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1279 추천 수 1 댓글 0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T 온 누리에 평화

 

  태종 때의 일입니다.  정확히 1405년 5월...

  때아닌 집중 홍우로 곳곳에서 물난리가 났습니다.  그 와중에 쌀을 가득싣고 강을 건너던 배가 그만 

급물살에 타고있던 1,000여명의 인부와  엄청난 양의 쌀이 폭싹 휩쓸려버렸습니다.  급비보를 접한 대궐과

태종은 천재와 인재를 따지기 전에, 황망히 방방곡곡에 대자보 방을 붙혔습니다.

 

  "과인의 덕이 너무 부족해 나라에 이런 큰 변고가 일어났습니다.  많은 양의 쌀이 강바닥에 가라앉은 인재에 대하여는 농사를 더 잘 지어 수확을 더욱 크게 거둘 수 있겠지만, 그토록 숱한 백성이 목숨을 일순에 잃은 것은 하늘이 슬프고 사람이 슬퍼할 일...무엇보다 부족한 과인의 탓이려니, 오호통재(嗚呼痛哉)라...!!!"   

 

  그렇듯 태종은 사고가 즉시 민심을 걱정하는 것은 물론 무엇보다도 과인 자신의 부족함으로 나라에 대변고가 일어났음을 통탄하면서 민심을 어루어 주었던 것입니다.

 

  자고로 나라나 국가에 대형사고가 일어났을 시, 하늘이 노(怒)하여 그런 변고가 일어난 것이라는 인식이

지배적이어서, 오죽하면 '뉘라도 분노를 참을 수 없을 만큼 증오스럽거나 도저히 용납할 수 없어 하늘이나 사람이나 다 같이 화를 낸다."하여 천인공노(天人共怒)란 표현을 쓰겠습니까? 

  반대로 대형 인명에 대한 통절한 책임을 뉘보다도 과인인 나라의 임금으로서 먼저 자신을 자책한 태종의 그릇은, 얼마나 백성을 사랑한 분이었는지, 또 민심(民心)이 천심(天心)이라는 걸 진작부터 잘 깨달은 어진 임금이었던 겁니다.  하기사 그렇게 백성들이 말렸어도 4대강에 수십조억원의 나라 세금을 쏟아부은 전직 대통령이란 사람도 버젓이 쥐죽은 듯 자신의 영욕을 누리고 있으니요.

     

  그렇습니다.  똑같은 사건, 똑같은 이야기를 수없이 되뇌인들 무지렁이 백성들만 다칠 뿐 권력과 세속의 영욕에 눈이 어두운 권력자들은 눈 하나 깜짝하지 않는 겁니다.  인심이 천심이 아니라 권력을 휘두르는대로 따르라는 어처구니 없는 정치려니...계속 이러다가는 진짜 천인공노의 벌이 내려지는 게 아닌가 두려워지네요. 

 

  오늘 복음에 나오는 예수님과 니코데모와의 대화에서도 비숫한 맥락을 엿볼 수 있습니다.  예수님이 그토록 기적을 많이 보여주셨어도 유대인 최고위 식자층에 속한 니코데모는 하느님의 아들이시라는 걸 깨닫지 못하고 여전히 미망을 헤메고 있는 세속적인 질문에만 골돌하고 있지않나요? 

 

  참, 빠르기도 한 세월!  엊그제 일어난 대형 사건이 벌써 1년이 되었는데도 배도 진실도 함께 다 바닷 속에 깊숙히 빠져버린 건지 여전히 알 수가 없는 미궁이려니! 

  세월호 사건...의 세 자만 꺼내도 싫어하는 기득권층들!  어쩌면 열심하다고 자부하는 적지않은 신앙인들도 자신의 안위에 빠져 천심과 민심...두 가지를 다 잃고 사는 건 아닌지 모르겠네요. 


생활나눔

일상의 삶의 체험을 나눕니다.

  1. 포르치운쿨라 행진 1일째 소식 나눔

    포르치운쿨라 도보 순례단! 각 지방에서 모인 형제 자매들 20명(ofm4명포함)은 순례의 첫 시작을 팽목항에서 하기로 했다 슬픈 팽목항... 아이들을 기억하고... 아이들과 함께 하늘나라로 간 선생님들과 착한 승무원 그리고 이름 없는 그 가난...
    Date2015.07.21 By홈지기 Reply0 Views1529 file
    Read More
  2. No Image

