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932 추천 수 0 댓글 2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나, 주 너희 하느님이 거룩하니
너희도 거룩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레위 19,2)

“너희가 내 형제들인 이 가장 작은 이들 가운데
한 사람에게 해 준 것이 바로 나에게 해 준 것이다.”(마태 25,40)

사람을 알아가는 과정은 환멸의 과정입니다.
잘 모를 때에는 어떤 한 사람이 꽤 괜찮은 사람이었는데
알아갈수록 그의 추잡하고 추악함에 환멸을 느끼게 된다는 얘깁니다.

그래서 사람을 많이 겪어본 사람,
사람에 대해서 많이 안다는 사람,
그래서 도사연하는 사람들은 사람을 너무 믿지 말라고 얘기하고
사람에 대한 환상을 가지지 말라고 얘기합니다.
저도 그렇게 얘기합니다.
사람을 하느님처럼 믿지 말라고.
그러면 당연히 실망하게 되고
자기의 실망 때문에 공연히 그를 미워하게 될 것이라고
제법 그럴 듯하게 충고를 합니다.

이 말은 맞습니다.
그러나 이 말은 또한 틀렸습니다.
사람을 더 깊이 알면 사람이 곧 하느님임을 알게 되기 때문입니다.
어디까지는 사람을 알면 알수록 환멸을 느끼게 되지만,
어디서부터는 사람을 알면 알수록 사람이 곧 하느님을 알게 됩니다.
그래서 수운 최 제우 선생은 人乃天이라고 하였고,
부처님은 梵我一如라고 하였으며,
예수님은 보잘 것 없는 사람이 곧 당신이라고 하셨습니다.

그가 하느님처럼 좋은 사람이어서
하느님처럼 나를 만족시키는 사람이기를 바란다면,
그때 그는 하느님이 아니고 인간일 뿐입니다.
그러나 내가 하느님처럼 그를 사랑할 때
그는 곧 하느님입니다.

어제는 수도원에서도 하루 종일 일본 지진 피해 얘기를 했습니다.
일본이 이렇게 재앙을 당한 것에 대해
일본이 나쁜 짓을 많이 하여 벌을 받았다고 하는 형제들이 없었습니다.
역시 수도자들, 그것도 프란치스코의 제자들다웠습니다.
다들 너무도 안타까워했고,
일본이 해일을 막아줬기 때문에 우리나라는 일본 덕을 봤다고 했고,
조난자를 구하기 위해 헬기 100대를 빨리 보내지 않고 뭐하냐고 하며
우리 정부의 미흡한 구조 노력을 질타하는 형제도 있었습니다.
일본이 과거에 한 추악한 짓을 보면 이런 마음이 들지 않았겠지만
적어도 이때만은 하느님의 사랑으로 봤던 것입니다.

하늘을 보며 구름도 봅니다.
구름을 보며 하늘도 봅니다.
그러나 구름만 보는 사람은 하늘을 보지 못합니다.
구름만 보고 참 하늘이 어둡다고 얘기할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하늘을 보는 사람은 반드시 하늘의 구름들도 보고,
하늘을 이루는 구름들을 봅니다.

참으로 신기합니다.
사랑, 그것도 하느님 사랑에 가까운 사랑일수록
사람을 하느님의 작은 신들로 보게 합니다.
사랑을 하게 되면 눈이 헷가닥 가게 만듭니다.
심지어 사랑하는 그 사람은 화장실도 안 갈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다 그 사람을 하나하나 알아가면서 한갓 인간임에 실망도 합니다.
그러나 인간 실망에서부터 점프하여 하느님 사랑으로 올라가면
이제 다시,
아니 이제 비로소 완전하게 인간이 하느님의 작은 신들임을 보게 되고
하느님의 작은 신들로 사랑하게 됩니다.
그리고 이때 나도 비로소 하느님처럼 거룩하게 됩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
    홈페이지 공책 2011.03.14 23:36:08
    영화 속 이야기처럼 믿겨지지 않는 현실을 TV로 보면서
    내가 만약 그 상황이었더라면...
    나는 나와 사랑하는 이들의 죽음을 어떻게 받아들일것인가 생각해보았습니다.
    주님께 부디 희생자들에게는 평화의 안식을 그리고 살아남은 이들에게는 당신의 위로를 청해봅니다.
  • ?
    홈페이지 지금 2011.03.14 23:36:08
    우주의균혈이 이곳 저곳에서 깨지더니
    이웃일본에서 무섭고 처첨하게 닦아왔읍니다
    어린아이가 엄마품에 안겨 헌난한 모습을
    두리두리 보는데 울컷 눈물이 쏟아졌읍니다
    그 순간 난 그 아이의 어미가 되어 가슴을 쓸어낸듯합니다
    주님!
    참옥한 현실을 슬기로움으로 극복한 힘을 주소서.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25Jul

