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857 추천 수 0 댓글 2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허무를 얘기하는 코헬렛서가 오늘은 젊은이들에게 즐기라고 합니다.

 

"젊은이야, 네 젊은 시절에 즐기고

젊음의 날에 네 마음이 너를 기쁘게 하도록 하여라.

그리고 네 마음이 원하는 길을 걷고 네 눈이 이끄는 대로 가거라."

 

그런데 이 말이 코헬렛의 진심입니까?

즐기는 것은 젊은이의 특권이기에 이렇게 얘기하는 것입니까?

 

그런 뜻도 있을 것입니다.

젊은이들한테 즐기지 말고 오히려 고신극기하라고 하면 바로

그 말이 튕겨나올 뿐 아니라 즐기는 것이 꼭 나쁜 것만도 아니니

즐기는 것을 죄악시하거나 즐기지 말라고 해야 할 것은 아닙니다.

 

실제로 즐거움에는 두 가지 차원이 있습니다.

퇴폐적이고 파괴적인 즐거움의 차원과

건설적이고 활력을 주는 즐거움의 차원이지요.

 

또 이 세상의 즐거움이 있다면 신락神樂도 있지요.

그래서일까 오늘 코헬렛서는 즐기라는 말에 이어 이렇게 충고합니다.

 

"다만 이 모든 것에 대하여 하느님께서 너를 심판으로 부르심을 알아라.

네 마음에서 근심을 떨쳐 버리고 네 몸에서 고통을 흘려 버려라.

젊음도 청춘도 허무일 뿐이다."

 

기쁘고 즐겁게 살되 하느님 앞에서 기쁘고 즐겁게 살라는 말씀이고,

쓸데없이 근심하거나 몸을 잘못 굴려 건강을 해치지 말라는 말씀이며

젊음도 청춘도 허무일 뿐임도 잊지 말라는 말이지요.

 

그러므로 우리는 인생을 즐겁게 살되 허무로 끝나지 않게 살아야 합니다.

허무란 허와 무가 합쳐진 말이지요.

그리고 허란 비어있다는 뜻이고 차있던 것이 빠져나가 빈 거지요.

무란 없다는 뜻이고 있던 것이 사라지고 이제 없는 것이지요.

 

즐거움이란 순간적인 만족감이고 행위동시적인 만족감입니다.

그러니까 기쁨이 갖고 싶은 것을 갖게 되었을 때의 소유적 만족감이라면

즐거움은 하고 싶은 것을 할 때의 행위적인 만족감인데

행위적인 만족감이기에 행위 때는 만족스럽다가 행위가 끝나면

사라지는 만족 그러니까 순간적인 만족이지요.

 

술을 먹거나 마약을 할 때 그것이 그 순간엔 대단한 만족을 주지만

술과 마약이 깨면 그 만족이 싹 빠져나가기에 만족만큼 허무도 큽니다.

 

성적인 만족도 마찬가지입니다.

사랑 없이 단지 성적인 욕구 차원에서의 만족은

성행위가 끝나는 동시에 사라지고 허무만 남는 법입니다.

 

그래서 이처럼 사랑이 없이 욕구와 욕망만 쫓는 만족과 즐거움은

늙기도 전에 그 즉시로 허무하고, 하느님께서 심판하시기도 전에

행위 자체로 단죄를 받는 퇴폐적이거나 파괴적인 허무 잔치입니다.

 

그러나 그러기에 모든 즐거움이 허무로 끝나는 것이 아닙니다.

건전하면서도 우리 삶에 생기를 주는 만족과 즐거움도 있지요.

예를 들어 즐겁게 노래하거나 운동을 하면 쓸데없는 근심걱정과

스트레스는 사라지고 행위 후에도 허무는 없고 생기가 남지요.

 

이런 행위와 만족은 욕망 때문에 한 것이 아니라 자기를 사랑하고

자기 인생을 사랑하기 때문에 한 행위의 만족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즐거움을 추구하되 사랑의 즐거움을 쫓아야 합니다.

