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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무를 얘기하는 코헬렛서가 오늘은 젊은이들에게 즐기라고 합니다.

 

"젊은이야, 네 젊은 시절에 즐기고

젊음의 날에 네 마음이 너를 기쁘게 하도록 하여라.

그리고 네 마음이 원하는 길을 걷고 네 눈이 이끄는 대로 가거라."

 

그런데 이 말이 코헬렛의 진심입니까?

즐기는 것은 젊은이의 특권이기에 이렇게 얘기하는 것입니까?

 

그런 뜻도 있을 것입니다.

젊은이들한테 즐기지 말고 오히려 고신극기하라고 하면 바로

그 말이 튕겨나올 뿐 아니라 즐기는 것이 꼭 나쁜 것만도 아니니

즐기는 것을 죄악시하거나 즐기지 말라고 해야 할 것은 아닙니다.

 

실제로 즐거움에는 두 가지 차원이 있습니다.

퇴폐적이고 파괴적인 즐거움의 차원과

건설적이고 활력을 주는 즐거움의 차원이지요.

 

또 이 세상의 즐거움이 있다면 신락神樂도 있지요.

그래서일까 오늘 코헬렛서는 즐기라는 말에 이어 이렇게 충고합니다.

 

"다만 이 모든 것에 대하여 하느님께서 너를 심판으로 부르심을 알아라.

네 마음에서 근심을 떨쳐 버리고 네 몸에서 고통을 흘려 버려라.

젊음도 청춘도 허무일 뿐이다."

 

기쁘고 즐겁게 살되 하느님 앞에서 기쁘고 즐겁게 살라는 말씀이고,

쓸데없이 근심하거나 몸을 잘못 굴려 건강을 해치지 말라는 말씀이며

젊음도 청춘도 허무일 뿐임도 잊지 말라는 말이지요.

 

그러므로 우리는 인생을 즐겁게 살되 허무로 끝나지 않게 살아야 합니다.

허무란 허와 무가 합쳐진 말이지요.

그리고 허란 비어있다는 뜻이고 차있던 것이 빠져나가 빈 거지요.

무란 없다는 뜻이고 있던 것이 사라지고 이제 없는 것이지요.

 

즐거움이란 순간적인 만족감이고 행위동시적인 만족감입니다.

그러니까 기쁨이 갖고 싶은 것을 갖게 되었을 때의 소유적 만족감이라면

즐거움은 하고 싶은 것을 할 때의 행위적인 만족감인데

행위적인 만족감이기에 행위 때는 만족스럽다가 행위가 끝나면

사라지는 만족 그러니까 순간적인 만족이지요.

 

술을 먹거나 마약을 할 때 그것이 그 순간엔 대단한 만족을 주지만

술과 마약이 깨면 그 만족이 싹 빠져나가기에 만족만큼 허무도 큽니다.

 

성적인 만족도 마찬가지입니다.

사랑 없이 단지 성적인 욕구 차원에서의 만족은

성행위가 끝나는 동시에 사라지고 허무만 남는 법입니다.

 

그래서 이처럼 사랑이 없이 욕구와 욕망만 쫓는 만족과 즐거움은

늙기도 전에 그 즉시로 허무하고, 하느님께서 심판하시기도 전에

행위 자체로 단죄를 받는 퇴폐적이거나 파괴적인 허무 잔치입니다.

 

그러나 그러기에 모든 즐거움이 허무로 끝나는 것이 아닙니다.

건전하면서도 우리 삶에 생기를 주는 만족과 즐거움도 있지요.

예를 들어 즐겁게 노래하거나 운동을 하면 쓸데없는 근심걱정과

스트레스는 사라지고 행위 후에도 허무는 없고 생기가 남지요.

 

이런 행위와 만족은 욕망 때문에 한 것이 아니라 자기를 사랑하고

자기 인생을 사랑하기 때문에 한 행위의 만족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즐거움을 추구하되 사랑의 즐거움을 쫓아야 합니다.

 

그러므로 자신에게 유익이 되는 독서가 취미이고 즐거움이면 좋고,

거룩한 독서가 취미이고 즐거움이면 더 좋고,

기도가 정말로 즐겁다면 그 즐거움은 최고의 즐거움이며

앞서 제가 얘기한 그 신락神樂이라고 할 수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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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성체순례자 2020.09.26 07:15:57
    신부님의 말씀을 같은 전례시기에는 어떻게 묵상하고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성체순례자 2020.09.26 07:15:04
    15년 연중 제25주간 토요일
    (선택적 무지, 의도적 무지)
    http://www.ofmkorea.org/82905

    14년 연중 제25주간 토요일
    (나는 누구인가?)
    http://www.ofmkorea.org/65525

    13년 연중 제25주간 토요일
    (매일같이 듣는 수난 예고)
    http://www.ofmkorea.org/56474

    11년 연중 제25주간 토요일
    (사람이니 사람의 손에)
    http://www.ofmkorea.org/5293

    10년 연중 제25주간 토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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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ttp://www.ofmkorea.org/4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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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http://www.ofmkorea.org/3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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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추인 것을 보려면)
    http://www.ofmkorea.org/16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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