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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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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ll Saints Day.
모든 성인의 날.

어렸을 때 천당과 연옥과 지옥에 대한 교리를 배웠습니다.
대죄를 짓고도 회개하지 않고 죽으면 지옥에 가 영원한 벌을 받고
회개하고 죽으면 연옥에 가 잠벌을 받으며
연옥의 단련을 통해 모든 죄가 다 사해지면 천당에 가는데
지옥에 가면
뜨거운 불과 무시무시한 악귀들 사이에서 고통을 당하고
천당에 가면
아름다운 꽃과 음악이 있는 곳에서 행복을 누린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지옥은 물리적인 어떤 상태가 아니고 어떤 곳도 아닙니다.
지옥은 하느님과의 영원한 단절의 상태입니다.
그렇다면 모든 성인들이 산다는 천당은
당연히 하느님과의 영원한 친교를 누리는 상태이고,
하느님과의 영원한 친교를 누리는 상태가 천당이라면
천당은 꼭 죽고 난 다음에 가는 저 곳이 아니라
지금, 여기서도 가능한 것이며
하느님과의 영원한 친교를 나누는 천국은
진정 지금, 여기서부터 가능합니다.

그런데 하느님과의 영원한 친교를 나눈다는 것은 어떤 것입니까?
천국은 하느님과 密會를 나누는 것일까요?
그렇습니다, 그런 면이 있습니다.
천국은 하느님과의 은밀한 사랑을 나누는 것입니다.
거기에는 다른 사람은 끼어들 수 없는 은밀한 구석이 있고,
은밀한 공간에서 은밀히 나누는 密語도 있습니다.
사랑은 까발리면 안 되는
둘만의 특전적이고 호사스러운 공간이 있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하느님과 사랑을 나누는 천국에는 다른 차원도 있습니다.
하느님은 개똥이가 아닌 쇠똥이가 아니시고,
개똥이도 쇠똥이도 아닌 영희도 아니십니다.
하느님은 여럿 중의 한 존재일 뿐인 분이 아니시고
여럿이 하나이신, 즉 모든 것인 분이십니다.
그러니 내가 하느님과 친교와 사랑을 나눔은
여럿 중의 한 분이신 하느님과 친교와 사랑을 나누는 것이 아니고
모든 존재의 하느님과 친교와 사랑을 나누는 것입니다.

그럼으로써 우리는 하느님과의 밀애를 나눌 뿐 아니라
모든 것이신 하느님 안에서 모든 이와 사랑을 나눕니다.
하느님과 함께 모든 이를 사랑합니다.
하느님 안에서 아내를 사랑합니다.
하느님과 함께 아내를 사랑합니다.
하느님 안에서 자녀를 사랑합니다.
하느님과 함께 자녀를 사랑합니다.
하느님 안에서 개똥이를 사랑합니다.
하느님과 함께 개똥이를 사랑합니다.

이것이 진정한 천국의 삶이요 성인들의 삶입니다.
하느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는 삶.
하느님 사랑의 확장이 이웃 사랑이요,
이웃 사랑이 하느님 사랑의 표시이요 顯現인 삶.
이것이 예수님께서 가르쳐주신 진정한 천국의 삶이요,
지금, 여기서부터 천국을 사는 성인들의 삶입니다.

언젠가 모 수녀원에 가서 그 수녀원의 창설자를 제가 성인이라고 하니
수녀님들이 깜짝 놀라고 몇몇 수녀님들은 이의를 제기했습니다.
아직 성인품에 오르지 않은 분을 제가 성인이라고 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제가 그러면 당신의 창설자는
사랑을 살지 않은 분이시냐고 되물었습니다.
우리에겐 교회가 공식적으로 성인품에 올리지 않은 수많은 성인이 있고
오늘 우리가 모든 성인의 날을 기념하는 것은
바로 이런 성인들을 기념하는 것입니다.

같은 맥락에서
지금, 여기서부터 사랑을 우리는 모두 성인들,
하늘의 성도들입니다.
그러니 이제 같이 사는 옆의 사람에게
성인 형제님, 성인 자매님하고 부르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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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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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홈페이지 허밍 2009.11.02 09:41:47
    신부님 말씀 감사합니다.
  • ?
    홈페이지 뭉게구름 2009.11.02 09:41:47
    하느님 안에서 모두 다 사랑 합니다.
    하느님과 함께 모두 다 사랑 합니다.

    그 사랑은 아름답고,영원 합니다.
  • ?
    홈페이지 마니또 2009.11.02 09:41:47
    신부님! 새로운 11월이 시작되었네요.^^
    기쁘고 감사한 일들이 우리를 기다리겠지요.
    신부님 말씀은 저에게 늘 새로운 힘과
    살아 갈 용기를 더해 줍니다..감사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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