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746 추천 수 3 댓글 1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자선을 베푸는 이들은 충만한 삶을 누린다.

그러나 죄와 불의를 저지르는 자들은 바로 저희 자신에게 원수가 된다.”

 

토빗기의 마지막 부분은 자선을 베푸는 이와

불의를 저지르는 자를 대조하면서 선을 행하고 불의를 피하라고 합니다.

 

자선을 행하는 이는 충만한 삶을 누립니다.

충만한 삶이란 돈이 많다는 뜻이 결코 아닙니다.

충만充滿이란 요즘 젊은 사람들의 표현으로는 완전 만족이고

완전 만족이라면 결핍이 전혀 없는 완전한 행복의 상태입니다.

 

그런데 아무리 충만하다 한들 어떻게 결핍이 전혀 없을 수 있겠습니까?

우리 사는 세상을 보면 이런 사람들은 오히려 가난합니다.

없는 것이 있는 것보다 더 많습니다. 그런데도 충만한 것입니다.

 

제가 처음 필리핀 국제회의를 갔을 때입니다.

‘People Power’를 앞세워 마르코스 대통령을 물러나게 한 것을 기념하여

한 달 동안 <정의와 평화>를 주제로 마닐라에서 회의를 하였는데

회의 중에 Exposure 프로그램으로 Smoky Mountain을 간다는 거였습니다.

지금도 영어가 짧지만 그때는 영어가 더 짧아서 저는

긴 회의 중간에 필리핀의 화산 지역으로 바람 쐬러 가는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막상 가보니 마닐라 근교의 <쓰레기 산>에서 사는,

가난한 사람들의 삶을 직접 눈으로 보기 위해서 간 것이었지요.

그 쓰레기 산이 비와 뜨거운 열기 때문에 늘 김이 올라가기에

Smoky Mountain이라고 부른 것이었는데 제가 둘러볼 때

마침 가난한 아낙이 발가벗은 아이를 안고서 쓰레기 더미를 뒤지다가

거기에 떨어진 과일을 주워서 아이를 먹이는 것을 보게 되었습니다.

 

그것을 보고 제 옆에 있던 유럽에서 온 신부가 우리나라에는

개를 위한 상점도 있는데하며 혼자 소리를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때 저는 그 아낙의 얼굴과 유럽신부의 말을 놓고 비교하게 되었지요.

당시 유럽에 사회보장 제도가 잘 되어 있고 개를 위한 상점도 있다지만

유럽 사람들이 이곳 필리핀 사람, 아니 이 아낙보다 더 행복할까?

 

당시 유럽과 필리핀의 자살 율과 행복지수를 놓고 볼 때

유럽 사람들이 결코 더 행복하다고 할 수 없었으며,

표정으로 볼 때 오히려 그 아낙이 더 행복해 보였습니다.

씩 웃는데 쓰레기더미에서 주은 과일 하나로 충분하다는 표정이었지요.

 

선행은 이처럼 선으로 가득한 사람만이 할 수 있는 행위이고.

충만한 선이신 하느님을 닮은 충만한 사람만이 선을 행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자기 안에 아무런 선이 없고 악으로 가득한 사람은

돈이 아무리 많아도 선행을 할 수 없는 법입니다.

 

헌데 어떻게 어떤 사람은 선으로 충만하고 어떤 사람은 악으로 가득합니까?

욕심이 없으면 선으로 충만하고 욕심이 가득하면 악으로 가득하게 됩니다.

 

욕심이란 더 소유하려는 마음이고, 당연히 선을 더 소유하려는 마음입니다.

그래서 욕심이란 끊임없이 ‘-면 좋겠다!’다고 하는 마음입니다.

했으면 좋겠다.’, ‘있었으면 좋겠다.’고 합니다.

지금, 이것으로 충분히 좋다.’고 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늘 현재를 사는데 지금의 선을 누리지 못하고

선을 늘 미래의 선으로 미뤄놓는 것입니다.

 

그래서 더 가지려는 욕심 때문에 불의를 저지르는 사람들은

불의에 희생된 다른 사람들에게 원수가 되기 이전에

자기 자신에게 원수가 되는 사람이라고 토빗은 얘기합니다.

