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850 추천 수 1 댓글 0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너희가 내 말 안에 머무르면 참으로 나의 제자가 된다.

그러면 너희가 진리를 깨닫게 될 것이다.

그리고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할 것이다.”

 

오늘 독서와 복음의 주제는 자유입니다.

하느님 안에서의 자유,

하느님 말씀, 하느님 진리 안에서의 자유라고 할 수 있을 겁니다.

 

그런데 복음을 보면 너희가 내 말 안에 머무르면이라는 말도 나오고,

내 말이 너희 안에 있을 자리가 없다.”는 말도 나옵니다.

그래서 이 말씀과 오늘 주제를 묵상하다 문득 소신학교 때 생각이 났습니다.

 

시계가 없던 시기이기도 했지만 모든 시간표는 종에 의해서 이루어졌습니다.

종은 우리 교회 영성의 전통에서 하느님께서 부르시는 소리였지요.

그래서 새벽 여섯 시에 종이 울리면 깨우시는 하느님의 소리,

여섯 시 반에 종이 울리면 기도하라고 성당으로 부르시는 하느님의 소리,

일곱 시 반에 울리면 밥 먹으라고 식당으로 부르시는 하느님 소리였지요.

 

그런데 시계 없이 이렇게 종소리에 의해 모든 시간표를 따라가는 것이

시간이 얼마나 되었는지, 끝나려면 얼마나 남았는지 알 수 없어 답답했지요.

특히 기상 시간, 지금이나 그때나 저는 일찍 일어나는데 일찍 일어나도

일어나 돌아다니지 못하게 하였기에 누워 종이 울릴 때까지 기다렸는데

멀뚱멀뚱 누워있는 그 시간이 너무 답답하고 어떨 때는 고문이었습니다.

소리에 예민한 저는 소리를 못 듣는 친구들을 깨우기 위한 화재경보음 같이

큰 기상 종소리에 깜짝 놀라 노이로제에 걸릴 지경이기도 하였지요.

 

고문에 가까운 것은 또 있었는데 미사 전 교장 신부님의 영적 훈화였습니다.

매일 같이 30 분 영적 훈화를 하시는데 노상 하시는 얘기를 듣고 또 듣고,

강론도 아닌 묵상을 눈 감으라고 하고 들려주시는데

늦잠 많은 친구들은 너무 이른 기상에 다 졸기에 지겨운 줄 모르지만

아침엔 정신이 말똥말똥한 저는 졸지도 못하고 지겨워 죽을 지경이었지요.

 

그러다 소신학교 마치고 수도원 들어오니 아침을 기상음악으로 깨워주어

음악을 좋아하는 저는 마치 천상에 와 있는 것 같았고, 아침에 듣는

이 클래식 음악으로 저는 클래식을 배웠고 음악적 감수성을 키웠습니다.

 

그래서 저는 지금도 저희 수도원 아침 기상음악을 중요시 합니다.

그것은 집중하여 듣지 않아도 매일 듣는 거룩한 음악이

우리의 감성과 무의식을 자연스럽게 하느님 안에 잠기게 하기 때문입니다.

 

지난 얘기를 제가 길게 얘기한 뜻이 바로 이것입니다.

나의 시간은 없고 하느님의 시간만 있고,

내 말은 침묵을 강요당하고 하느님 말씀만 듣는 그 지겹고 괴로운 것이

가랑비에 옷 젖듯이 하느님 안에 그리고 하느님 말씀 안에 잠기게 하여

비록 실천치는 못해도 하느님 말씀이 이젠 지겹거나 괴롭지 않게 되었지요.

 

그렇습니다. 싫건 좋건 하느님의 시간과 말씀 안에 오래 머물다보면

하느님 말씀이 점차 지겹지 않게는 됩니다.

문제는 하느님 말씀이 내 안에 얼마나 자리 잡고 있느냐 그것입니다.

 

공자님 말씀에 나이 50에 지천명知天命, 60에 이순耳順하고,

70에는 종심소욕불유구從心所慾不踰矩 해야 한다고 하셨지요.

