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972 추천 수 1 댓글 3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생각해보니 지금까지 사울 얘기를 정식으로 한 적이 없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올해는 사울 얘기랄까, 사울이라는 인물 탐구를 할까 합니다.

 

어제 사무엘기는 이스라엘 사람들이 다른 나라처럼 임금을 세워달라고

사무엘에게 조르는 얘기였고 이런 요구가 탐탁치 않은 하느님이셨지만

임금을 세워주라고 하셨는데 오늘 그 임금이 될 사울이 등장한 겁니다.

 

이스라엘의 임금 하면 다윗이고, 이스라엘은 다윗의 왕조라고 합니다.

예수님이 오실 때도 다윗의 자손이라고 하고

예수님을 다윗 왕조를 다시 세울 분이라고 하잖아요?

 

그러니 사울은 이런 다윗과 비교되는 슬픈 왕이랄까 가련하고 애처로운 왕입니다.

그렇지 않습니까? 항상 비교당하는 신세니 말입니다.

 

그런데 오늘 사울에 대한 묘사는 근사합니다.

"이름은 사울인데 잘생긴 젊은이였다.

이스라엘 자손들 가운데 그처럼 잘생긴 사람은 없었고,

키도 모든 사람보다 어깨 위만큼은 더 컸다."

 

그렇습니다. 근사하다는 것이 사울에 어울리는 말입니다.

근사하다는 말은 한자어 近似에서 나온 말입니다.

그러니까 뭣과 거의 비슷하다는 뜻이 되겠습니다.

 

그런데 멋있다거나 잘생겼다는 뜻으로 쓰이는 이 말이

실은 진짜에 근사하다는 것이지 진짜는 아니라는 말이지요.

겉보기에 근사하지만 진품은 아니라는 뜻이 있는 것입니다.

 

'허우대는 멀쩡해가지고'라고 비슷한 표현이 또 있지요.

허우대 곧 껍데기는 멀쩡한데 속은 곯은 경우이거나

허우대는 그럴듯한데 실제는 그렇지 않은 경우입니다.

 

그렇다면 나는 어떤 사람일까?

물론 저는 허우대가 그럴듯한 사람이 아니지요.

 

그러나 육체적인 키나 덩치가 작아 허우대가 결코 그럴듯하다고 할 수 없지만

영적으로는 왜소하지 않은 그래서 근사하게 보이고 싶은 저이지요.

 

예를 들어, 하느님 사랑에 근사한 사람

그러니까 저의 사랑이 하느님 사랑에 많이 근접한 사람이기를 바라거나

영적인 가난 면에서 예수 그리스도의 가난에 근접한 저이기를 바라지요.

 

겨울로 접어들어 저의 누나 중 하나가 겨울옷을 가져왔습니다.

그리고 외국에 있는 조카가 보낸 옷이니 이번에는 꼭 입으라는 거였고,

이럴 때 꼭 덧붙이는 말, '남 주지 말고'라는 말을 덧붙이면서.

 

그러나 저는 그 옷을 입을 수가 없었습니다.

너무 좋은 옷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조카한테는 너무 미안한 일이었지만, 그 옷을 돌려보냈습니다.

 

그런데 겉 가난은 제가 그리스도의 가난을 닮으려고 하고

그래서 영적으로 근사해 보이지만

그렇지 않은 것 누구나 알고, 적어도 저는 알지요.

 

그래도 저는 이런 저를 옛날처럼 비하하거나 학대하지는 않습니다.

이것이 어찌보면 뻔뻔한 것일 수도 있지만

가난을 포기하지 않고 노력하는 저라고 좋게 보는 것입니다.

 

저의 가난은 진짜 가난이 아니고 근사한 가난이지만

그게 저의 가난이라고 겸손하게 인정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세례자 요한이 나는 그리스도가 아니라고,

그분의 신발 끈을 풀어드릴 자격조차 없다고 얘기한 것처럼.

 

근사하지만 다윗에 비하면 많이 부족한 사울을 보면서

그리스도와 프란치스코에 사뭇 못 미치는 저를 겸손하게 인정하는 오늘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2.01.15 08:42:45
    신부님의 말씀을 같은 전례시기에는 어떻게 묵상하고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2.01.15 08:41:54
    21년 연중 제1주간 토요일
    (두려우면서도 자비로우신 하느님)
    http://www.ofmkorea.org/396953

