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849 추천 수 0 댓글 11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하늘나라는 저마다 등을 들고 신랑을 맞으러 나간 열 처녀에 비길 수 있을 것이다.
그 가운데 다섯은 어리석고 다섯은 슬기로웠다.
어리석은 처녀들은 등은 가지고 있었지만 기름은 가지고 있지 않았다.”

 

마태오 복음은 어제 충실하고 슬기로운 종의 비유에 이어

오늘 열 처녀의 비유를 왜 또 드는 것일까?

 

두 비유 모두 언제가 될지 모르는 종말에

주님의 오심을 깨어있다가 맞이해야 한다는 가르침 면에서는 같은데,

그래서 다른 복음에는 이 비유가 없는데 왜 굳이 이 비유를 또 드는가?

불필요한 중복이 아닌가? 아니라면 무엇을 더 얘기하고 싶었던 것일까?

 

차이점이 있다면 기다리는 사람이 종과 처녀라는 점이고,

오실 주님이 주인과 신랑이라는 점인데 이 차이점을 굳이 얘기하고 싶었던 것일까?

 

이 차이점을 얘기하고 싶었던 거라면

기다리는 우리는 주인의 종이나 일꾼이 아니라

신랑의 연인이라는 관점에서 오늘 비유를 보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그리고 종이나 일꾼이 주인과의 수직관계라면

연인은 위아래가 없이 동등한 수평관계라는 점도 보면 좋을 것입니다.

 

그런데 열 처녀의 비유에서 기다리는 대상이 신랑인 것은 분명한데

열 처녀가 신랑의 신부인지 아니면 혼이 잔치의 들러리인지 분명치 않습니다.

 

그래서 저는 열 처녀가 신랑의 연인 또는 신붓감이라고 생각해봤습니다.

아직 신부가 아닌 신붓감이고 신랑을 사모하는 사람 가운데 하나입니다.

 

그리고 언제 신랑이 오든 잘 준비하고 깨어 기다리다 맞이하면

신랑의 신부가 되지만 그렇지 않으면 신부가 되지 못함은 물론

아예 혼인 잔치에도 들어가지 못하는 겁니다.

 

그러나 출발점은 똑같고 공평합니다.

다 처녀이고 신랑을 사랑한다는 면에서 똑같고,

신랑은 열 처녀에게 신부가 될 수 있는 똑같은 기회를 줬습니다.

 

그런데 목적지인 신방에는 들어갈 수도 들어가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그것은 신랑에게 달린 것이 아니라 처녀들에게 달린 것입니다.

 

제 생각에 등잔의 기름은 신랑에 대한 사랑이고 갈망이고 열망입니다.

열 처녀 모두 신랑을 사랑하고 신부가 되고 싶은 처녀들이지만

그 사랑과 신부가 되고 싶은 갈망과 열망에는 차이가 있습니다.

 

이 사랑이라는 기름은 한 번에 왕창 준비하고 채우는 것이 아닙니다.

매일 그리고 매 순간 채우는 것이고 조금씩 끊임없이 채우는 것입니다.

 

성가를 부를 때는 성가를 사랑과 열망과 갈망을 가지고 부르고,

기도할 때도 분심잡념 가운데 하지 않고 정신을 가다듬어 바치고,

일할 때도 종이나 일꾼처럼 일로서 하는 것이 아니라

연인에게 줄 목도리를 뜨고 손수건에 수를 놓는 연인처럼 사랑으로 함으로써

사랑을 자신 안에 조금씩 계속 채워가는 것이고 마침내 가득 채우는 것입니다.

 

그러니 그 불이 뜨겁게 타오른 적이 한 번도 없는 미적지근한 사랑도 안 되겠지만

한때 불같이 사랑하고 이내 사그러드는 그런 사랑도 안 됩니다.

 

아무튼, 매일, 매 순간을 사랑으로 채우는 것이 등잔에 기름을 채우는 것이며

사랑이라는 기름은 일생에 걸쳐 마련해야 하는 것임을 묵상하는 오늘 우리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3.09.01 07:51:54
    12년 연중 제21주간 금요일<br />(무엇을 해야 한다면)<br />http://www.ofmkorea.org/37091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3.09.01 07:51:20
    13년 연중 제21주간 금요일<br />(사랑의 슬기)<br />http://www.ofmkorea.org/55838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3.09.01 07:48:57
    15년 연중 제21주간 금요일<br />(신부에게 필요한 것은 착한 것이 아니라 사랑이다.)<br />http://www.ofmkorea.org/81841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3.09.01 07:48:15
    16년 연중 제21주간 금요일<br />(사랑에도 슬기가 필요하다.)<br />http://www.ofmkorea.org/92917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3.09.01 07:46:16
    17년 연중 제21주간 금요일<br />(화장을 하는 것은 사랑을 하는 것이다.)<br />http://www.ofmkorea.org/110584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3.09.01 07:45:48
    18년 연중 제21주간 금요일<br />(욕심이 아니라 사랑으로)<br />http://www.ofmkorea.org/142670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3.09.01 07:45:10
    19년 연중 제21주간 금요일<br />(사랑과 욕망)<br />http://www.ofmkorea.org/258682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3.09.01 07:44:45
    20년 연중 제21주간 금요일<br />(나의 사랑은 펑퍼진 사랑?)<br />http://www.ofmkorea.org/378798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3.09.01 07:43:40
    21년 연중 제21주간 금요일 <br />(육신은 잠을 자도 사랑은) <br />http://www.ofmkorea.org/422113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3.09.01 07:42:59
    22년 연중 제21주간 금요일 <br />(성공이 아니라 사랑이 목표인 우리) <br />http://www.ofmkorea.org/505230
더보기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11Aug

