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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지순례를 떠나는 이들에게

 

성지순례 준비모임 (목포형제회, 전주서학형제회)

2025, 9, 7. 14시 장성 프란치스코 교육회관

 

순례의 목적은 무엇일까요?

성 프란치스코 성지순례의 주된 목적은 크게 다음과 같이 요약할 수 있습니다.

 

1.성프란치스코와 성녀 클라라의 삶과 영성을 배우고 체험하기,

순례자들은 성 프란치스코와 성녀 클라라가 태어나고, 회심하고, 활동했던 아씨시와 그 주변 지역을 직접 걸으며 그들의 삶의 발자취를 따라갑니다. 이를 통해 그들이 추구했던 가난, 겸손, 작음과 형제애, 그리고 모든 피조물과의 평화로운 관계에 대한 영성을 깊이 이해하고 자신의 삶에 적용하고자 하는 목적을 가지고 있습니다.

 

2. 영적 성장과 쇄신의 기회로,

성지순례는 일상에서 벗어나 자신을 돌아보고 신앙을 성찰하는 기회입니다. 특히 아씨시는 기도와 묵상, 그리고 자연 속에서 하느님과 교감하기에 좋은 장소로 여겨집니다. 순례자들은 이곳에서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고, 하느님과의 관계를 새롭게 하며, 신앙적 성장을 도모합니다.

 

3. 자기 중심성에서 공동체 의식으로,

여러 사람이 함께하는 이번 순례는 공동체 순례로 이루어집니다. 이 과정에서 순례자들은 서로 믿음을 나누고, 어려움을 함께 극복하며 깊은 유대감을 형성합니다. 그러므로 성 프란치스코의 발자취를 따르려는 이번 성지순례는 그의 가르침과 삶을 통해 신앙을 심화하고, 자신의 영적 여정을 쇄신하며, 평화와 사랑의 삶을 실천하고자 하는 목적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목적을 이루기 위하여 우리는 먼저 하느님 안에서 마음의 준비를 어떻게 할 것인지 생각해 봅시다. 성지순례는 내적 갈망에 자신을 두는 것과 우리의 연약함을 채워주시는 영의 활동에 마음을 열고 그분을 닮으려는 노력과 예수 그리스도를 따르려는 변화의 시간이라 할 수 있습니다. "내적 갈망에 자신을 두는 것"은 우리의 존재를 있는 그대로 하느님 앞에 내려놓는 행위이며, 이는 곧 겸손과 신뢰의 자세를 의미합니다. 우리가 가진 연약함을 인정하고 하느님을 향한 깊은 갈망에 우리 자신을 맡길 때, 비로소 성령의 활동이 우리 안에서 온전히 이루어집니다.

 

1. 내적 갈망에 자신을 두는 행위

영성 생활에서 내적 갈망은 하느님께서 우리 영혼 안에 심어주신 선재적 은총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 갈망은 우리가 아무리 세상의 것에 몰두해도 완전히 채워지지 않는, 궁극적인 만족을 향한 영혼의 목마름입니다. 이 갈망에 자신을 두는 것은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겸손한 자기 인정, 우리 자신의 한계와 부족함을 솔직하게 인정하는 행위입니다. 둘째, 수동적 개방성, 우리 힘으로 할 수 없음을 깨닫고, 오직 하느님께 모든 것을 내어 맡기는 태도입니다. 셋째, 갈증의 봉헌, "목마르다"고 말씀하신 예수님의 갈증에 우리의 영적 목마름을 결합하여 봉헌하는 영적 기도입니다.

 

2. 우리의 연약함을 채워주시는 영의 활동

우리의 연약함은 성령의 활동이 시작되는 지점입니다. 바오로 사도는 "우리는 어떻게 기도해야 할지도 모르지만, 성령께서 친히 말로 다할 수 없는 탄식으로 우리를 대신하여 간구해 주십니다"(로마 8,26)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성령의 활동은 우리의 부족함을 통해 가장 분명하게 드러납니다.