    20년 연중 제1주간 토요일
    (초심을 명심하는 삶)
    http://www.ofmkorea.org/308087

    19년 연중 제1주간 토요일
    (아무나를 귀히)
    http://www.ofmkorea.org/187862

    18년 연중 제1주간 토요일
    (음지의 죄의식과 양지의 죄의식)
    http://www.ofmkorea.org/116382

    17년 연중 제1주간 토요일
    (더러운 게 죄가 아니라 사랑하지 않는 게 죄다.)
    http://www.ofmkorea.org/97715

    16년 연중 제1주간 토요일
    (죄인인 나를 부르시는 주님의 뜻)
    http://www.ofmkorea.org/86092

    15년 연중 제1주간 토요일
    (<더 죄인>과 <덜 죄인>)
    http://www.ofmkorea.org/74062

    14년 연중 제1주간 토요일
    (의롭다는 죄인과 죄인이라는 의인)
    http://www.ofmkorea.org/59606

    13년 연중 제1주간 토요일
    (나의 존재 이유인 너)
    http://www.ofmkorea.org/47439

    12년 연중 제1주간 토요일
    (형제를 악으로 보는 악)
    http://www.ofmkorea.org/5496

    10년 연중 제1주간 토요일
    (잘못이 아니라 고통을)
    http://www.ofmkorea.org/3527
  • ?
    홈페이지 가온 2022.01.15 06:36:33
    근사하다...오늘의 화두입니다.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27Aug

    연중 21주 토요일-속된 기준과 천상 기준

    “부르심을 받은 여러분은 속된 기준으로 보아 지혜로운 이가 많지 않았고 유력한 이도 많지 않았으며 가문이 좋은 사람도 많지 않았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있는 것을 무력하게 만드시려고, 이 세상의 비천한 것과 천대받는 것을 선택하셨습니다. 그리하여 어...
    Date2022.08.2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0 Views853
    Read More
  2. No Image 27Aug

    2022년 8월 27일 토요일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

    오늘의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와 지향 2022년 8월 27일 토요일 교부들의 말씀 묵상 하늘 나라는 어떤 사람이 여행을 떠나면서 종들을 불러 재산을 맡기는 것과 같다. 그는 각자의 능력에 따라 한 사람에게는 다섯 탈렌트, 다른 사람에게는 두 탈렌...
    Date2022.08.27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1 Views250
    Read More
  3. No Image 26Aug

    연중 제21주간 금요일

    요 며칠 예수님께서는 깨어있음을 말씀하십니다. 다양한 상황을 설명하시지만, 그 결과는 깨어있음을 이야기하십니다. 눈은 뜨고 있지만 눈을 감고 있는 사람처럼 행동하고, 귀는 열려 있지만 듣지 못하는 사람처럼 행동하는 것을 안타까워 하십니다. 무엇이 ...
    Date2022.08.2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215
    Read More
  4. No Image 26Aug

    2022년 8월 26일 금요일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

    오늘의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와 지향 2022년 8월 26일 금요일 교부들의 말씀 묵상 어리석은 처녀들은 등은 가지고 있었지만 기름은 가지고 있지 않았다. 그러나 슬기로운 처녀들은 등과 함께 기름도 그릇에 담아 가지고 있었다.(마태 25,3-4) 기...
    Date2022.08.26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1 Views229
    Read More
  5. No Image 26Aug

    연중 21주 금요일-성공이 아니라 사랑이 목표인 우리

    “그리스도께서는 세례를 주라고 나를 보내신 것이 아니라 복음을 전하라고 보내셨습니다. 그리고 이 일을 말재주로 하라는 것이 아니었으니, 그리스도의 십자가가 헛되지 않게 하려는 것입니다.”   파견되어서 해야 할 일이 세례를 주는 것이 아니라 복음을 전...
    Date2022.08.2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3 Views681
    Read More
  6. No Image 25Aug

    연중 21주일 목요일-풍요로워진 우리는

    “여러분은 그리스도 안에서 어느 모로나 풍요로워졌습니다.”   오늘 바오로 사도는 코린토 신자들이 여러모로 풍요로워졌다고 얘기합니다. 그리고 오늘 복음은 충실하고 슬기로운 종과 그렇지 않은 종의 비유입니다.   그래서 저는 오늘 독서와 복음을 연결하...
    Date2022.08.2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0 Views781
    Read More
  7. No Image 25Aug

    2022년 8월 25일 목요일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

    오늘의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와 지향 2022년 8월 25일 목요일 교부들의 말씀 묵상 예상하지 못한 날, 짐작하지 못한 시간에 그 종의 주인이 와서, 그를 처단하여 위선자들과 같은 운명을 겪게 할 것이다. 거기에서 그는 울며 이를 갈 것이다.(마...
    Date2022.08.25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1 Views194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428 429 430 431 432 433 434 435 436 437 ... 1520 Next ›
/ 1520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