 세상 사는 동안 행복하면 그것으로 충분하냐,

결국 이 문제이고, 우리는 이 둘 가운데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존재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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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성체순례자) 2 시간 전
    신부님의 말씀을 같은 전례시기에는 어떻게 묵상하고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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