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환난은 인내를 자아내고 인내는 수양을, 수양은 희망을 자아냅니다.
그리고 희망은 우리를 부끄럽게 하지 않습니다.
우리가 받은 성령을 통하여 하느님의 사랑이 우리 마음에 부어졌기 때문입니다.”

 

오늘 김대건 신부님의 축일에 전례는 독서로 로마서를 읽는데

김대건 신부님은 이 말씀대로 사신 분이라는 말이 되겠습니다.

 

그런데 오늘은 이 말씀을 묵상하다가 문득 이런 의문이 들었습니다.

환난은 인내를 자아낸다고 하는데 정말 그런가? 모두에게 그런가?

사실 인내가 생기기 전에 환난으로 무너지는 사람이 얼마나 많습니까?

 

인내력이 생기는 것은 환난이 닥쳤을 때 그 환난을 견디고 버텨야 하고,

견디고 버티는 그만큼 인내력이 생기는 것인데

환난을 감수하고 감당하려는 자발적인 마음이 없을 때

오래 견디거나 버티지 못하고 인내가 생기기 전에 금세 무너지곤 하지요.

 

그런데 환난을 감수하고 감당하려는 자발적인 마음은 어떻게 생깁니까?

사랑 이외에는 없습니다.

 

우리의 실제를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어렸을 때 부모로부터 사랑을 많이 받지 않은 사람은

환난이 닥칠 때 쉽게 무너지고 잘 일어나지 못합니다.

반대로 사랑을 많이 받은 사람은 고통을 잘 견딥니다.

 

사랑을 많이 받아 자존감이 높고 자기를 사랑하는 사람이

닥친 환난이나 닥칠 환난에 굴하지 않고 자기를 지켜내고,

그러는 과정에서 인내심과 함께 인내력도 생겨나고,

단련을 통해서 사람이 단단해지며 어려움 중에도 희망을 가질 수 있게 됩니다.

 

어저께 저는 저의 고향 선배 신부님의 서품 금 경축에 다녀왔습니다.

김대건 신부님을 주보로 모셨기에 축일을 기해 금 경축을 한 것인데

신부님은 교구 사제로서 일반적인 본당 사목도 하셨지만

거기에 안주하시지 않고 파푸아뉴기니로 선교도 다녀오셨습니다.

 

그 바람에 선교지에서 말라리아를 앓게 되어 청력을 잃게 되었지만

그에 굴하지 않고 본당 사목 중 사제관에 어르신을 모시고 살던 것이 계기가 되어

아홉 개의 노인 복지시설을 거느리는 재단을 세우셨지요.

 

그러는 가운데 신부님이 겪은 고난은 이루 말로 다 할 수 없이 많았는데

이런 모든 어려움을 다 이겨내게 한 열정과 희망이

다 사랑에서 비롯된 것임을 저는 잘 알고 있습니다.

 

이 사랑은 Amor가 아니라 Passio입니다.

여러 번 말씀드렸고 여러분도 잘 아시듯

Passio는 단순한 사랑이 아니라 Passio Christi(그리스도의 수난)에서 잘 드러나는,

고통과 환난을 무릅쓰는 사랑이요 고통과 환난을 감수하고 감당하는 열정입니다.

 

오늘 한국 성직자들의 수호자로 축일을 지내는 김대건 신부님이

26년 짧은 생애 동안 이 Passio Christi를 충실히 산 분이시고,

저의 선배 신부님은 김대건 신부님의 모범을 충실히 따른 분입니다.

 

김대건 신부님의 후예인 저도 저의 선배 신부님의 자극을 받아

김대건 신부님의 삶을 살기로 다시 한번 도전하는 오늘이고,

저도 저의 선배 신부님처럼 후배들에게 자극이 되는 삶을

살 수 있게 되기를 희망도 하고 결심도 하는 오늘 저입니다.

 

기도해 주세요.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성체순례자) 2025.07.05 06:01:51
    신부님의 말씀을 같은 전례시기에는 어떻게 묵상하고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25May

    2025년 5월 26일 월요일 아니마또레 평화기도

    2025년 5월 26일 월요일 아니마또레 평화기도 by 고인현 도미니코 신부 ofm 아니마또레(이태리어): '보듬어 주고 활력과 영감을 불어넣는 자'를 의미합니다. 에페소 공의회(431년)에서 하느님의 어머니로 선포한 성모님을 ‘평화의 모후’이시며 ‘모든 피조물의...
    Date2025.05.25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0 Views55
    Read More
  2. No Image 25May

    부활 제6주일

     예수님께서는 아버지께 떠나가시면서  성령을 약속하십니다.  성령께서 오시면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모든 것을  기억하게 해 주실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모든 것은 원래  아버지의 말씀이라는 표현을 보면  성령을 통해 결국 사람들...
    Date2025.05.2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52
    Read More
  3. No Image 25May

    부활 제6주일-성령의 인격적인 평화

    “누구든지 나를 사랑하면 내 말을 지킬 것이다. 그러면 내 아버지께서 그를 사랑하시고 우리가 그에게 가서 그와 함께 살 것이다.”   다음 주가 승천 대축일이니 오늘 부활 제6주일은 그 직전 주일이고, 그래서 주님께서는 떠나시기 전에 부탁도 하시고 약속도...
    Date2025.05.2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467
    Read More
  4. No Image 24May

    2025년 5월 25일 부활 6주일 아니마또레 평화기도

    2025년 5월 25일 부활 6주일 아니마또레 평화기도 by 고인현 도미니코 신부 ofm 아니마또레(이태리어): '보듬어 주고 활력과 영감을 불어넣는 자'를 의미합니다. 에페소 공의회(431년)에서 하느님의 어머니로 선포한 성모님을 ‘평화의 모후’이시며 ‘모든 피조...
    Date2025.05.24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0 Views56
    Read More
  5. No Image 24May

    부활 5주 토요일-거룩한 양다리 걸치기

    “너희가 세상에 속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내가 너희를 세상에서 뽑았기 때문에 세상이 너희를 미워하는 것이다.”   어제와 오늘 주님 말씀과 관련하여 저에 대해 말할 것 같으면 주님께 뽑히는 것은 좋지만 세상에서 뽑히는 것은 싫어합니다.   그야말로 저의 ...
    Date2025.05.2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493
    Read More
  6. No Image 23May

    2025년 5월 24일 토요일 아니마또레 평화기도

    2025년 5월 24일 토요일 아니마또레 평화기도 by 고인현 도미니코 신부 ofm 아니마또레(이태리어): '보듬어 주고 활력과 영감을 불어넣는 자'를 의미합니다. 에페소 공의회(431년)에서 하느님의 어머니로 선포한 성모님을 ‘평화의 모후’이시며 ‘모든 피조물의...
    Date2025.05.23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0 Views65
    Read More
  7. No Image 23May

    부활 5주 금요일-주님의 사랑 친구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 내가 너희에게 명령하는 것을 실천하면 너희는 나의 친구가 된다.”   오늘 주님 말씀 중에서 “너희는 나의 친구가 된다.”라는 말씀이 먼저 다가왔습니다. 그것은 요즘 제가 친구 덕을 보고 있기 때문이고,...
    Date2025.05.2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550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13 14 15 16 17 18 19 20 21 22 ... 1459 Next ›
/ 1459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