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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의 복음 말씀 묵상 ✝️
루카 4,31-37
오늘 복음에는 놀라운 역설이 하나 있습니다.
예수님이 누구신지 가장 ‘정확히’ 말한 이가
다름 아닌 ‘마귀의 영’이라는 점입니다.
“당신은 하느님의 거룩하신 분이십니다.”
군중보다도 더 정확한 고백입니다.
그런데도 그 ‘앎’은 그를 구원하지 못합니다.

성 대 바실리오가 일깨우듯,
여기에 깊은 가르침이 있습니다.
‘아는 것’과 ‘사랑하며 내어 맡기는 것’은 다릅니다.
사도 야고보도 말합니다.
“마귀들도 믿고 벌벌 떱니다”(야고 2,19).
마귀의 앎은 두려움에 찬 ‘메마른 앎’일 뿐,
사랑도 항복도 없었습니다.
그러니 오늘 우리에게 오는 첫 성찰의 물음은 이것입니다.
‘나의 믿음은 그저 그분에 ‘대하여’ 아는 것인가,
아니면 그분께 나를 ‘내어 맡기는’ 것인가?’

이어서 예수님께서는 ‘말씀’ 하나로 명령하십니다.
“조용히 하여라. 그 사람에게서 나가라.”
그러자 사람을 옭아매던 영이 물러가고,
그 사람은 ‘아무런 해도 입지 않고’ 자유로워집니다.
그리스도의 말씀에는 ‘권위’가 있어,
우리를 옭아매는 것을 풀어내는 힘이 있습니다.

여기서 두 번째 성찰의 물음이 옵니다.
‘나를 조용히 옭아매고 있는 것은 무엇인가?’
어떤 이는 습관에, 어떤 이는 두려움에,
어떤 이는 미움이나 욕심, 중독에 매여 삽니다.
오늘날의 ‘더러운 영’은 이름만 바뀌었을 뿐,
우리를 소리 없이 붙들고 자유를 앗아 갑니다.
성시간이란 바로 그 ‘매인 것’을
그분의 자유롭게 하는 말씀 앞에 데려가는 시간입니다.

그리고 그분께서는 우리를 홀로 두지 않으십니다.
“나를 사랑하면… 내가 위로자를 보내리라”(요한 14,15-17).
옭아맴에서 풀려난 자리에,
‘진리의 영’이신 성령께서 오셔서 머무십니다.

영적 성찰의 관점에서 보면
오늘 우리는 조용히 묻습니다.
나의 믿음은 ‘아는 것’인가, ‘내어 맡기는 것’인가?
나를 소리 없이 옭아매는 것은 무엇인가?
나는 그것을 그분의 ‘자유롭게 하는 말씀’ 앞에 데려가는가?
나는 풀려난 그 자리에 ‘성령’을 모셔 들이는가?

주님,
‘아는 것’에 머물지 않고 사랑으로 내어 맡기게 하소서.
저를 옭아매는 것을 당신 말씀 앞에 내려놓게 하시고,
풀려난 그 자리에 위로자 성령을 모시게 하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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