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말씀나누기
김명겸요한 2015.02.22 00:29

사순 제1주일

조회 수 605 추천 수 0 댓글 0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회개하고 복음을 믿어라.

 오늘 복음에 의하면, 예수님께서 세상에 당신을 드러내시면서 하신 첫 말씀은 '회개'입니다. 회개를 이야기 할 때, 우선적으로 우리는 뉘우침을 생각하지만, 회개에 해당하는 단어의 기본적인 뜻은, 방향을 바꾸다라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회개하라는 말은, 방향을 바꾸라는 말이고, 방향을 바꾸라는 말은 우리가 지금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음을 뜻합니다. 우리에게 원래 주어진 삶의 방향이 있는데, 우리는 그 방향에서 벗어나 다른 길로 가고 있음을 뜻합니다.

 그렇다면 회개에 대한 초대는, 우선 지금 우리가 어디를 향해 가고 있는지 점검하도록 초대합니다. 지금 우리는 어디를 향해 가고 있습니까? 이기심, 나의 욕심이 나의 삶을 이끌고 있지는 않습니까? 나를 위해서는 다른 사람은 어떻게 되는 상관없는 듯 생각하지는 않습니까?

 우리가 가야 할 길은, 창세기가 이야기 하는, 하느님께서 보시니 참 좋았던 세상을 향한 길입니다. 모두가 주님 앞에서 함께 기뻐하면서, 함께 그 좋음을 살아가는 것입니다. 제가 생각하기에, 사람들이 그 길을 모르기 때문에 그 길로 가지 않는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즉 그 길을 알면서도 가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누구는 그 길이 도달하기 힘든 목표이기에 그 길로 접어들 엄두를 내지 않고, 누구는 내 앞에 있는 욕심이 그것을 가려서 그 길을 보지 못하고, 또 다른 누구는 아예 보고 싶지 않아서 등을 돌리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우리가 가려던 방향에서 멀어지면 멀어질수록, 되돌아가는데 더 많은 노력과 시간이 필요한 것처럼, 우리의 삶의 여정에 있어서도, 주님과 함께 하는 삶에서 멀리 있으면 멀리 있을수록, 주님과 다시 하나 되는데 더 많은 노력과 시간이 필요합니다. 내가 가진 욕심을 하루아침에 버리기가 쉽지 않고, 나의 이기심은 어느새 습관이 되어서, 나도 모르는 사이에 내 이기심에 의해서 행동하고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됩니다.

 물론 방향을 바꾸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오죽했으면 세 살 버릇이 여든까지 간다고 말하겠습니까? 하지만 그럼에도 주님께서는 오늘 우리에게 방향을 바꾸라고 말씀하십니다. 주님께서 그렇게 말씀하시는 것은 결코 무리한 요구가 아닙니다. 우리가 할 수 없는 것을 억지로 하라고 말씀하시는 것이 아닙니다. 하지만 우리의 약한 마음은 실패를 두려워합니다. 지금의 삶의 방식이 몸에 익숙해서 더 편안한데, 지금도 그렇게 불편한 것은 없는데, 굳이 삶의 길을 바꿀 필요가 있는가?

 안타깝게도 이기심이나 욕심을 따라가는 삶에서 우리의 영혼은 점점 죽어갑니다. 돈을 보고 나아가는 삶은 불안함을 가져오고, 이기심으로 가득한 삶은 우리에게서 기쁨을 빼앗아 갑니다. 지금의 삶의 방식이 불편하지 않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기쁨 없는 삶은 굉장히 불편하고, 단지 우리는 그 불편함을 보지 않으려 애써 눈을 감고 피하고 있습니다.

 회개한다면, 방향을 바꾼다면, 그래서 복음을 믿는다면, 기쁜 소식이 우리에게 전달될 것이고, 그렇게 우리는 기쁨을 우리 마음에 간직할 수 있습니다. 즉 회개는, 슬픈 얼굴로 침울하게 사순을 보내라는 초대가 아니라, 우리에게 다가온 그 기쁨, 주님의 부활로 주님과 더 가까이 하나가 될 수 있는 그 행복으로의 초대입니다.

