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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로디아는 요한에게 앙심을 품고 그를 죽이려고 하였다."

 

오늘은 세례자 요한이 헤로데의 불의한 결혼에 대해 예언하다가

죽게 된 것을 기념하는 축일입니다.

 

어제도 얘기했고 여러 번 얘기한 바 있듯이 이것이 예언자의 운명입니다.

사실 하느님 뜻대로 잘살고 있는데 하느님께서 예언자를 보내실 리 없고,

그러므로 예언자의 입에서 고운 말이 나올 리 없 없으며,

그 말을 듣는 사람이 그 말 곧 예언을 듣고서 고마워할 사람도 없습니다.

 

그래서 주님께서도 어떤 예언자도 고향에서 환영받지 못한다고 하셨는데

고향에서만 환영받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 어디서나 환영받지 못합니다.

 

사실 예언을 들을 때 성인이 아닌 한 꽤 괜찮은 사람도 예언자를 피하고,

못된 놈은 되레 비난하거나 공격하고 특히 오늘 헤로데처럼 힘이 있거나

권력을 가진 자들은 예언자들을 없애버리려고 하지요.

 

그러니 이런 예언자의 운명을 좋아할 사람 아무도 없고,

그런데도 예언한다면 그것은 좋아서가 아닙니다.

그리고 좋아서가 아니라면 사랑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 사랑은 개인에 대한 사랑뿐 아니라

공동체를 위해서 예언하는 사랑입니다.

그래서 세례자 요한의 죽음을 그저 개인적인 희생으로 폄하하지 않고,

주님을 위한 죽음과 공동체를 위한 죽음으로 칭송하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예언은 그 사람의 잘못을 고치기 위해서만이 아닙니다.

개인의 잘못을 공동체가 눈감아주거나 내버려 둬서는 안 되고,

누군가 얘기해줘야 하는데 그 누군가가 바로 예언자인 것입니다.

 

그러므로 예언의 사랑은 개인의 잘못을 눈감아주거나 인내해주는 것보다

개인에게도 더 큰 사랑일 뿐 아니라 공동체에게도 더 큰 사랑입니다.

 

이 지점에서 우리는 생각게 됩니다.

나도 예언자가 될 것인가?

세례를 받는 우리는 모두

사제직, 왕직, 예언직을 받는다고 하는데 예언자의 운명을 나는 거부할 것인가?

 

예언자의 이 힘들고 고통스러운 운명을 받아들인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억지로 할 것인가? 사랑으로 할 것인가?

 

물론 우리는 이 운명을 거부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그것은 사랑을 포기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사랑 때문에 용기 내어 예언자의 운명을 받아들이되

겸손이 밑바탕이 되어야 함도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나는 아무 잘못이 없는 사람인 양 예언해서는 안 된다는 뜻입니다.

 

그러나 예언자에게 더 필요하고 꼭 잊지 말아야 할 것은

하느님께서 원하시고 하느님께서 파견하셨기에 한다는 자세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오늘도 나를 잘못하는 그를 위해서 파견하셨고

공동체의 의를 세우기 위해서 나를 파견하십니다.

 

그러나 이런 나를 싫어하고 미워할 것이기에 이것이 싫고 두렵습니다.

사랑으로 예언하려고 용기 내 보지만 무척 떨립니다.

 

이런 우리에게 주님께서는 오늘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내가 너에게 명령한 모든 것을 그들에게 말하여라.
너는 그들 앞에서 떨지 마라.
그랬다가는 내가 너를 그들 앞에서 떨게 할 것이다.”

 

주님 없으면 떨려서 예언할 수 없음을 잊지 말아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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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성체순례자) 2024.08.29 05:10:20
    신부님의 말씀을 같은 전례시기에는 어떻게 묵상하고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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