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772 추천 수 2 댓글 3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오늘 복음 말씀에는 주님의 깊은 실망감과 안타까움이 배어있습니다.

사실 다른 사람들 예를 들어 바리사이나 율법 학자들과 헤로데와 같은 사람들이

당신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그래도 이해할 수 있겠지만 제자들마저

당신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너무도 안타깝고 답답하고 실망스러운 것이었지요.

 

그래서 오늘 주님께서는 바리사이와 헤로데의 누룩을 조심하라고 하신 다음,

제자들이 하지 못하는 것들을 일일이 나열하시며 이렇게 꾸짖으십니다.

 

너희는 아직도 이해하지 못하고 깨닫지 못하느냐?

너희 마음이 그렇게도 완고하냐?

너희는 눈이 있어도 보지 못하고 귀가 있어도 듣지 못하느냐?

너희는 기억하지 못하느냐?”

 

그런데 맨 마지막에 기억하지 못하는 것이 가장 문제입니다.

오늘 복음은 814절 이하인데 81절이 4천 명을 먹이신 기적 얘기 아닙니까?

그러니까 오늘 주님의 말씀은 어제의 일을 오늘 기억하지 못하느냐는 말씀입니다.

 

그런데 실은 기억의 문제가 아니고 깨닫지 못함이 문제이고 완고함이 문제입니다.

그래서 깨닫지 못하느냐, 그렇게 완고하냐 하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어제 조금 가지고도 수천을 먹인 엄청난 기적을 봤음에도

배에 빵 한 조각밖에 없다고 걱정하는 것은 기억하지 못해서가 아니라

제자들이 바리사이나 헤로데처럼 아직도 깨닫지 못했기 때문이고,

깨닫지 못한 것은 완고하기 때문이라는 말씀입니다.

 

그렇다면 왜 제자들은 바리사이들처럼 아직도 완고할까요?

 

제 생각에 깨닫는 것은 깨어지는 것입니다.

지금까지의 내가 깨지지 않고서는 깨닫지 못합니다.

 

지금까지 내가 알고 있는 것이 깨지지 않고는 새로운 것을 깨닫지 못합니다.

지금까지 나의 선입견이 깨지지 않고는 새로운 눈이 열리지 않습니다.

그 단단한 나의 고정 관념이 깨지지 않고는 새로운 사고가 열리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제자들이 아직도 바리사이와 마찬가지로 완고한 것은

그들 안에 형성돼 있는 것들이 너무도 단단하여 아직도 깨지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제자들은 언제 깨지고 언제 깨닫게 될까요?

우리는 언제 깨지고 언제 깨닫게 될까요?

 

사실 매일 깨집니다.

우리는 야단 맞고 난 다음 깨졌다고 합니다.

예를 들어 나 어제 깨졌다고 하는데

어제 한 소리 크게 들었다는 얘기지요.

 

그런데 그 한 소리로 깨진 것 같지만 실은 금이 조금 간 정도입니다.

한 소리가 실은 큰 소리가 아니라 잔소리였던 것이고

그래서 언젠가는 한 번 된통 깨져야만 했던 것입니다.

 

석수가 돌을 깰 때 백 번을 두들겨야 깨진다면

구십구 번을 두들겼어도 백 번째를 두들기지 않으면 헛것입니다.

 

그러므로 백 번째가 결정타(決定打)라고 할 수 있지만

쉰 번째는 필요 없고 아흔아홉 번째는 중요하지 않은 것이 아닙니다.

 

반대로 첫 번째부터 아흔아홉 번째까지 다 중요하지만

실망 때문에 아흔아홉 번째에 그만두면

다시 말해서 백 번째 두드리기를 하지 않으면 안 깨집니다.

 

제자들이 완전히 깨진 것은 주님께서 돌아가신 다음이고,

깨달은 것은 성령께서 그들 가운데 강림하신 다음입니다.

 

주님과 같이 다니며 오늘처럼 수없이 깨졌지만

안 깨지다가 주님의 수난 다음 완전히 깨진 것이고,

그런 다음에야 성령께서 들어오실 수 있게 된 것입니다.

 

깨진 것이자 열린 것입니다.

주님께서는 오늘도 우리를 두들기십니다.

그래서 우리는 주님 말씀으로 매일 깨집니다.