 

나를 불행하게 하는 사람이 원수라고 한다면

불의한 사람은 미래의 욕심 때문에 현재의 자신을 불행하게 하는 사람이고,

그래서 자기가 자신의 원수가 되는 사람, 곧 스스로 불행해지는 사람이지요.

 

나는 어떤 사람입니까?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정지용정지용 2015.06.06 08:57:02
    하늘에 재물을 쌓으려고 노력하는 이로 살고자 합니다. 감히 자선이라고 할 수 없지만. 샬롬~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20Nov

    그리스도 왕 대축일

     수 많은 사람들이 예수를  메시아 혹은 유다인의 임금이라는 이름으로 부르고 있습니다.  유다인들의 지도자가 처음 등장하고,  그것에 이어 군사들도 임금이라는 말로 표현합니다.  더욱이 예수의 죄명 패에도 임금이라는 단어가 써 있으며,  죄수 한 ...
    Date2016.11.2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689
    Read More
  2. No Image 20Nov

    그리스도 왕 대축일-왕은 필요한가? 필요하다면 어떤?

    그리스도 왕 대축일을 지내는 뜻이 무엇인가? 세상의 임금들과 경쟁하듯 우리도 임금을 갖자는 것인가? 주변 이민족들이 임금을 갖고 있을 때 임금이 없던 이스라엘은 자기들도 임금을 갖게 해달라고 사무엘에게 졸랐는데 그런 것처럼 우리도 그런 임금을 ...
    Date2016.11.2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267
    Read More
  3. No Image 19Nov

    연중 33주 토요일-영적 장애가 내게도 살짝?

    “이 세상 사람들은 장가도 들고 시집도 간다. 그러나 저 세상에 참여하고 부활에 참여할 자격이 있다고 판단되는 이들은 더 이상 장가드는 일도 시집가는 일도 없을 것이다. 천사들과 같아져서 더 이상 죽는 일도 없다. 그들은 또한 부활에 동참하여 하느...
    Date2016.11.1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308
    Read More
  4. No Image 18Nov

    연중 제33주간 금요일

     성전은 하느님을 만나기 위해 마련된 공간인데,  하느님을 만난다는 것에 초점을 맞추기 보다는  하느님을 만나기 위한 바법에 초점을 맞추다 보니,  예수님 보시기에 성전은  기도의 집이라기 보다는  강도들의 소굴로 여겨졌습니다.  하느님은 이...
    Date2016.11.1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643
    Read More
  5. No Image 18Nov

    연중 33주 금요일-이익의 장소인가 유익의 장소인가?

    “‘나의 집은 기도의 집이 될 것이다.’라고 기록되어 있다. 그런데 너희는 이곳을 ‘강도들의 소굴’로 만들어 버렸다.”   어제는 선교 후원회가 있어서 정동에 가는데 여느 때처럼 걸어갔는데 가을의 마지막 정취를 맛보려고 지름길로 가지 않고 더 깊은 ...
    Date2016.11.1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333
    Read More
  6. No Image 17Nov

    헝가리의 성녀 엘리사벳 축일

     가장 작은 이들 가운데 한 사람에게 해 준 것이  주님께 해 드린 것이라고 주님께서 말씀하십니다.  하지만 우리의 마음은  작은 이들에게 하기보다는  우리보다 힘 있는 이들에게,  우리보다 더 가진 이들에게 하고 싶어 합니다.  그들에게서 돌아...
    Date2016.11.1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3291
    Read More
  7. No Image 17Nov

    연중 33주 목요일-주님께서 우신 뜻

    “네 안에 돌 하나도 다른 돌 위에 남아 있지 않게 만들어 버릴 것이다. 하느님께서 너를 찾아오신 때를 네가 알지 못하였기 때문이다.”   오늘 주님의 행위와 말씀은 몇 가지 질문을 하게 합니다. 주님께서는 왜 우셨을까? 당신 민족이 망하게 된 것에...
    Date2016.11.1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501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988 989 990 991 992 993 994 995 996 997 ... 1520 Next ›
/ 1520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