    7/25 당쇠 신부님의 말씀나누기, 야고보 사도 축일, 오해에서 이해로

    오해에서 이해에로 “너희는 너희가 무엇을 청하는지 알지도 못한다. 내가 마시려는 잔을 너희가 마실 수 있느냐?” “할 수 있습니다.” “너희는 내 잔을 마실 것이다. 주님과 제베대오의 두 아들, 야고보와 요한 사이에 오간 대화입니다. 오늘은 이 대목을 묵상...
    Date2012.07.25 Category말씀나누기 By홈지기 Reply0 Views4131
    Read More
  2. No Image 24Jul

    7/24 당쇠신부님의 말씀나누기, 연중 16주간 화요일, 하느님의 아들이요 우리 주님의 형제인 형제들

    하느님의 아들이요 우리 주님의 형제인 형제들 “예수님께서 당신의 제자들을 가리키시며 이르셨다. ‘이들이 내 어머니고 내 형제들이다.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을 실행하는 사람이 내 형제요 누이요 어머니다.’” 오늘의 말씀은 그 함의가 아주 풍부하고 ...
    Date2012.07.24 Category말씀나누기 By홈지기 Reply0 Views3556
    Read More
  3. No Image 23Jul

    7/23 당쇠신부님의 말씀나누기, 연중 16주간 월요일, 마음속 회개의 꽃

    마음속 회개의 꽃 “요나 예언자의 표징밖에는 어떠한 표징도 받지 못할 것이다.” 표징? 그것은 하늘의 표징을 일컫는 것이겠죠? 그리고 쉽게 얘기해서 기적을 말하는 거고. 그렇다면 온몸에 암이 퍼져 의사들이 포기한 암 환자가 치유되는 ...
    Date2012.07.23 Category말씀나누기 By홈지기 Reply0 Views3907
    Read More
  4. No Image 23Jul

    7/22 당쇠신부님의 말씀나누기, 연중 16주일, 시간성찰

    시간 성찰 “예수님께서 ‘너희는 따로 외딴곳으로 가서 좀 쉬어라.’하고 말씀하셨다. 오고 가는 사람들이 너무 많아 음식을 먹을 겨를조차 없었던 것이다.” “먹을 겨를조차 없었다.” 밥 먹을 시간조차 없었다는 얘기지요. 이참에 시간의 가...
    Date2012.07.23 Category말씀나누기 By홈지기 Reply0 Views3893
    Read More
  5. No Image 23Jul

    7/21 당쇠신부님의 말씀나누기, 연중 15주간 토요일, 결코 주장하지 않으시는 주님

    결코 주장하지 않으시는 주님 “예수님께서는 그 일을 아시고 그곳에서 물러가셨다. 그런데도 많은 군중이 그분을 따랐다. 예수님께서는 그들을 모두 고쳐 주시면서도, 당신을 다른 사람들에게 알리지 말라고 엄중히 이르셨다.” 주장主張. ...
    Date2012.07.23 Category말씀나누기 By홈지기 Reply0 Views3633
    Read More
  6. No Image 23Jul

    7/20 당쇠신부님의 말씀나누기, 연중 제15주간 금요일, 해야 할 일과 하지 말아야 할 일

    해야 할 일과 하지 말아야 할 일 “선생님의 제자들이 안식일에 해서는 안 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내가 바라는 것은 희생 제물이 아니라 자비다.” 율법에서는 39가지가 있다는데, 안식일에 해서는 안 되는 일이 무엇일까? 제가 나이...
    Date2012.07.23 Category말씀나누기 By홈지기 Reply0 Views3781
    Read More
  7. No Image 23Jul

    7/19 당쇠신부님의 말씀나누기, 연중 제 15주간 목요일, 마음을 다스리는 수밖에

    “고생하며 무거운 짐을 진 너희는 모두 나에게 오너라. 내가 너희에게 안식을 주겠다.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내 멍에를 메고 나에게 배워라. 그러면 너희가 안식을 얻을 것이다. 정녕 내 멍에는 편하고 내 짐은 가볍다.” 이 말씀...
    Date2012.07.23 Category말씀나누기 By홈지기 Reply0 Views3703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1223 1224 1225 1226 1227 1228 1229 1230 1231 1232 ... 1520 Next ›
/ 1520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