 

너희는 아직도 깨닫지 못하느냐?”라며 오늘도 우리를 두들기시고 깨십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성체순례자) 2025.02.18 08:05:06
    신부님의 말씀을 같은 전례시기에는 어떻게 묵상하고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
  • ?
    홈페이지 별종 2025.02.18 05:09:08
    감사합니다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26Nov

    2024년 11월 27일 수요일 아니마또레 평화기도

    ✝️  2024년 11월 27일 수요일 아니마또레 평화기도✝️   by 고인현 도미니코 신부 ofm 아니마또레(이태리어): '보듬어 주고 활력과 영감을 불어넣는 자'를 의미합니다.  에페소 공의회(431년)에서 하느님의 어머니로 선포한 성모님을 ‘평화의 모후’이시며 ‘모든...
    Date2024.11.26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0 Views90
    Read More
  2. No Image 26Nov

    연중 제34주간 화요일

     예수님께서는 성전이 무너질 것을 예고하시면서  그 때에 일어날 표징들도 말씀하십니다.  그 표징들은 하나같이 무서운 것들이지만  예수님께서는 그것에 영향을 받지 말라고  말씀하십니다.  두려움의 상황에서 누군가  '내가 그리스도다'라고 말하면  그...
    Date2024.11.2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123
    Read More
  3. No Image 26Nov

    연중 34주 화요일-잔 것들에 마음 뺏기지 말라

    오늘 잠을 깨니 비가 오고 있습니다. 잠결에도 뭔가 뒤숭숭했는데 비까지 오면서 강론 올리기 위해 늘 하던 묵상도 잘되지 않았습니다.   어제저녁도 기도하는데 눈으론 기도하지만, 마음은 건성이었습니다. 그리고 식사 후 같이 사는 형제와 간단히 한잔하며 ...
    Date2024.11.2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649
    Read More
  4. No Image 25Nov

    2024년 11월 26일 화요일 아니마또레 평화기도

    ✝️  2024년 11월 26일 화요일 아니마또레 평화기도✝️   by 고인현 도미니코 신부 ofm 아니마또레(이태리어): '보듬어 주고 활력과 영감을 불어넣는 자'를 의미합니다.  에페소 공의회(431년)에서 하느님의 어머니로 선포한 성모님을 ‘평화의 모후’이시며 ‘모든...
    Date2024.11.25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0 Views89
    Read More
  5. No Image 25Nov

    연중 제33주간 월요일

     예수님께서는 부자들과 빈곤한 과부를 비교하십니다.  부자들은 풍부한 데에서 얼마씩을 봉헌했지만  그 과부는 가지고 있던 모든 것을 봉헌했습니다.  부자들의 모습이 예물 봉헌이었다면  가난한 과부의 모습은 자기 생명의 봉헌이었습니다.  부자들은 아...
    Date2024.11.2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146
    Read More
  6. No Image 25Nov

    연중 34주 월요일-헌금이 아니라 봉헌, 얼마가 아니라 다!

    "저들은 모두 풍족한 데에서 얼마씩을 예물로 넣었지만, 저 과부는 궁핍한 가운데에서 가지고 있던 생활비를 다 넣었기 때문이다."   얼마와 다. 얼마씩 넣는 자와 다 넣는 자.   오늘 주님께서는 가난한 과부의 봉헌이 부자의 봉헌보다 많다고 하십니다. 많은...
    Date2024.11.2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589
    Read More
  7. No Image 24Nov

    2024년 11월 25일 월요일 아니마또레 평화기도

    2024년 11월 25일 월요일 아니마또레 평화기도 by 고인현 도미니코 신부 ofm 아니마또레(이태리어): '보듬어 주고 활력과 영감을 불어넣는 자'를 의미합니다. 에페소 공의회(431년)에서 하느님의 어머니로 선포한 성모님을 ‘평화의 모후’이시며 ‘모든 피조물...
    Date2024.11.24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0 Views101
    Read More
  8. No Image 24Nov

    그리스도 왕 대축일-그리스도의 왕직에 초대된 우리

    “그의 통치는 영원한 통치로서 사라지지 않고 그의 나라는 멸망하지 않는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죽은 이들의 맏이이시며 세상 임금들의 지배자이십니다.”   오늘 축일의 의미를 우리는 오늘 주님 말씀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오늘 주님은 빌라도에게 “내가...
    Date2024.11.2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543
    Read More
  9. No Image 24Nov

    온 누리의 임금이신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왕 대축일

     빌라도는 예수님께 묻습니다.  '당신이 유다인들의 왕이요?'  유다인이 아닌 빌라도는  자신이 직접 '유다인들의 왕'이라는 표현을  생각해 내지 못했을 것입니다.  예수님을 고발한 사람들이  예수가 왕으로 황제에게 반대한다고 말하기 위해서  한 표현일 ...
    Date2024.11.2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183
    Read More
  10. No Image 23Nov

    024년 11월 24일 연중 34주일 아니마또레 평화기도

    2024년 11월 24일 연중 34주일 아니마또레 평화기도 by 고인현 도미니코 신부 ofm 아니마또레(이태리어): '보듬어 주고 활력과 영감을 불어넣는 자'를 의미합니다. 에페소 공의회(431년)에서 하느님의 어머니로 선포한 성모님을 ‘평화의 모후’이시며 ‘모든 피...
    Date2024.11.23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0 Views150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72 73 74 75 76 77 78 79 80 81 ... 838 Next ›
/ 838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