 

첫째, 성화의 은총, 성령께서는 우리의 연약한 의지를 도우시어 죄에서 벗어나 성덕의 길로 나아가게 하십니다. 둘째, 새로운 창조, 성령께서는 우리를 그리스도의 지체로 변화시키고, 새로운 피조물로 거듭나게 하십니다. 이는 단순히 부족한 부분을 채우는 것을 넘어, 우리 존재 자체를 근본적으로 변화시키는 하느님의 현존입니다. 셋째, 영적 성장의 원동력, 우리의 연약함을 인정하고 성령께 의탁할 때, 성령께서는 우리에게 지혜와 용기를 주시어 신앙의 길을 힘차게 걸어가게 하십니다.

 

결국, 내적 갈망에 자신을 두는 것은 우리의 빈 그릇을 하느님께 드리는 것이며, 성령께서는 그 빈 그릇을 당신의 풍요로운 은총으로 가득 채워주십니다. 이는 우리가 하느님의 도구이자 사랑의 통로가 되는 신비로운 과정입니다. 순례를 준비하는 마음은 내가 얼마나 큰 갈망의 그릇을 준비하는가에 따라 결과도 달라질 것입니다.

 

순례는 많은 어려움을 견뎌내야 합니다. 그리고 그 어려움을 나누고 서로 협력하여 만들어 가야 합니다, 많은 지향을 두는 것보다 그날그날 주님께서 주시는 대로 만족하는 태도가 중요합니다. 순례는 무엇보다 자신과 만나는 시간이 되어야 합니다 멀리 떨어져서 객관적으로 자신을 바라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순례는 변화를 위한 시간입니다.

예수님과 성프란치스코의 발자취를 따르려는 우리가 성인이 가신 길을 걸으며 내가 걸어야 할 길이 어떤 길이고 어느 방향을 하고 있는지를 주의 깊게 바라봅시다. 세속적인 가치에 길들어 있기에 복음의 예수님을 따르기보다 신심 위주의 삶을 살아오면서 얼마나 많은 시간에 내가 중심이 되어 살아왔는지, 성찰의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또한 위로부터 새로 태어나는 순례가 되었으면 좋겠고. 이번 순례를 통하여 삶의 내면에서 흐르는 동기의 순수성을 되찾았으면 좋겠습니다.

 

이번 순례는 우리의 신앙 여정을 돌아보는 귀중한 시간입니다. 그러므로 우리 믿음의 현주소를 살펴봅시다. "믿음 없는 기도는 허구이며, 기도 없는 믿음 또한 허구입니다." 이는 가톨릭 신앙에서 믿음과 기도의 분리할 수 없는 관계를 정확하게 짚어줍니다. 이 두 가지는 마치 동전의 양면과 같아서, 어느 한쪽만으로는 온전한 신앙생활을 할 수 없습니다.

 

믿음 없는 기도는 허구적이고 맹목적 외침입니다. 믿음 없는 기도는 인과응보와 종교심에서 나온 현상입니다. 믿음 없이는 하느님과의 진정한 만남이 될 수 없습니다. 성경은 기도할 때 믿음으로 구하라고 가르칩니다. (야고보서 1:6) 기도는 믿음을 전제로 이루어지는 신앙 행위입니다. 믿음이 빠진 종교심에서 나온 기도는 단순히 소원을 읊조리는 행위에 불과합니다.

 

기도 없는 믿음은 죽은 믿음입니다. 행동 없는 믿음이 죽은 믿음이듯이 기도 없는 믿음 또한 삶에서 아무런 힘을 발휘하지 못하는 죽은 믿음과 같습니다. 야고보서 226절은 "영혼 없는 몸이 죽은 것 같이 행함이 없는 믿음은 죽은 것"이라고 말합니다. 여기서 '행함'은 단순히 도덕적인 행동을 넘어, 하느님과의 관계 속에서 나타나는 구체적인 실천을 의미합니다. 그중 핵심적인 행위가 바로 기도입니다. 하느님을 믿는다고 말하면서도 그분과 소통하고 교제하는 기도가 없다면, 그 믿음은 머릿속에만 존재하는 관념일 뿐입니다. 기도 없이는 하느님의 뜻을 알 수 없고, 그분의 능력과 도우심을 경험할 수 없으며, 결국 신앙의 성장이 멈추게 됩니다. 기도하지 않는 것은 믿음이 없다는 증거일 수도 있습니다.