    "하늘 나라가 가까이..." 산다는 것의 의미

    T 평화를 빌며...     최근 산청, 성심원에서 3일간의 연수가 있어 다녀왔다.   3일 내내 그곳은 북상하는 태풍의 영향으로 시원한 해갈의 시간을 마주할 수 있어 더욱 좋았다.   다녀 온 시간과 길이 마치 성심원 앞을 유유히 흐르는 경호강과 파노라마 ...
    Date2015.07.09 By김맛세오 Reply0 Views1614
    Read More
  3. No Image

    올레길에서의 바닷 '게'와 정원에서 만난 '족제비'

    T 평화와 선     "얘(게)야, 어디라고 겁도 없이 땡볕에 여기 나와 있는 거니?"     해녀 아줌마, 할머니들과 헤어진 직후 화순이라는 마을을 향해 땡볕 속 해변가 차도를 따라 걷던 중이었다.  대로 포장도로에서 손바닥보다 좀 큰 게와 만났다.   바다...
    Date2015.07.05 By김맛세오 Reply2 Views1495
    Read More
  4. No Image

    "육지 것들...!" (올레길에서의 느낌)

    T 평화와 선   우선 제주 사람들을 폄하하려고 이 글을 올리는 게 아님을...     애초에 피정 목적으로 '평화'에 목적을 두고 걷기피정을 시작하였다. 계란으로 바위치기 격일 테지만, 특히 세월호 희생자들과 강정마을의 평화를 염두에 둔 것.     ...
    Date2015.06.15 By김맛세오 Reply0 Views1490
    Read More
  5. No Image

    올레길에서의 인연...^^

    T 온 누리에 평화   걷기피정을 작정하고 지난 5월 26일∼6월 2일까지의 제주 올레길을 택한 일은 내 인생여정에서 참으로 잘 했다 싶어 조금도 후회가 없다. 하루 꼬박 6∼7시간씩 일주일간 걸으면서 기도와 묵상 안에 침잠하면서 걸었던 그 길이, 특히 제...
    Date2015.06.08 By김맛세오 Reply0 Views1374
    Read More
  6. No Image

    두 동창 녀석들

    T 평화와 선     지난 주간에 희비가 엇갈리는 두 소식을 접했다.     그 하나는 흑석동에서 3년간 덕수상고를 함께 다닌 동창 친구 녀석이 일찍 하늘나라로 갔다는 비보(悲報)였고, 다른 하나는 초교 동창으로서 2년 전인가 암말기의 진단을 받아 죽음의...
    Date2015.05.25 By김맛세오 Reply0 Views1433
    Read More
  7. No Image

    임자 잘 만난 채송화들...

    T 온 누리에 평화     채송화씨를 보셨나요?     먼지만큼 너무 작아, 요것을 심으면 도대체 싹이 나오기나 할껀가 의심스러울 정도죠.   작년에 채송화씨를 사다가 화분에다 고운 흙을 채워 정성들여 싹을 틔운 것이 몇 그루 잘 자라 예쁜 꽃을 잘 보았...
    Date2015.05.11 By김맛세오 Reply0 Views1429
    Read More
  8. No Image

    엄마의 달, 5월이면...

    T 평화와 선     화창한 5월이면 뇌리에 떠지는 것들이 많다.  특히 엄마와 관련된... 1년 열 두달에 어쩌면 이렇듯 따뜻하고 폭은하며 화창한 5월을 하느님께서 마련해 주셨을꼬!     곧 있으면 하이얀 아까시아 꽃이 온 천지에 반발해 그야말로 코끝 향...
    Date2015.05.01 By김맛세오 Reply0 Views1379
    Read More
  9. No Image

    천인공명(天人共鳴), 천인공노(天人共怒)!

    T 온 누리에 평화     태종 때의 일입니다.  정확히 1405년 5월...   때아닌 집중 홍우로 곳곳에서 물난리가 났습니다.  그 와중에 쌀을 가득싣고 강을 건너던 배가 그만  급물살에 타고있던 1,000여명의 인부와  엄청난 양의 쌀이 폭싹 휩쓸려버렸습니다....
    Date2015.04.14 By김맛세오 Reply0 Views1279
    Read More
  10. No Image

    노루귀와 크로커스

    T 누리에 평화!   꽃샘추위에도 계절은 어김없이 찾아 와 봄이 짙어가고 있다. 아마도 저 아래 남쪽 제주도엔 유채꽃이 한창이겠고, 광양  매화마을이나 그쪽 동네엔 매화가 한창 벙글고 있어 보는 이들로 하여금 봄이 무르익어감을 실감할 게다.   정동...
    Date2015.03.17 By김맛세오 Reply0 Views1258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9 10 11 12 13 14 15 16 17 18 ... 52 Next ›
/ 52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