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324 추천 수 0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T 온 누리에 평화를...


  아침 미사 때 예전에 오랫동안 예루살렘에서 지내셨던 '안베다' 신부님이 많이 생각났다.  오늘이 바로 '베다' 성인의 축일이기도 하니, 신부님이 아니셨더면 지금 이렇듯 제 2의 삶을 살고 있을 내가 아니기 때문이다.

  어쩌면 신부님과의 만남은 하느님의 섭리요 달리 말해 운명적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리라.

  무슨 사연인고 하면, 첫 예루살렘으로의 성지순례는 물론, 먼 훗날 안식년을 기해 성서 공부를 하러 갔을 적의 두 번째 만남 때는

급작스런 복막염 수술로 안신부님이 아니계셨더면 나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았을 테니까...목숨의 경각에 이르러 대수술 직전 불야불야 달려오신 신부님은 "뭣이야, 젊은 것이 어른 앞에 싸인을 안하겠다고?  그래 죽을려면 죽어...고이연...!!!" 하시면서 불호령을 내리셨다.  모기 소리로 '알겠어요."하며 수술 전 서명을 하자마자 즉시 수술실로 들어가면서 전신 마취로 정신을 잃고 말았다.


  그랬다.  신부님과의 두 번의 만남을 통해 뭇 신자들에겐 호랑이 신부님으로 통하면서, 내게는 더없이 자상하신 아버님으로 대해 주셨으니까, 그런 관계를 일컬어 통속적으로 '운명적 만남' 또는'하느님의 안배하심'이란 생각이 드는 것이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나 개인적으로 어디 안신부님과의 만남 뿐 이겠는가?  자식들과 타인들을 통해선 호랑이 같은 분으로 통하신 할아버지 역시 손자인 내게 만은 더없이 자상하셨고 욕 한번 하신 일도 없으셨다.  오히려 가끔 큰집이나 친척집에 잘 데리고 가 주셨고, 집에서는 손자가 좋아할 강아지며 토끼, 다람쥐...등을 사다 주신곤 하셨으니, 지금도 그 할아버지의 손자 사랑을 잊을 수가 없다.


  우리 5명의 수련장이셨던 '하멜키올' 신부님과의 만남 역시 내 인생에서 빼어놓을 수 없는 분이다.  당시엔 전혀 티를 내지 않으시어 몰랐었지만, 오랜 세월이 지난 후에야 내게 각별히 많은 사랑을 주셨다는 생각이 새록새록 나 감사드리지 않을 수가 없다.


  어디 위에 언급한 분들 뿐인가?  각별이 친밀하게 지내는 몇몇 분들과 오다가다 우연히 만나 썩 좋은 관계를 맺고 지내고 있는 분들 역시  모두가 사연은 다르지만 참으로 이상할리만큼 좋은 운명적인 만남이었다.  각 개인의 운명이...어쩌고 저쩌고 하는 이야기들에 대하여 솔직히 믿는 편은 아니지만, 며칠 전에 페이스 북을 통해 실린 재미난 아티클을 잊을 수가 없다.  뮌고하니, 양 손바닥 가운데의 손금에 엑스 표가 나 있는 사람은, 세계의 3% 안에 있는 사람들로, 특별히 좋은 운명을 타고난 사람들로, 링컨이나 고르바초프,...등 세계적인 인물들이 바로 그런 사람들이란다.


  내 인생의 물길 역시, 잘 나가는 상고 졸업에 평생 좋은 직장에 다닌 동창들 대열에 잘 나가는 듯 싶다가 어느날 갑짜기 지금의 성소의 삶으로 물꼬가 돌려졌으니, 가히 운명적인 바뀜이요 하느님의 은총이 아니겠는가.

  

  어쨌든 '운명(運命)'이란, 인간을 포함한 우주의 일체를 지배한다고 생각하는 초인적인 힘을 뜻한다.  숙명이라고도 하며, 모든 사물을 지배하는 불가피한 필연의 힘이며, 누구라도 따를 밖에 없고, 예측하기 어려운 절대적인 힘으로 비합리적, 초논리적인 힘으로 작용한단다.                   


  지금까지 지내오면서 나는 어쩌면 운명의 세파를 용감하게 헤치고 나아갈 그런 억센 존재는 아니라고 본다.  다만 좋은 어른들의 손길 안에 타고난 운명이 순조로왔고, 하느님 섭리의 손길에 내맡겨진 복있는 사람이 아니던가


생활나눔

일상의 삶의 체험을 나눕니다.

  1. No Image

    사진 이야기

    T 평화가 온 누리에...   사진...하면, 역시 어린시절로 거슬러 올라가 떠오르는 것들이 참으로 많다.   사진기가 매우 귀했던 동작동 어린시절에 우리 집엔 막내 삼촌이 그 귀한 사진기를 지니고 계셨고, 반짝반짝 윤이 나도록 자전거 휠을 수시로 닦으시...
    Date2017.07.18 By김맛세오 Reply0 Views1065
    Read More
  2. No Image

    길 고양이 덕분에, 감사를...

