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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베드로 2009.03.02 20:26

사순 제1주일

조회 수 1116 추천 수 0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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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순 제1주일(나해) - 마르 1,12-15; 창세 9,8-15; 1베드 3,18-22

오늘 예수님께서는 성령의 인도로 광야로 나가십니다.

광야란 무엇입니까?
우선 떠오르는 것은 적막함, 메마름, 황량함 등등.
아무튼 좋은 것보다는 피하고 멀리하고 싶은 것들이 먼저 떠오릅니다.

그런데 광야를 다시 살펴보면
인간의 손길이 닿지 않는 곳,
인간의 노력이나 업적이 없는 곳,
인간적인 무엇이 개입하지 않는 곳,
인간의 뜻이, 인간의 의지가 미치지 못하는 곳이기도 합니다.

이것을 바꾸어 말하면 하느님의 뜻만이 온전히 이루어지는 곳입니다.
그렇다면 이곳이 멀리하고 피해야 할 곳일까요?

원조가 천상에 살 때 그곳에는 모든 것이 하느님의 뜻에 순종했습니다.
그러나 불순종으로 말미암아,
즉 자기 의지를 자기 것으로 함으로 말미암아
원조는 낙원에서 추방되었습니다.

낙원이 어떤 곳이었습니까?
“늑대가 새끼 양과 함께 살고 표범이 새끼 염소와 함께 지내리라. (…)
암소와 곰이 나란히 풀을 뜯고 그 새끼들이 함께 지내리라.
사자가 소처럼 여물을 먹고 젖먹이가 독사 굴 위에서 장난하며
젖 떨어진 아이가 살무사 굴에 손을 디밀리라”(이사 11,6-8).
이처럼 이사야 예언자의 말씀을 통해 그곳이 어떤 곳이었는지 알 수 있습니다.

오늘 복음은 이것을 들려줍니다.
“예수님은 광야에서 들짐승과 함께 지내시고 또 천사들의 시중까지 받으십니다.”
오히려 예수님은 광야에서 우리들의 원조가 살았던 삶을 사십니다.

예수님은 광야를 통해서 인간적인 모든 것을 버리시고
온전히 하느님의 뜻,
즉 그분의 말씀 안에서 사시는 모범을 보여주십니다.
이렇게 그분은 자신의 뜻을 비우고 하느님의 뜻을 따르는 삶을 사셨던 것입니다.
그리고 그것을 “들짐승들과 함께 지내셨는데 천사들이 그분의 시중을 들었다”(마르 1,13)라는 천상 낙원의 삶으로 표현했던 것입니다.

그렇다면 광야에서의 삶을 걱정할 이유가 무엇입니까?
그러나 광야는 오늘 제2독서에서 베드로 성인이 말씀하시듯이 그리 쉬워 보이지는 않습니다.
“육으로는 살해되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물론 “영으로는 다시 생명을 받는”(1베드 3,18 참조) 곳이긴 합니다.
“빵만으로 살지 않기” 때문입니다.
내 뜻이 사라지는 아픔이 있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프란치스코도 광야로 나갔습니다.
나병환자를 끌어안음으로써 광야로 나갔습니다.
세상이 보기에는 광야와도 같았습니다. 그래서 멀리했습니다.

성인은 유언에서 말씀하십니다.
‘주님 친히 나를 그들에게 데리고 가셨고’,
- “성령께서는 예수님을 광야로 내보내셨다.”
‘나는 그들 가운데서 자비를 베풀었습니다.’
- “들짐승들과 함께 지내셨는데”
‘역겨웠던 그것이 몸과 마음의 단맛으로 변했습니다.’
- “천사들이 그분의 시중을 들었다.”
‘그리고 그 후 얼마 있다가 나는 세속을 떠났습니다.’
- “때가 차서 하느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다. 회개하고 복음을 믿어라.”
이처럼 그분은 하느님의 말씀을 따라 살기 시작하셨습니다.
- ‘작은 형제들의 회칙과 생활은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실행하는 것입니다’(회칙 1,1).

하느님의 말씀을 듣지 못하고 그렇게 살지 못하는 곳이 광야입니다.
하느님의 말씀이 살아 숨 쉬는 곳, 그곳은 세상이 보기에 광야입니다.
따라서 사람들은 멀리하고 가기 싫어합니다. 천시합니다.
사람들은 광야를 세상이라고 말합니다. 맞습니다.
세상은 하느님의 말씀대로 살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곳이 세상입니다.
그렇다면 내 마음도 광야일 수 있습니다. 사실 그렇습니다.
이처럼 진정한 광야는 회개하지 않고 복음을 믿지 않는 곳입니다.

성 프란치스코에게 부유하게 살라고 하는 것은 광야에서 살라는 것과 같았습니다.
그분에게는 모든 인간적인 것보다 하느님의 말씀을 따르는 것이 행복이었습니다.
그분은 오히려 광야에서 행복함을 맛보았습니다.
그리고 권고 20번에서 이런 사실을 잘 말해 줍니다.

‘주님의 지극히 거룩한 말씀과 업적 외에 다른 데서는 흐뭇함과 즐거움을 느끼지 못하며, 또한 그것들을 통하여 사람들을 기쁨과 즐거움 가운데 하느님의 사랑에로 인도하는 수도자는 복됩니다.
쓸데없고 헛된 말을 즐겨 하면서, 또한 그것으로 사람들을 웃기려는 수도자는 불행합니다’(권고 20).

이처럼 그분은 존재 자체가 바뀌었습니다.
우리의 타락한 본성을 넘어 새로운, 아니 본래의 본성으로 돌아갔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은 촉구하십니다. “때가 차서 하느님의 나라가 가까이 왔다. 회개하고 복음을 믿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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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홈페이지 뭉게구름 2009.03.02 21:10:01
    매일 매일 광야로 갑니다.
    광야에 하느님이 계시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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