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301 추천 수 2 댓글 0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다해 연중 제 2 주일 복음은 요한복음의 가나 촌 혼인 잔치 얘깁니다.

그런데 다음 주일인 제 3 주일부터는 루카복음을 계속 읽게 되는데

왜 제 2 주일만 요한복음, 그것도 가나 촌 혼인 잔치 얘기를 읽는지

그 전례적인 뜻이 무엇인지 궁금하겠지만 쉽게 생각할 수 있는 것은

주님 공현의 의미 중의 하나인 주님의 세례 축일을 지난주에 지내고

나머지 의미인 가나 촌의 혼인 사건을 마저 기념하는 것이겠지요.

 

아무튼 요한복음은 주님의 공적인 드러남과 활동의 시작을

가나 촌 혼인잔치에서 기적을 일으키신 사건에서라고 얘기합니다.

그러면서 예수님은 아직 당신이 공적으로 활동을 시작할 때가 아닌데도

성모 마리아의 부탁과 재촉 때문에 시작을 앞당기는 것으로 얘기합니다.

 

이것의 의미는 오늘 제 1 독서의 말씀과 연결시키면 잘 파악이 됩니다.

이사야 예언자는 예루살렘이 소박맞은 여인”, “버림받은 여인이었는데

내 마음에 드는 여인”, “결혼한 여인이라 불리게 될 날이 올 거라 합니다.

 

그런데 이사야 예언자가 예언한 그 날이 예수님의 이 세상 오심으로,

그것도 혼인잔치에 오심으로 앞당겨 이루어졌다고

오늘 우리의 전례는 얘기하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예수님은 소박맞고, 버림받은 사람들을

사랑받고, 선택받는 사람들로 만드시는 분이시고

다른 사람들로부터 버림받은 사람들을 당신 아내로 삼으시는 신랑이십니다.

 

우리는 버림받은 사람을 쓰레기와 비교해서 보면 이해가 더 잘 될 것입니다.

쓰레기는 우리가 버림으로써 쓰레기가 된 것이기 때문입니다.

버리지 않았다면 그것이 보물까지는 아니어도 적어도 쓰레기는 아닙니다.

 

그런데 우리는 왜 버립니까?

필요 없다고 버리고,

고장 났다고 버리고,

더럽다고 버리고,

많이 있다고 버리고,

이제는 괜히 싫다고 버립니다.

 

쓰레기 입장에서 보면 참으로 억울합니다.

언제는 그렇게 필요가 있고 쓸모가 있다고 하더니

이제 와서 아무런 필요가 없고, 쓸모가 없다고 버리고,

자기가 쓰다가 고장 냈으면 고쳐서 써야 되는데 고장 났다고 버리고

더 나아가 다른 것이 없을 때는 귀하게 여기더니 많아지니 귀찮다 버리고,

언제는 그렇게 좋다고 하더니 이제는 괜히 싫다고 버리니 너무 억울하고,

그러는 인간이 너무 자기중심적입니다.

 

물건에 대해서 이렇게 자기중심적인 사람은

사람에 대해서도 이렇게 자기중심적으로 대할 수 있고,

실제로 많은 사람들이 이렇게 자기중심적인 사람들에 의해 버림을 받니다.

버림받은 노인들과 어린이들,

버림받은 장애인들과 산재노동자들,

버림받은 위안부 할머니들, 세월호 희생자 가족들이 바로 그분들입니다.

 

그런데 자기를 다 바쳐 자식을 키우고, 이 사회를 일으켜 세운 노인들을

이제는 더 이상 필요 없고, 더럽고, 귀찮다고 하여 우리가 버린다면

버림받은 노인은 물론이고 너무 이기적인 우리도 불행해질 것입니다.

 

버리면 쓰레기지만 소중히 여기면 보물이 되잖습니까?

애초부터 쓰레기였던 것 없고 우리가 버려서 쓰레기이듯

애초부터 버림받은 존재 없고 우리가 버려서 버림받은 것입니다.

 

프란치스코는 사람들이 버린 종이쪼가리에서 하느님의 자를 발견하고

그 종이쪼가리에서 하느님을 만납니다.

