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957 추천 수 1 댓글 3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용기를 내어라. 나다. 두려워하지 마라"

 

제가 사랑하는 부부가 있습니다.

그런데 이 부부를 사랑하는 이유가

다른 부부에 대한 사랑과 비교하여 좀 다릅니다.

 

이 부부가 서로 사랑하지만 그리고 왜 그런지 모르지만, 그 사랑이 

제 눈에는 냉골에서 서로 부등켜안고 있는 사랑처럼 보여

늘 안쓰럽고 안타까워 하는 사랑으로 봐 왔는데

이번에는 형제가 암에 걸려 외국에서 돌아왔습니다.

그래서 그의 어머니와 통화하며 그것을 알게 되었을 때

그 소식은 제게도 그의 어머니에게처럼 청천벽력이었습니다.

 

오늘 제자들은 호수를 건너다 역풍을 만나 악전고투합니다.

그러나 역풍보다 더 힘들게 하는 것은 어두움이고 두려움입니다.

어두움이란 아무것도 볼 수 없게 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어두움의 영성적 의미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음입니다.

 

어디에 있는지 현재 좌표가 보이지 않습니다.

어디로 가야 하는지 목적지가 보이지 않습니다.

어떻게 가야 할지 수단방법이 보이지 않습니다.

도와줄 사람이 보이지 않고 하느님마저도 보이지 않습니다.

그래서 어두움이란 아무런 희망이 보이지 않는 상태입니다.

 

이렇게 보이지 않으면 두려움이 엄습합니다.

보이지 않으니 누가 있는지 알 수 없습니다.

보이지 않으니 무엇이 벌어질지 알 수 없습니다.

 

그래서 내가 어떻게 될지 알 수 없는데

이 알 수 없음이 우리를 두렵게 합니다.

 

그리고 이렇게 보이지 않고 알 수 없는 두려움에 쌓여 있을 때

누가 다가오면 구해주러 오는 것이 아니라 해치러 오는 것으로 보이고,

그래서 내게 다가오는 그는 구원자가 아니라 유령 또는 악령으로 보입니다.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다가왔을 때

제자들이 유령인 줄 알고 놀란 것이 바로 이때문이지요.

그런데 이때 필요한 것이 바로 믿음과 믿음의 용기입니다.

 

보이지 않고 알 수 없는 하느님이시지만

하느님은 분명 계시다는 믿음이요,

계실 뿐 아니라 나를 보고 계실 거라는 믿음이며,

보고만 계시지 않고 나를 구하러 오실 거라는 믿음입니다.

 

그리고 이런 믿음으로 인해 유령인 줄 알고 비명을 질렀던 입이

이제는 용기를 내어 주님이신지 묻고 주님을 맞아들이게 됩니다.

 

어두운 밤, 두려움에 쌓일 때는 옆에 강아지만 있어도 덜 두렵지요.

그렇긴 하지만, 오늘 제자들처럼 공동체가 전체로 위험에 처하고

두려움에 쌓일 때, 그때는 옆에 누가 있다는 것이 위안은 되겠지만

큰 힘이 되고, 큰 의지가 되겠습니까?

 

그런데 오늘 제자들은 호수 한가운데에 있었고 주님은 뭍에 계셨지만

주님은 제자들을 보고 계셨고, 보고만 계신 것이 아니라 구하러 오셨지요.

 

우리가 오늘 복음을 공현 시기에 읽는 뜻은

주님께서 비록 아니 계시고, 아니 보시는 것 같지만

결코, 그렇지 않고 우리의 고통과 애씀을 다 보고 계시다가

적절한 때에 엠마누엘 주님으로서 나타나시리나는 것을 얘기하기 위함이고

그러니 이런 주님께 대한 믿음으로 용기를 내라고 격려하기 위함이겠지요.

 

다시 앞에 얘기한 부부를 하면 지금 이런 믿음을 가지고 용기를 내고 있습니다.

"제게 지금 이 과정은 마치 아버지의 집으로 돌아가는 탕자의 여정이기도

하고 머리로 이해하고 분석하던 신앙을 온몸으로 받아들이고 전적으로 

의탁하는 과정이기도 합니다... 올 한해도 염치없지만 감히 기도와 격려를 

부탁"드린다고 신년 인사를 보내왔는데, 같이 기도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
    홈페이지 가온 2022.01.05 12:03:08
    감사합니다.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2.01.05 06:36:11
    신부님의 말씀을 같은 전례시기에는 어떻게 묵상하고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2.01.05 06:35:31
    21년 주님 공현 대축일 후 수요일
    (사랑의 완성)
    http://www.ofmkorea.org/395730

    20년 주님 공현 대축일 후 수요일
    (사랑의 성숙과 그 완성)
    http://www.ofmkorea.org/304638

    19년 주님 공현 대축일 후 수요일
    (사랑 차별이 아니라 사랑의 다른 의도)
    http://www.ofmkorea.org/183994