    연중 19주 목요일-용서는 용서가 될 때까지

    “주님, 제 형제가 저에게 죄를 지으면 몇 번이나 용서해 주어야 합니까?”   오늘 베드로는 나에게 죄 지은 형제에게 몇 번 용서해 주어야 하는지 묻습니다.   우리가 자주 하는 질문입니다.   이에 주님께서는 일곱 번 정도를 생각한 베드로에게 ‘일곱 번이 아...
    Date2022.08.1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0 Views762
    Read More
  2. No Image 10Aug

    성 라우렌시오 부제 순교자 축일

    예수님을 스승으로 섬기는 사람은 예수님께서 행하신 것을 따라하는 사람입니다. 예수님께서 벗을 위하여 자기 목숨을 내어놓으신 것처럼 다른 사람을 위하여 자기 목숨을 내어놓는 사람입니다. 예수님께서 행하신 것을 따라하는 사람은 단순히 그 행위에 그...
    Date2022.08.1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1 Views212
    Read More
  3. No Image 10Aug

    2022년 8월 10일 수요일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

    오늘의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와 지향 2022년 8월 10일 수요일 교부들의 말씀 묵상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밀알 하나가 땅에 떨어져 죽지 않으면 한 알 그대로 남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는다.(요한 12,24) 밀알이 죽어 성체가 되...
    Date2022.08.10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1 Views237
    Read More
  4. No Image 10Aug

    연중 19주 수요일-그냥 죽겠습니까?

    “적게 뿌리는 이는 적게 거두고 많이 뿌리는 이는 많이 거두어들입니다.” “밀알 하나가 땅에 떨어져 죽지 않으면 한 알 그대로 남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는다.”   오늘 라우렌시오 축일에 씨앗과 관련한 복음을 듣는 것은 분명 이유가 있습니다. 라우렌시오...
    Date2022.08.1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3 Views999
    Read More
  5. No Image 09Aug

    2022년 8월 9일 화요일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

    오늘의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와 지향 2022년 8월 9일 화요일 교부들의 말씀 묵상 그때에 제자들이 예수님께 다가와, “하늘 나라에서는 누가 가장 큰 사람입니까?” 하고 물었다.(마태 18,1) 베드로가 첫째인가 우리는 주님의 말씀과 행동 하나하나...
    Date2022.08.09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1 Views288
    Read More
  6. No Image 09Aug

    연중 19주 화요일-양 한 마리

    “어떤 사람에게 양 백 마리가 있는데 그 가운데 한 마리가 길을 잃으면, 아흔아홉 마리를 산에 남겨 둔 채 길 잃은 양을 찾아 나서지 않느냐?”   오늘 비유에서 양 한 마리가 주인공입니다. 물론 길 잃은 양을 찾아 헤매시는 주님께서 주인공이지만 주인공인 ...
    Date2022.08.0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7 Views943
    Read More
  7. No Image 08Aug

    연중 제19주간 월요일

    성전은 하느님께서 머무시는 곳으로 하느님의 집입니다. 예수님께서는 하느님의 아들로서 또한 성전의 주인이십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 성전 세를 내는 것은 맞지 않습니다. 예수님께서 성전 세를 내는지 묻는 이들과 낸다고 대답하는 베드로 모두 예수님께...
    Date2022.08.0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1 Views201
    Read More
  8. No Image 08Aug

    연중 19주 월요일-하느님의 사람의 부끄러움

    오늘 복음의 얘기는 주님과 제자들이 성전 세를 내야 하느냐 문제입니다. 이 얘기는 읽을 때마다 저를 불편하게 하고 부끄럽게 하는 얘기입니다.   요즘 우리 교회 현실로 바꿔 얘기하면 신자들은 교무금과 헌금을 내는데 저나 다른 사제와 수도자들은 그것들...
    Date2022.08.0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0 Views903
    Read More
  9. No Image 08Aug

    2022년 8월 8일 월요일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

    오늘의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와 지향 2022년 8월 8일 월요일 교부들의 말씀 묵상 그들이 카파르나움으로 갔을 때, 성전 세를 거두는 이들이 베드로에게 다가와, “여러분의 스승님은 성전 세를 내지 않으십니까?” 하고 물었다.(마태 17,24) 반 스...
    Date2022.08.08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1 Views248
    Read More
  10. No Image 07Aug

    2022년 8월 7일 연중 제 19주일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

    오늘의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와 지향 2022년 8월 7일 연중 제 19주일 고 도미니코 ofm 오늘은 연중 제19주일입니다. 오늘 독서와 복음은 믿음과 깨어있음과 대해서 말하고 있습니다. 제 2독서 히브리서에서는 히브리인들의 성서적 역사관과 그리...
    Date2022.08.07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1 Views274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303 304 305 306 307 308 309 310 311 312 ... 865 Next ›
/ 86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