60살이면 하느님 말씀이 듣기 싫거나 거북하지 않아 온순히 듣게 되고

70살이면 나의 욕구와 마음이 하느님 말씀과 일치하기에

마음대로 해도 그 실천이 하느님 말씀에 어긋나지 않게 되어야 한다는 얘기지요.

 

이것이 바로 하느님 말씀 안에서의 자유요, 진리 안에서의 자유입니다.

그런데 나는 지금 이 자유를 살고 있는지,

하느님 말씀이 나에게도 진리이고

나의 자유는 진리 안에서의 자유인지 묵상하는 오늘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16Aug

    연중 19주 수요일-영원한 나그네

    “이렇게 네 눈으로 저 땅을 바라보게는 해 주지만, 네가 그곳으로 건너가지는 못한다.”   모세와 이스라엘 공동체는 이제 가나안을 바로 앞두고 있습니다. 가나안을 눈으로 볼 수 있는 곳까지 와 있습니다. 그런데 하느님께서는 볼 수는 있어도 들어가지...
    Date2017.08.1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4 Views1566
    Read More
  2. No Image 15Aug

    성모 승천 대축일-성모님 처럼 우리도 은총의 육체를

    성모 마리아께 대한 믿음은 어느 정도까지여야 할까요? 예를 들어, 마리아께서 동정녀시라는 것을 믿지 않는다면 천주교 신자일 수가 없는 것이고, 오늘 축일로 지내는 성모 승천에 대해서 믿지 못한다면 천주교신자일 수 없나요?   교회가 믿을 교리...
    Date2017.08.1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759
    Read More
  3. No Image 14Aug

    연중 19주 월요일-마음이 없는 사람, 그런 사람도 있나?

    신명기 10장은 하느님이 이스라엘 백성에게 해주신 것과 하느님께서 해주신 것에 대한 응답으로 이스라엘 백성이 해야 할 것과 하지 말아야 할 것이 무엇인지 얘기하고 있습니다.   하느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에게 해주신 것은 그들만을 사랑해주신 것이고...
    Date2017.08.1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4 Views1695
    Read More
  4. No Image 13Aug

    연중 제 19 주일-두려움은 꼭 나쁜 건가?

    “나와서 산 위, 주님 앞에 서라.” “용기를 내어라. 나다. 두려워하지 마라.”   두려움은 꼭 나쁜 건가? 두려움이 있다는 것은 나쁜가? 두려운 존재가 있는 건가, 두려움이 있을 뿐인가?   오늘 연중 19 주일은 죽음의 두려움 가운데 있는 한 인간이 ...
    Date2017.08.1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587
    Read More
  5. No Image 12Aug

    연중 18주 토요일-사랑도 힘이 있어야 하거늘

    “오늘 내가 너희에게 명령하는 이 말을 마음에 새겨 두어라. 이 말을 너희 손에 표징으로 묶고 이마에 표지로 붙여라. 그리고 너희 집 문설주와 대문에도 써 놓아라.”   마음과 목숨과 힘을 다하여 주 하느님을 사랑하라는 오늘 말씀은 신명기 뿐 아니라...
    Date2017.08.1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3 Views1468
    Read More
  6. No Image 11Aug

    성녀 클라라 축일-시선의 강탈, 관상의 상실

    아시는 분들이 얼마나 되는지 모르지만 오늘 축일로 지내는 성녀 클라라는 텔레비전의 주보성인입니다.   그런데 봉쇄 관상 생활을 한 성녀들이 많은데도 성녀 클라라가 텔레비전의 주보가 된 것은 전해져오는 얘기가 있기 때문인데 얘기인즉슨 어느 성...
    Date2017.08.1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2177
    Read More
  7. No Image 10Aug

    성 라우렌시오 부제 축일-부끄러울 수밖에 없는 오늘

    “그가 가난한 이들에게 아낌없이 내주니, 그의 의로움이 영원히 존속하리라.”   우리 교회 전례력을 조금 알고 오늘 전례력을 눈여겨 본 분은 왜 라우렌시오 순교자의 경축일을 축일로 지내지? 다시 말해서 라우렌시오 축일이 기념이 아니고 축일이지? 하...
    Date2017.08.1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924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945 946 947 948 949 950 951 952 953 954 ... 1520 Next ›
/ 1520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