    T 평화와 선   평소와는 달리 인왕산행 산책 코스를, 산 중턱쯤의 경비처소가 있는 곳에서 왼쪽으로 잡았다.  바로 옆 성곽이 내려다 보이는 경관이 한 폭의 멋진 그림이어서, 한 컷의 사진을 담고 나무 계단을 밟고 아래로 내야가야 하는 곳이 나온다.  그...
    Date2017.07.14 By김맛세오 Reply0 Views1133
    Read More
  3. No Image

    어느 가구점 주인의 친절

    T 온 누리에 평화   요즘처럼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날이었나 봅니다.   마침 한 할머니가 우산이 없어 한 가구점 앞에서 비를 피해 서 있었습니다.   곧 가구점 주인이 나오더니 언짢은 기색으로,   "할머니, 남의 상점 앞을 가로막고 계시지 말고 다...
    Date2017.07.10 By김맛세오 Reply0 Views1417
    Read More
  4. No Image

    꿈과 알로에

    T 평화와 선   참으로 희한한 꿈이로고!   간밤 꿈에 유일한 수련 동기인 '황도마' 형제가 보였다.  성거산 수도원 배경으로, 두 형제가 하느님 품으로 가 영전 앞에 애도를 표하는 여럿 형제들이 설왕설래하고 있는 모습이...그런데 한 형제의 신원은 나...
    Date2017.07.03 By김맛세오 Reply0 Views2007
    Read More
  5. No Image

    내 인생의 페이스

    T 온 누리에 평화를...  과연 인생이란 무엇이며,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  우리가 살아가면서 이에 대한 확실한 정답은 없겠지만 그렇다고 결코 무심할 수 있는 문제이거나 피해갈 수 있는 것은 더더구나 아니라고 본다.  곧잘 인생을 마라톤에 비유하여...
    Date2017.06.20 By김맛세오 Reply0 Views1167
    Read More
  6. No Image

    청게산에서 만난 '준호'란 아이

      며칠 전 오랜 가뭄의 와중에 달디 단 이슬비가 부슬부슬 내리던 날이었다.  안가 본 코스를 택해 어림잡아 산을 오르려 하니, 길이 잘 나지않은 골짜기로 들어서 등산화는 질척하게 다 젖었고 바지도 많이 이슬비에 스며들어 제대로 걷기에 여간 불편한 게 ...
    Date2017.06.12 By김맛세오 Reply0 Views1196
    Read More
  7. No Image

    하느님의 섭리(은총) 또는 운명?

    T 온 누리에 평화를...   아침 미사 때 예전에 오랫동안 예루살렘에서 지내셨던 '안베다' 신부님이 많이 생각났다.  오늘이 바로 '베다' 성인의 축일이기도 하니, 신부님이 아니셨더면 지금 이렇듯 제 2의 삶을 살고 있을 내가 아니기 때문이다.   어쩌면 ...
    Date2017.05.25 By김맛세오 Reply0 Views1324
    Read More
  8. No Image

    내 기억 속의 다양한 영상들

    T 평화가 그대들에게...   정원에 피어나고 있는 꽃 사진을 앵글에 담으려니   유난히 할머니, 엄마의 모습이 그리워진다.   늘 초봄이면 텃밭의 흔한 꽃들이지만 할머니는 요런저런 꽃씨들을 뿌리셨다.      "할머니, 요건 무슨 씨예요?  조건 백일홍...
    Date2017.05.08 By김맛세오 Reply0 Views1132
    Read More
  9. No Image

    불자(佛者)인 외사촌 형을 생각하며...

    T 평화가 온 누리에.   오늘같은 초파일이면 단 하나 뿐인 외사촌 형이 생각난다.   15년 전쯤 큰외숙모가 돌아가셨을 때 절에다 모셨기에 이모들을 따라 가본 적이 있었기에 그 기억이 남다르게 남아있기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하기사 어릴적엔 엄마를...
    Date2017.05.03 By김맛세오 Reply0 Views1137
    Read More
  10. No Image

    여한이 없는 삶

    T 평화가 온 누리에...   평소에 늘 형제들에게는 기쁘게 살아야 한다고 권고했음에도, 실상 혼자 있을 때는 십자가상 예수님의 고통을 함께 아파하여 끊임없이 눈물을 흘렸다는 프란치스코 성인!  얼마나 십자가 고통에 동참하였으면, 그로인해 말년에는 ...
    Date2017.04.25 By김맛세오 Reply0 Views1308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2 3 4 5 6 7 8 9 10 11 ... 52 Next ›
/ 52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