 

믿음은 기도의 원동력이고, 기도는 믿음의 표현입니다. 진정한 신앙은 이 둘이 균형을 이루며 상호작용할 때 완성됩니다. 이번 순례는 우리는 믿음을 순수하게 하고 우리의 기도를 외침이 아닌 관상으로 하느님께 나아가셨던 성프란치스코의 기도와 연결하여 믿음이 더욱 견고해지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기도는 멈춤과 영의 현존 안에 머무는 시간입니다. 멈춰야 보이고 머물러야 알 수 있습니다. 순례는 멈추는 시간이며 동시에 머무르는 시간입니다. 멈추고 머무는 시간에 내가 얼마나 큰 사랑을 받고 있는지, 또 하느님께서 나를 어떻게 돌보고 계시는지, 알게 됩니다. 하느님으로부터 사랑받고 있는지를 알게 되면 받은 사랑에 응답하기 위하여 너의 필요에 나를 내어주면서 예수님을 따르는 변화의 길을 가게 될 것입니다.

 

'기도가 멈춤과 현존 안에 머무는 시간'이라는 사실은 매우 중요한 의미를 줍니다. 이는 기도를 단순히 무언가를 구하는 행위를 넘어, 하느님과의 친밀한 관계 속에서 나 자신을 재발견하고 삶의 방향을 재정립하는 과정으로 이해하게 합니다.

 

멈춤과 머무름의 의미는 무엇일까요? 바쁜 일상에서 잠시 멈추고 현존에 머무는 것은 영적으로 매우 중요합니다. 이는 다음과 같은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첫째, 시선을 돌리는 시간입니다. 우리는 끊임없이 외부의 소음과 자극에 노출되어 있습니다. 이 속에서 멈춤은 우리의 시선을 세상에서 하느님께로 돌리는 행위입니다. 멈춰 서야만 비로소 세상의 소음을 잠재우고 내 안의 목소리, 그리고 하느님의 말씀에 귀 기울일 수 있습니다. 둘째, 존재의 깊이를 깨닫는 시간입니다. 머무름은 단순히 멈춰 서는 것을 넘어, 하느님과의 관계 안에서 나의 '존재' 자체를 인식하는 것입니다. 이 시간을 통해 내가 얼마나 큰 사랑을 받고 있는지, 보이지 않는 곳에서 하느님께서 어떻게 나를 돌보고 계셨는지를 깨닫게 됩니다. 이는 머리로 아는 지식을 넘어, 가슴으로 느끼는 진정한 깨달음입니다.

 

깨달음 안에서 삶의 변화로,

이렇게 멈추고 머무는 시간을 통해 하느님의 사랑을 깨닫게 되면, 그 사랑은 우리를 변화시킬 것입니다. 받은 사랑에 대한 자발적인 응답이 바로 우리의 삶을 움직이는 원동력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사랑받음을 아는 것은 관계를 비추는 거울이 됩니다. 거울에 비친 나를 바라보며, 나를 중심으로 살아왔던 내가 너와 피조물의 관계를 살피기 시작하게 될 것입니다. 사랑을 깨닫기 전에는 나의 필요와 욕구에 집중했지만, 하느님의 깊은 사랑을 경험한 사람은 성프란치스코처럼 관계의 변화로 나아가게 됩니다. 그는 나환자를 보는 것을 역겨워했습니다. 주님의 사랑을 경험한 후에는 역겨움이 단맛으로 변하게 하는 다른 사람의 필요에 관심을 두게 되었다고 말합니다. 받은 사랑을 돌려드리기 위해 너의 필요에 나의 시간과 재능, 재물을 기꺼이 내어줌으로써 관계 안에 선이 흐르도록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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