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은 그 불의한 집사를 칭찬하였다.
그가 영리하게 대처하였기 때문이다.“
오늘 주님께서 드신 비유에서 집사는 주인의 재산을 낭비했고,
그것 때문에 해고될 처지를 맞이했는데 영리하게 대처합니다.
곧 해고될 때 자기를 받아달라고 주인에게 빚진 이들에게
주인의 재산을 갖고 선심을 쓰는데 실은 횡령하는 겁니다.
그런데 그런 그를 주인은 나무라지 않고 오히려 칭찬합니다.
주님의 생각은 집사가 주인 것을 횡령한 것이 아니라 선용했다는 것이고,
우리 인간도 본래 하느님 것을 가지고 집사처럼 선용해야 한다는 겁니다.
여기에는 이런 영성이 깔려있습니다.
이 세상에서 하느님 것이 아닌 것이 없습니다.
내 것이라고 하는 것도 실은 하느님 것입니다.
그러니 우리가 선심을 쓰려면 어쩔 수 없이 하느님 것을 가지고 선심 써야 하고,
하느님께서는 그렇게 선심 쓰길 바라십니다.
하느님께서는 당신 것을 나만을 위해 쓰면 그것은 착복이라고 생각하시고,
이웃을 위해 쓰면 선용이라고 생각하십니다.
우리 부모들도 그렇지 않습니까?
큰아들이 부모의 유산을 독차지하고 흥청망청 쓰려고 하면 언짢아하시지만
동생들의 환심을 사려고 부모 유산을 동생들과 나눠 쓰는 것은 좋아하지요.
여러분도 제게 그러지 않으십니까?
저는 여러분의 도움으로 지금까지 많은 좋은 일을 하였습니다.
제가 한평생 한 좋은 일 중에 여러분 도움 없이 한 일은 하나도 없습니다.
그런데 제가 만일 지금까지 한 번이라도 그것을
저를 위해서 쓰고 특히 욕망을 채우려고 썼다면
저를 이렇게 계속 도와주시겠습니까?
그렇습니다.
하느님도 여러분도 제가 하느님의 정직하고도 충실한 집사이길 바라시는데
그것은 주님께서 다른 비유에서 말씀하신 대로입니다.
곧 주인이신 하느님께서 정해주신 양식을 제때 나눠주는 것입니다.
그런데 저의 경우 정해진 대로 제때 나눴는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하느님 것을 가지고 제가 막 선심 쓴 것은 사실입니다.
그래서 제가 고백성사 볼 때 특히 가난과 관련하여 성사 볼 때
하느님 것을 내 것으로 소유하지 않았지만
하느님 것을 내 것인 양 마구 썼다고 고백성사를 보곤 합니다.
그러니까 저의 경우 하느님 것을 내 것으로 소유하지 않을 뿐 아니라
쓸 때도 곧 선심을 쓸 때도 내 것인 양 쓰지 말아야 하겠지요.
그런데 이것이 아직도 잘되지 않고 있습니다.
곧 많이 나아지긴 했지만 마치 제 것으로 선심 쓰는 양 아직 으쓱대고
또는 나는 주머니를 따로 차고 있지 않으니 잘하고 있다고 으쓱댑니다.
그러므로 저는 더 가난하고 겸손한 집사가 되어야 합니다.
그렇지만 가난하고 겸손하지 못한 것 때문에 하느님의 것을 가지고
마구 선심 쓰는 것을 멈출 생각은 오늘 주님 비유 덕분에 없습니다.
가난하고 겸손하되 선심 쓰는 것은 멈추지 말라!
이 가르침을 받는 오늘 우리입니다.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