 사순 시기가 우리 삶에 있어서 기쁨이 무엇인지 찾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나에게 진정한 기쁨이 무엇인지 발견한다면, 삶의 방향을 바꾸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을 것입니다. 아니 자연스럽게 삶의 방향이 그쪽으로 향하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그 길에 있어서 하느님께서 함께 해 주실 것입니다. 은총의 복된 사순 시기 되시기를 기도드립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22Feb

    사순 제 1 주일-하느님께서 유혹을 허락히신 뜻

    “성령께서는 예수님을 광야로 내보내셨다. 예수님께서는 광야에서 사십 일 동안 사탄에게 유혹을 받으셨다.”   오늘 첫째 독서는 창세기 노아의 홍수 얘기이고, 둘째 독서 베드로서간은 과거엔 노아가 물로 구원을 받았음을 얘기하면서 이제는 노아의 홍...
    Date2015.02.2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850
    Read More
  2. No Image 22Feb

    사순 제1주일

     회개하고 복음을 믿어라.  오늘 복음에 의하면, 예수님께서 세상에 당신을 드러내시면서 하신 첫 말씀은 '회개'입니다. 회개를 이야기 할 때, 우선적으로 우리는 뉘우침을 생각하지만, 회개에 해당하는 단어의 기본적인 뜻은, 방향을 바꾸다라는 뜻을 가지...
    Date2015.02.2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605
    Read More
  3. No Image 21Feb

    재의 수요일 다음 토요일-나는 필요한 사람

    “건강한 이들에게는 의사가 필요하지 않으나 병든 이들에게는 필요하다. 나는 의인이 아니라 죄인을 불러 회개시키러 왔다.”   필요한 사람   저는 필요한 사람입니다. 돈이 필요하고, 힘이 필요하고, 사랑이 필요하고, 위로가 필요하고, 구원이 ...
    Date2015.02.2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1521
    Read More
  4. No Image 20Feb

    재의 수요일 다음 금요일-나의 단식에서부터 공동체의 단식까지

    오늘 이사야 말씀은 우리 인간의 모순과 거짓에 대해 참으로 통렬하고 아픈 지적을 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날마다 나를 찾으며 나의 길 알기를 갈망하고, 나에게 의로운 법규들을 물으며 하느님께 가까이 있기를 갈망한다.”   예언자 이사야는 이스라...
    Date2015.02.2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3 Views1572
    Read More
  5. No Image 19Feb

    설 명절-사랑의 나의 집을 원수가 침입치 않도록

    “이것을 명심하여라. 도둑이 몇 시에 올지 집주인이 알면, 자기 집을 뚫고 들어오도록 내버려 두지 않을 것이다. 너희도 준비하고 있어라. 너희가 생각하지도 않은 때에 사람의 아들이 올 것이다.”   어제는 설 명절을 맞이하며 설에 대한 감상에 젖어...
    Date2015.02.1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3 Views1580
    Read More
  6. No Image 18Feb

    재의 수요일-축제와 절제

    “이제라도 너희는 단식하고 울고 슬퍼하면서, 마음을 다하여 나에게 돌아오너라.”   어제 저희 공동체는 약식 카니발 행사를 했습니다. 갓 들어온 형제들 중에는 수도원에서 카니발 행사를 한다고 하니 그런 것을 왜 수도원에서 하냐고 의아해하며 그 뜻...
    Date2015.02.1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729
    Read More
  7. No Image 17Feb

    연중 6주 화요일-하느님의 후회

    “내가 창조한 사람들을 이 땅 위에서 쓸어버리겠다. 사람뿐 아니라, 짐승과 기어 다니는 것들과 하늘의 새들까지 쓸어버리겠다. 내가 그것들을 만든 것이 후회스럽구나.”   하느님의 후회.   오늘 창세기를 읽으면서 이런 생각을 해봤습니다. 여러분...
    Date2015.02.1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 Views1563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878 879 880 881 882 883 884 885 886 887 ... 1308 Next ›
/ 1308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