    16년 주님 공현 대축일 후 수요일
    (사랑할 힘도, 사랑할 방법도 다 하느님 사랑 안에)
    http://www.ofmkorea.org/85770

    15년 주님 공현 대축일 후 수요일
    (아무도 없다고 생각될 때, 그때 주님께서)
    http://www.ofmkorea.org/73622

    14년 주님 공현 대축일 후 수요일
    (주님께서는 나의 모든 것을 보고 계신다.)
    http://www.ofmkorea.org/59295

    13년 주님 공현 대축일 후 수요일
    (미완성의 하느님 사랑)
    http://www.ofmkorea.org/47138

    11년 주님 공현 대축일 후 수요일
    (사랑의 완성)
    http://www.ofmkorea.org/4735

    10년 주님 공현 대축일 후 수요일
    (공현의 때, 갈망의 때)
    http://www.ofmkorea.org/3474

    09년 주님 공현 대축일 후 수요일
    (주님께서 나타나시는 때)
    http://www.ofmkorea.org/2002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03May

    부활 제4주일-나는 성소자입니까?

    부활 제4주일은 목자와 양의 얘기를 복음에서 들여주며 화답송과 영성체 후 기도에서 표현하는 것처럼 주님은 우리를 하늘의 영원한 풀밭으로 인도하시는 우리의 목자이심을 노래하고 있고, 그래서 교회는 주님과 우리의 관계가 부르시는 목자와 따르는 양...
    Date2020.05.0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998
    Read More
  2. No Image 03May

    2020년 5월 3일 부활 제4주일 -터키 에페소 기도의집

    2020년 5월 3일 부활 제4주일 오늘 복음에서 주님께서는 당신 자신을 양들을 돌보는 목자의 모습으로 비유합니다. 우리 또한 주님처럼 양들을 잘 돌보는 참되고 착한 목자로 초대 받고 있습니다. 목자와 양떼의 모습은 “떠돌며 사는 아람인"(신명 26,5)으로서 ...
    Date2020.05.03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0 Views276
    Read More
  3. 02May

    부활 제4주일 성소주일

    2020년 5월 3일 부활 제4주일 - http://altaban.egloos.com/2241364
    Date2020.05.02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340 file
    Read More
  4. No Image 02May

    [동영상] 성 아타나시오 주교 학자 기념일: 성당은 성황당이 아니다.

    성당과 성황당의 차이를 잘 알고 계시나요? 성황당은 현세에 필요한 소원풀이를 하기 위해 사람들이 모여든 곳입니다. 그러나 성당은 전생애를 아우르는 아버지 하느님과의 유대감을 성령의 축복으로 인하여 증진시키고자 모여든 곳입니다. 또한 아버지 하느님...
    Date2020.05.02 Category말씀나누기 By박루케시오 Reply0 Views263
    Read More
  5. 02May

    성 아타나시오 주교학자 기념일

    2020년 5월 2일 성 아타나시오 주교 학자 기념일 - http://altaban.egloos.com/2241344
    Date2020.05.02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353 file
    Read More
  6. No Image 02May

    부활 3주 토요일-육은 진정 아무 쓸모가 없는가?

    요한복음에는 몇 가지 중요한 주제들이 있습니다. 말씀, 빛, 생명 이런 것들을 집요하게 얘기합니다.   지난 한 주간은 빵에 대한 6장의 말씀을 내내 들었는데 그래서 6장은 빵이 주제인 것 같고 그렇게 얘기해도 무방하지만 더 정확히 얘기하면 생명이...
    Date2020.05.0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4 Views1065
    Read More
  7. No Image 01May

    [동영상] 부활 제3주간 금요일: 만물은 아버지께로 연결된다.

    살은 영과 연결되어 있습니다. 빵은 생명과 연결되어 있습니다. 육신과 영혼은 서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지상은 천상과 연결되어 있습니다. 이렇게 믿음의 세계 안에서 만물은 아버지 하느님게로 연결됩니다. 바로 그런 의식을 오늘 복음을 통해 가지라고 예수...
    Date2020.05.01 Category말씀나누기 By박루케시오 Reply0 Views301
    Read More
  8. 01May

    부활 제3주간 금요일

    2020년 5월 1일 부활 제3주간 금요일 - http://altaban.egloos.com/2241339
    Date2020.05.01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361 file
    Read More
  9. No Image 01May

    부활 3주 금요일-교회적인 회개

    "사울 형제, 당신이 다시 보고 성령으로 충만해지도록 주님께서, 곧 당신이 이리 오는 길에 나타나신 예수님께서 나를 보내셨습니다."   교회적인 회개.   오늘 사도행전은 드디어 사도 바오로가 회개하는 대목입니다. 바오로 사도의 회개는 "주님께서...
    Date2020.05.0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4 Views1113
    Read More
  10. 30Apr

    부활 졔3주간 목요일

    2020년 4월 30일 부활 제3주간 목요일 - http://altaban.egloos.com/2241324
    Date2020.04.30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344 file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463 464 465 466 467 468 469 470 471 472 ... 838 Next ›
/ 838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