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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댓글에 제 상태를 말씀드렸듯이 요즘 저의 말씀 묵상이 깊이

들어갈 수 없고 그래서 애만 쓰고 내용이 신통치 않습니다.

오늘도 다르지 않기에 그래서 가볍게 마음먹고 묵상을 하였습니다.

 

오늘 독서에서 야곱은 형 에사우에게 갈 복을 가로챕니다.

이스라엘 열두 지파의 아버지가 될 야곱이 이런 사람입니다.

 

이런 사람이 이스라엘 민족의 아버지가 되어도 좋은 겁니까?

이스라엘 사람들은 야곱의 이 행위를 어떻게 보는 것입니까?

그리고 우리는 이것을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요?

 

당연히 신앙적으로 이해해야 하겠지요.

하느님의 복을 너무도 원하고 청하는 인간으로 말입니다.

 

옛날의 저는 기복신앙祈福信仰을 비판하는 소리를 많이 들었고

저도 복이나 비는 그런 기도와 신앙은 차원이 낮은 신앙이거나

잘못 된 신앙이라고까지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볼 수도 있지만 이제는 좋게 봅니다.

복을 다른 데서 찾지 않고 하느님에게서 찾는다는 면에서 말입니다.

 

인간은 누구나 행복하기를 바랍니다.

그런데 어떤 사람은 불교신자들처럼 그 행복을 자기 스스로 얻으려 하고,

어떤 사람은 복을 받아서 행복하려고 하며,

또 복을 받아서 행복하려고 하는 사람 중에서도 복을

하느님 아닌 다른 데서 받아 행복하려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하느님에게서 받아 행복하려고 하는 사람이 있는데

제 생각에 이런 사람이 바로 신앙인인 겁니다.

 

저의 아버지는 제가 아주 어렸을 때 돌아가셔서 제가 얼굴도 모르는데

아주 열심한 신앙인이었다고 저의 누나들을 통해서 들었습니다.

사제가 없던 공소에서 신앙생활을 하면서도 그리고 농사일이 바쁜데도

매일 조만과를 빼먹지 않고 하셨을 뿐 아니라 그것을 가족이 모두 같이

하였으며 매일 기도 후에는 저의 누나들에게 교리를 가르치셔서

판공 때 신부님이 오시어 찰고를 하면 항상 저의 누나들이 1등을 했답니다.

 

그런 저의 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시게 되었는데

돌아가시면서 저의 아버지는 어머니에게 당신이 죽거든

미사 백 대를 드려 달라고 하셨다는 겁니다.

 

제가 사제가 되고 난 뒤에 하신 얘긴데

그때 저의 어머니는 자식을 여섯이나 젊은 아내에게 남겨두고 가는 양반이

그래서 미안하다는 말, 자식들을 잘 키우라는 부탁의 말은 하지 않고

자기를 위한 미사 부탁만 유언으로 하는지 참 이해하기 어려웠답니다.

 

미사 백 대를 드려줄 사제도 없었고,

미사 백 대를 드릴 돈도 없었기에 그 소원을 드려드릴 수 없었는데

이렇게 아들이 신부가 되어 아버지를 위해 미사를 드려주게 되었으니

그 소원과 부탁이 이루어진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저도 어렸을 때는 제 아버지가 너무 이기적이라는 생각을 했는데

지금 나이도 먹고 신앙적으로 이해를 하게 되니 왜 아내와 자식 걱정이

없었겠습니까? 있었지만 그런 걱정은 하느님께 맡기고 하느님께 당신도

맡기신 것인데 이렇게 하느님께 복을 청하는 것이 우리가 해야 할 것입니다.

 

요즘 행복을 다른 것에서 찾는 사람들이 너무도 많고

신앙인이라고 하는 사람 중에서도 그런 사람이 많으니

이렇게 복을 하느님에게서 찾는 신앙이 귀하게 생각됩니다.

 

그러므로 주님을 인생에 대한 가르침을 받을 위대한 스승 중의 한 분일뿐

현세와 후세의 나의 행복을 주실 분으로 생각지 않는 나는 아닌지

축복을 가로챈 희대의 사기꾼 야곱을 통해서 성찰하는 오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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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홈페이지 민엘리사벳 2019.07.06 16:55:21
    " 복되어라 주님을 모시는 작은자
    복 되어라 회개의 열매를 맺는자.
    " F.성가 9번. 신부님의 노래로 행복을 누리고 있음을 이 기회에 감사드립니다.^^♡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성체순례자 2019.07.06 06:38:09
    신부님의 말씀을 같은 전례시기에는 어떻게 묵상하고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성체순례자 2019.07.06 06:36:24
    18년 연중 제13주간 토요일
    (단식강박에서 벗어나야)
    http://www.ofmkorea.org/127927

    17년 연중 제13주간 토요일
    (영적인 악착같음. 그거 내게 있는가?)
    http://www.ofmkorea.org/106879

    16년 연중 제13주간 토요일
    (반드시 해야 되는 것은 없다. 사랑 말고는!)
    http://www.ofmkorea.org/90919

    15년 연중 제13주간 토요일
    (나는 아직도 너무 구태의연한 것은 아닐까?)
    http://www.ofmkorea.org/79453

    13년 연중 제13주간 토요일
    (저의미한 단식)
    http://www.ofmkorea.org/54827

    08년 연중 제13주간 토요일
    (새 부대)http://www.ofmkorea.org/2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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