 

그러므로 자신에게 유익이 되는 독서가 취미이고 즐거움이면 좋고,

거룩한 독서가 취미이고 즐거움이면 더 좋고,

기도가 정말로 즐겁다면 그 즐거움은 최고의 즐거움이며

앞서 제가 얘기한 그 신락神樂이라고 할 수 있을 겁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성체순례자 2020.09.26 07:15:57
    신부님의 말씀을 같은 전례시기에는 어떻게 묵상하고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성체순례자 2020.09.26 07:15:04
    15년 연중 제25주간 토요일
    (선택적 무지, 의도적 무지)
    http://www.ofmkorea.org/82905

    14년 연중 제25주간 토요일
    (나는 누구인가?)
    http://www.ofmkorea.org/65525

    13년 연중 제25주간 토요일
    (매일같이 듣는 수난 예고)
    http://www.ofmkorea.org/56474

    11년 연중 제25주간 토요일
    (사람이니 사람의 손에)
    http://www.ofmkorea.org/5293

    10년 연중 제25주간 토요일
    (즐겨라!)
    http://www.ofmkorea.org/4405

    09년 연중 제25주간 토요일
    (감추어진 말씀)
    http://www.ofmkorea.org/3144

    08년 연중 제25주간 토요일
    (감추인 것을 보려면)
    http://www.ofmkorea.org/1675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19Mar

    사순 제2주간 수요일

    2019.03.20. 사순 제2주간 수요일 - http://altaban.egloos.com/2234699
    Date2019.03.19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433 file
    Read More
  2. No Image 19Mar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배필 성 요셉 대축일

    오늘 복음은 요셉을 의로운 사람이라고 표현합니다. 의로움은 정의와 관련되는데, 그 첫번째 의미는 계명을 지키는 사람을 가리킵니다. 약혼자가 임신을 했습니다. 유다인들의 법에서, 십계명에서 간음은 사형에 해당하는 죄인데, 그것은 이미 약혼한 사이에...
    Date2019.03.1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1 Views372
    Read More
  3. No Image 19Mar

    성 요셉 대축일-신적인 의로움

    의로움은 남성의 덕 사랑은 여성의 덕이라 해도 좋겠지. 그렇기에 반대로 독선은 남성의 악덕 질투는 여성의 악덕이라고 해도 될까?   의로움이 남성의 덕이라면 오늘 축일을 지내는 요셉을 특별히 의롭다 추어줄 이유가 있을까? 사랑-이해적인 여성...
    Date2019.03.1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4 Views1259
    Read More
  4. 18Mar

    성요셉 대축일

    2019.03.19. 성요셉 대축일 - http://altaban.egloos.com/2234675
    Date2019.03.18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668 file
    Read More
  5. No Image 18Mar

    사순 2주 월요일-치유의 용서이어야 사랑이다.

    “너희 아버지께서 자비하신 것처럼 너희도 자비로운 사람이 되어라. 남을 심판하지 마라. 그러면 너희도 심판받지 않을 것이다. 남을 단죄하지 마라. 그러면 너희도 단죄받지 않을 것이다. 용서하여라. 그러면 너희도 용서받을 것이다.”   하느님처럼 자...
    Date2019.03.1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167
    Read More
  6. 17Mar

    사순 제2주간 월요일

    2019.03.18. 사순 제2주간 월요일 - http://altaban.egloos.com/2234662
    Date2019.03.17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394 file
    Read More
  7. No Image 17Mar

    사순 제 2 주일-관상기도 훈련

    장소적으로 보면 지난 사순 1주 주님께서는 광야에 계셨고, 거기서 주님께서는 시련과 유혹을 당하셨으며 악령과 마주하십니다. 사순 2 주일인 오늘 주님께서는 세 제자와 함께 산위에 오르십니다.   왜 산에 오르신 것이고, 왜 세 제자와 함께 오르신 건...
    Date2019.03.1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700
    Read More
  8. No Image 17Mar

    2019년 3월 17일 사순 제2주일-터키 에페소 기도의 집

    2019년 3월 17일 사순 제2주일  오늘을 사순 제2주일입니다.  오늘 루카 복음은 주님께서 기도를 통하여 영광스럽게 변모하시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주님께서 기도를 통하여 변모된 모습은 사람은 기도하는 데로 변모 된다는 것을 말해줍니다.  뇌신경계와 면...
    Date2019.03.17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0 Views407
    Read More
  9. 16Mar

    사순 제2주일

    2019.03.17. 사순 제2주일 - http://altaban.egloos.com/2234648
    Date2019.03.16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390 file
    Read More
  10. No Image 16Mar

    사순 제2주일

    성경을 보면 예수 그리스도에 대한 베드로의 고백, 수난과 부활에 대한 첫 번째 예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예수를 따름, 그리고 오늘의 말씀, 예수님의 변모이야기가 순서대로 나옵니다 공관복음서들에 모두 다 이 이야기들이 나오고 순서도 그대로 지켜진다...
    Date2019.03.1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1 Views346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428 429 430 431 432 433 434 435 436 437 ... 707 Next ›
/ 707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