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말씀나누기
김레오나르도 2021.03.28 06:23

성지 주일

조회 수 808 추천 수 0 댓글 2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잘 아시다시피 사순 제6주일은 두 가지 의미를 같이 기념합니다.

하나는 성지주일이고 다른 하나는 수난주일입니다.

그런데 이렇게 하는 것이 대부분의 신자가 성 금요일 수난 예식에

참여치 못하거나 않기에 마지막 주일에 두 가지를 같이 기념하는 겁니다.

 

그러나 저는 성 금요일에 주님 수난에 대해 강론을 올릴 것이기에

올해는 성지주일 강론을 하고자 합니다.

그리고 이 주일의 명칭도 성지주일이 아니라

예루살렘 입성 주일이라고 마음대로 이름을 바꾸어 지내고자 합니다.

 

그런데 예루살렘 입성에는 주님의 입성과 제자들의 입성이 같이 있습니다.

그리고 동상이몽이라고 할까 입성의 목적이 다릅니다.

 

예루살렘 입성 전 주님은 당신이 예루살렘에 들어가면 어떻게

수난을 당하고 어떻게 돌아가실지 세 번이나 예고를 하셨습니다.

 

그렇지만 제자들에게는 예루살렘이 수난과 죽음의 현장이 아니라

자기들 꿈이 이루어지는 곳일 뿐이고 사람들이 주님을 '다윗의 후손',

'주님의 이름으로 오시는 분', '임금'이라고 부를 때 한껏 고무됩니다.

 

여기서 우리는 '보고싶은 것을 보는' 현상을 여실하게 보게 됩니다.

제가 미국 메릴랜드에서 살 때 뉴욕을 한달에 한번씩 다녀 왔는데

기차를 타면 필라델피아에서 한번 정차를 하고 새로운 사람을 태웁니다.

 

한번은 제가 사람이 타건말건 올라가서 강의할 것을 준비하고 있었는데

저 뒤에서 소곤소곤 한국말 하는 것이 제 귀에 그대로 들리는 거였습니다.

그런데 바로 제 옆에서 하는 영어는 안 들리고

꽤 떨어진 곳에서 하는 한국말이 들리는 것이 너무도 신기하였습니다.

 

이것이 바로 많은 아이 중에서 자기 아이를 즉시 알아보는 것과 같은,

사랑하는 것을 보고, 원하는 것을 보고, 보고 싶은 곳을 보는 현상이지요.

그리고 사랑이, 원하는 것이, 보고 싶은 것이 너무도 크고 간절하면

다른 것은 보이지 않고 그것만 보이는 현상도 일어납니다.

 

그러니 주님도 어쩔 수 없어 사람들이 하고 싶은 대로 하게 내버려두고

제자들이 들떠서 보고 싶은 대로 보는 것을 그대로 내버려둡니다.

 

그렇습니다.

사람들이나 제자들 모두 들떠 있고, 그 상태에서 보는데

이런 상태에서는 뭔 말을 해도 들리지 않기에 주님도 내버려둡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이 '들뜬 눈'을 경계해야 합니다.

들떠 있다는 것은 땅에 발을 붙이고 있는 것이 아니고

말 그대로 떠 있는 것이기에 이내 곤두박질 치게 될 것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들떠 있을 때 본 거짓 희망이 참 희망을 가려 참 희망을

못 보게 하고, 곤두박질 쳤을 때는 오히려 절망만 보게 한다는 점입니다.

 

그러니 이런 들뜬 눈은 사랑의 눈이 결코 아닙니다.

사랑의 눈은 현실을 그대로 보고 현실을 사랑으로 보게 하지만

들뜬 눈은 헛된 꿈과 거짓 희망으로 자기를 기망欺妄하는 것입니다.

 

그러니 로또 당첨이나 주식 투자나 성공 예감 같은 것이 우리를 망치고,

수난 예고나 모욕과 질타나 곤두박질이 오히려 우리를 현실에 발붙이고

부활의 참 희망을 꿈꾸게 하는 것임을 오늘 우리는 깨달아야 할 것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1.03.28 06:28:48
    신부님의 말씀을 같은 전례시기에는 어떻게 묵상하고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1.03.28 06:27:43
    20년 주님 수난 성지 주일
    http://www.ofmkorea.org/334652

    19년 주님 수난 성지 주일
    (구원은 단순한 구출이 아니다.)
    http://www.ofmkorea.org/207818

    16년 주님 수난 성지 주일
    (내가 뽑힌 이유)
    http://www.ofmkorea.org/87937

    15년 주님 수난 성지 주일
    (사랑의 수동태)
    http://www.ofmkorea.org/76487

    12년 주님 수난 성지 주일
    (고통은 인생의 숙명이 아니다. 사랑의 순명이다.)
    http://www.ofmkorea.org/5680

