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말씀나누기
김명겸요한 2017.11.13 11:42

연중 제32주간 월요일

조회 수 642 추천 수 0 댓글 0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용서에 대해서 말씀하십니다.

 오늘 복음인 루카 복음에서는

 하루에도 일곱 번 죄를 지었어도

 일곱 번 용서해 주라고 말씀하시지만,

 마태오 복음에서는

 일곱 번이 아니라 일흔일곱 번까지라도

 용서해야 한다고 말씀하십니다.

 이것은 사실 표현만 다를 뿐

 끊임없는 용서와 무한한 자비를 뜻한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또 다른 측면에서는

 루카 복음과 마태오 복음 사이에서

 차이를 볼 수 있습니다.

 마태오 복음에서는

 죄의 용서에 대한 조건이 나타나지 않지만,

 루카 복음에서는

 회개라는 조건이 나타납니다.

 더 나아가 루카 복음에서는

 무조건적인 용서를 이야기 하지 않고

 용서에 앞서 죄를 지은 사람을 꾸짖으라고 이야기 합니다.


 우리가 용서를 이야기 할 때

 떠올리는 단어는 자비이고 사랑인데,

 루카 복음은 그것과는 거리가 멀어 보이는

 꾸짖음을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이 말은 꾸짖음이 용서를 위해 필요하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우리는 종종 상대의 잘못을 보면

 거의 즉각적으로 꾸짖게 됩니다.

 그 꾸짖음 때문에 잘못을 저지른 사람은

 때때로 이중 고통을 겪기도 합니다.

 자신의 잘못 때문에 마음이 아픈데,

 상대의 비난은 그 고통을 더 깊게 하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사랑으로

 잘못을 저지른 사람을 대해야 한다고 이야기 합니다.


 하지만 여기에서의 잘못은

 그 꾸짖음이 비난을 위한 꾸짖음에 머물기 때문에 생겨납니다.

 잘못을 저지른 상대를 무시하고 모독하기 때문에

 꾸짖음은 상대에게 더 큰 상처를 안겨주는 것입니다.


 하지만 오늘 복음에서 이야기 하는 꾸짖음은

 조금은 다른 성격을 가지고 있습니다.

 꾸짖음을 통해서 자신의 잘못을 직면할 수 있습니다.

 자신의 약한 부분이기 때문에

 감추고 회피하고 싶은 부분이지만,

 상대방이 그 부분을 언급하면서

 자신의 약점을 다시 한 번 바라볼 수 있습니다.

 그렇게 바라볼 수 있을 때

 진정한 회개를 할 수 있고,

 그렇게 진정으로 회개하는 사람에게는

 끊임없이 용서를 해 줄 필요가 있습니다.


 이렇게 된다면,

 꾸짖음은 상대방을 비난하기 위해서 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이 자신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바라볼 수 있게

 도와주는 것이며,

 그것을 통해 진정한 뉘우침으로 나아가기 위한

 통로가 됩니다.


 자신의 모습을 보지 못하고,

 그저 좋은 것이 좋은 것이라는 식으로

 넘어가는 것은

 서로를 위해 결코 좋은 선택이 아닙니다.

 그것은 점점 무관심으로 바뀌어 가고,

 다툼이 없는 거짓 평화를 만들 뿐입니다.


 신앙 생활에 있어서 자신의 모습을 보지 못한다는 것은

 하느님도 제대로 알지 못한다는 것을 뜻하며,

 그러한 신앙 생활은

 자기 마음대로 만들어 놓은 황금 송아지를

 하느님이라 부르는 우상숭배에 지나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꾸짖음이라는 단어는

 죄를 지은 사람이나 그것을 언급하는 사람 모두에게

 불편한 단어입니다.

 하지만 비난을 위한 꾸짖음이 아니라면,

 상대방을 무시하고 모욕하기 위한 꾸짖음이 아니라면,

 꾸짖음이라는 단어에 대해서

 조금은 다른 시각으로 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27Nov

    연중 34주 화요일-늘 만나는

    “너희는 속는 일이 없도록 조심하여라. 많은 사람이 내 이름으로 와서, ‘내가 그리스도다.’ 또 ‘때가 가까이 왔다.’고 하고 말할 것이다.”   오늘 복음은 멸망의 때에 일어날 일들에 대해 말씀하십니다. 전쟁과 반란이 일어나고 모든 것들이 다 허물어질...
    Date2018.11.2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632
    Read More
  2. No Image 26Nov

    연중 제 34주간 월요일 복음나눔 -첫 만남-

    T. 평화를 빕니다. 오늘 복음 말씀은 저에게 있어서 특별한 말씀입니다. 왜냐하면 제가 태어나서 처음으로 천주교에 입교해서 성경을 펼쳤을때 처음으로 읽은 말씀이 오늘 복음 말씀 "과부의 헌금" 이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전 오늘 복음을 읽으면서 그...
    Date2018.11.26 Category말씀나누기 By일어나는불꽃 Reply1 Views508
    Read More
  3. No Image 26Nov

    연중 제34주간 월요일

    가난하게 되기 위해서 과부가 가진 것을 모두 하느님께 봉헌했다고 보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더 나아가 하느님께서 채워주실 것에 대한 믿음 때문에 그녀가 그렇게 봉헌할 수 있었다고 보기도 쉽지는 않을 것입니다. 오히려 그녀는 단지 주님 앞에서 해야할 ...
    Date2018.11.2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2 Views558
    Read More
  4. No Image 26Nov

    연중 34주 월요일-우대도 천대도 없는

    “저 과부는 궁핍한 가운데에서 가지고 있던 생활비를 다 넣었다.”   오늘 복음에서 가난한 과부의 헌금에 대해 주님께서 칭찬하시지만 저는 긍정 평가는 하지만 대단한 행위인 양 칭찬하고픈 마음은 없습니다.   가지고 있는 것을 다 봉헌하는 것은 많...
    Date2018.11.2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5 Views1423
    Read More
  5. No Image 25Nov

    온 누리의 임금이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왕 대축일

    요한복음 6장은 5천명을 먹이신 이야기로 시작합니다. 그 이야기는 이렇게 끝이 납니다. '예수님께서는 그들이 와서 당신을 억지로 모셔다가 임금으로 삼으려 한다는 것을 아시고, 혼자서 다시 산으로 물러가셨다.' 빵을 배불리 먹은 사람들은 기적을 일으킨 ...
    Date2018.11.2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2 Views530
    Read More
  6. No Image 25Nov

    그리스도왕 대축일-제 마음을 다스리소서!

    “내 나라는 이 세상에 속하지 않는다.”   우리가 그리스도 왕 축일을 지내는 것은 예수님을 이 세상 왕으로 세우겠다는 것이 아닙니다.   그보다는 그리스도 왕과 세상 왕은 근본적으로 다르기에 우리는 이 축일을 지내며 세상의 왕을 우리의 왕으로 ...
    Date2018.11.2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521
    Read More
  7. No Image 25Nov

    2018년 11월 25일 연중 34주일 그리스도왕 대축일-터키 에페소 기도의 집

    2018년 11월 25일 연중 34주일 그리스도왕 대축일 오늘은 연중 34주일이며 교회전례력으로 연중시기의 마지막인 한해의 끝자락에 와 있습니다. 이 시기에 교회는 이 연중시기의 마지막 주일을 그리스도 왕 대축일로 정했습니다. 한국 천주교회는 이 연중시...
    Date2018.11.25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2 Views498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864 865 866 867 868 869 870 871 872 873 ... 1520 Next ›
/ 1520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