주님께서는 우리가 버린 사람들을 당신의 형제라, 아내라 부르시고,

그들에게 잔치를 베푸시고, 그들과 술도 마시시고, 식사도 같이 합니다.

그래서 먹보와 술꾼으로 오해받지만 괜찮다고 하십니다.

 

남을 쓰레기로 만들고, 결국 자기도 쓰레기가 되는 삶을 사시겠습니까,

아니면 사람들을 하늘처럼 받들어 하느님과 사는 삶을 사시겠습니까?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22Jan

    연중 2주 금요일-복수하지 않는 승리

    “주님께서 저와 임금님 사이를 판가름하시어 제가 임금님께 당하는 이 억울함을 풀어주셨으면 합니다. 그러나 제 손으로는 임금님을 해치지 않겠습니다.”   마침내 복수의 기회가 왔습니다. 다윗이 죽일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사울을 죽일 수 있었습니...
    Date2016.01.2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744
    Read More
  2. No Image 21Jan

    연중 2주 목요일-시기에 대한 근원적인 성찰

    “그날부터 사울은 다윗을 시기하게 되었다.”   사울이 물리치지 못한 골리앗을 다윗이 물리치자 사람들은 사울보다 다윗을 더 칭송하고 그로 인해 사울은 다윗을 시기하기 시작합니다.   우리는 남의 얘기이기에 사울을 좀생이라고 비판할 수도 있는데...
    Date2016.01.2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617
    Read More
  3. No Image 20Jan

    연중 2주 수요일-다윗의 치료법

    “너는 칼과 창을 들고 나왔지만 나는 만군의 주님 이름으로 나왔다.”   저는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에서 어려움을 이겨내는 처세술의 한 편을 배웠는데 이름하여 “까짓것 처세술”입니다. 다윗이 용맹한 골리앗을 보고도 “까짓것” 함으로써 물리쳤기 때문입...
    Date2016.01.2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650
    Read More
  4. No Image 19Jan

    연중 2주 화요일-마음 보기

    “겉모습이나 키 큰 것만을 보아서는 안 된다. 사람들은 눈에 들어오는 대로 보지만 주님은 마음을 본다.”   제가 어렸을 때 허우대만 번드르 하지 실속이 없다느니, 허우대만 멀쩡하지 속 빈 강정이라느니 하는 말을 많이 들었습니다. 오늘 사무엘은 사...
    Date2016.01.1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2046
    Read More
  5. No Image 18Jan

    연중 2주 월요일-자신을 하찮게 여기지 말고 자중자애하시오!

    오늘 독서에서 사무엘은 사울에게 이렇게 얘기합니다. “임금님은 자신을 하찮게 여기실지 몰라도 주님께서는 임금님에게 기름을 부으시어 이스라엘의 임금으로 삼으셨습니다.”   저는 곧 사제품을 받게 될 여러분에게 이렇게 말씀드리겠습니다. “여러분...
    Date2016.01.1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882
    Read More
  6. No Image 17Jan

    연중 제 2 주일-버리지도 버림받지도 않는 삶

    다해 연중 제 2 주일 복음은 요한복음의 가나 촌 혼인 잔치 얘깁니다. 그런데 다음 주일인 제 3 주일부터는 루카복음을 계속 읽게 되는데 왜 제 2 주일만 요한복음, 그것도 가나 촌 혼인 잔치 얘기를 읽는지 그 전례적인 뜻이 무엇인지 궁금하겠지만 쉽게 ...
    Date2016.01.1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301
    Read More
  7. No Image 16Jan

    연중 1주 토요일-죄인인 나를 부르시는 주님의 뜻

    “나는 의인이 아니라 죄인을 부르러 왔다.”   오늘 독서와 복음의 공통된 주제는 부르심입니다. 사무엘기에서는 사울이 부르심을 받고 복음에서는 레위가 부르심을 받습니다.   그런데 사무엘기에서 좋은 가문의 잘 생긴 사울이 부르심 받는 것과 달리...
    Date2016.01.1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624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828 829 830 831 832 833 834 835 836 837 ... 1306 Next ›
/ 1306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