    10년 주님 수난 성지 주일
    (호산나의 주님)
    http://www.ofmkorea.org/3832

    09년 주님 수난 성지 주일
    (어린 나귀처럼!)
    http://www.ofmkorea.org/2335

    08년 주님 수난 성지 주일
    (수난의 큰 그릇이여!)
    http://www.ofmkorea.org/972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14Feb

    연중 5주 목요일-모욕의 뜻

    오늘 복음의 얘기는 이해하기 쉽지 않고 그래서 많이 생각해야 하고 깊은 이해를 필요로 합니다.   먼저 주님께서는 왜 이방인 지역인 티로에 가셨을까? 가서 이방 여인을 그렇게 모욕을 주실 거면 뭣 하러 가셨을까? 일부러 간 것이 아니라 그냥 간 것...
    Date2019.02.1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645
    Read More
  2. No Image 13Feb

    연중 5주 수요일-뿌리 죄

    “너희도 그토록 깨닫지 못하느냐? 밖에서 사람 안으로 들어가는 것은 무엇이든 그를 더럽힐 수 없다는 것을 알아듣지 못하느냐? 사람에게서 나오는 것, 그것이 사람을 더럽힌다.”   오늘 주님의 말씀은 마르코와 마태오 복음에만 나오는데 같은 내용이지...
    Date2019.02.1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539
    Read More
  3. No Image 12Feb

    연중 5주 화요일-성전 보다 성서가, 성서보다 사랑이

    오늘 주님께서는 당신의 제자들이 조상의 전통을 지키지 않는다고 비판하는 율법학자들과 당시의 사람들을 오히려 비판하십니다.   “너희는 이렇게 너희가 전하는 전통으로 하느님의 말씀을 폐기하는 것이다.  너희는 이런 짓들을 많이 한다.”   그런...
    Date2019.02.1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485
    Read More
  4. No Image 11Feb

    연중 5주 월요일-<못된 놈>

    오늘 독서는 창세기 1장이고 하느님께서 세상을 창조하신 얘기, 그러니까 이 세상이 어떻게 있게 되었는지, 우리 인간이 그리고 내가 어떻게 있게 되었는지 얘기해주는 것입니다.   그리고 모든 것이 스스로 있게 된 것이 아니라 하느님께서 창조하시...
    Date2019.02.1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482
    Read More
  5. No Image 10Feb

    연중 제5주일

    베드로와 그의 동료들인 야고보와 요한은 밤새도록 고기를 잡으려 노력했지만 아무런 결과를 얻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예수님의 명령에 따라 많은 고기를 잡고 나서는 놀라게 됩니다. 놀라우신 하느님의 모습 앞에 표현된 베드로의 첫 반응은 거부감이었습니...
    Date2019.02.1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1 Views548
    Read More
  6. No Image 10Feb

    연중 제 5 주일-한계체험과 하느님 체험

    오늘 독서와 복음은 부르심을 받은 사람들입니다. 이사야는 예언자로 부르심 받고 베드로와 동료들은 제자로 부르심 받습니다. 그런데 부르심을 받기 전에 이들은 모두 하느님 체험을 합니다.   사실 하느님 체험이 없으면 성소체험도 없는 것이고, 성소...
    Date2019.02.1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909
    Read More
  7. No Image 10Feb

    2019년 2월 10일 연중 제 5주일 -터키 에페소 기도의 집

    2019년 2월 10일 연중 제 5주일  오늘 복음에서 주님께서는 시몬 베드로의 만남을 통해 당신을 따르는 제자가 되려면 어떻게 해야 되는 지를 말씀해 주시고 계십니다.  주님께서는 베드로에게 명하여 깊은 데로 가서 그물을 내려 고기를 잡으라고 하십니다. 주...
    Date2019.02.10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1 Views511
    Read More
  8. No Image 09Feb

    연중 제5주일

    2019.02.10. 연중 제5주일 - http://altaban.egloos.com/2234021
    Date2019.02.09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474
    Read More
  9. No Image 09Feb

    연중 4주 토요일-참 가여운 사람과 참 행복한 사람, 그리고 참 목자이신 주님

    “예수님께서는 많은 군중을 보시고 가엾은 마음이 드셨다. 그들이 목자 없는 양들 같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들에게 많은 것을 가르쳐 주기 시작하셨다.”   오늘 복음의 얘기는 이렇습니다. 제자들이 복음 선포를 하고 돌아온 데다 돌아와서는 사람들...
    Date2019.02.0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367
    Read More
  10. No Image 08Feb

    연중 4주 금요일-사랑에 젖어

    “예수 그리스도는 어제도 오늘도 또 영원히 같은 분이십니다.”   오늘 히브리서 말씀은 윤리교과서 같은 가르침입니다.   손님을 잘 접대하고 감옥에 갇힌 자들을 돌보고 학대받는 자들을 기억해주는 것과 같은 형제애를 실천하라는 것. 부부 간에 ...
    Date2019.02.0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461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592 593 594 595 596 597 598 599 600 601 ... 865 Next ›
/ 86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