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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라티아서의 바오로 사도도 성령을 주셨다는 것을 얘기한 다음

이렇게 질문이랄까 질책을 어제 한 바가 있지요.

 

“여러분은 그렇게도 어리석습니까?

성령으로 시작하고서는 육으로 마칠 셈입니까?”

 

복음도 어제 하느님께서 최고선이신 성령을 주시지 않겠냐고

말씀하신 주님께서 오늘은 악령에 지배받을 위험성에 대해서 경고하십니다.

 

“더러운 영이 집이 말끔히 치워지고 정돈되어 있는 것을 보게 되면 다시 나와,

자기보다 더 악한 영 일곱을 데리고 그 집에 들어가 자리를 잡는다.

그리하여 그 사람의 끝이 처음보다 더 나빠진다.”

 

이것은 우리의 영적 상태는 성령의 성전이 되었다가

악마들의 소굴이 될 수도 있음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한 번 성령을 모셨다고 하여 내내 성전이 되는 것이 아니라는 말입니다.

 

그러니 우리는 성령을 모셨다고 하여 방심해서는 안 되고,

자만해서는 더더욱 안 되겠지요.

 

방심과 자만의 그 지점에서 순식간에 성령의 성전이 악마들의 소굴이 되는 것인데

이에 대해 바오로 사도는 성령으로 시작하여 육으로 마칠 것이냐며 한탄하고,

주님께서도 그리되면 끝이 처음보다 더 나빠지는 것이라고 경고하십니다.

 

사실 이것처럼 나빠지는 것이 더 없습니다.

부자였다가 가난해지는 것이 차라리 더 낫고,

온유했던 사람이 포악해지는 것이 차라리 더 낫습니다.

 

어쨌거나 오늘은 더 나빠진다는 말씀이 가시처럼 마음에 박히는데

끝이 처음보다 나빠지지 않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합니까?

무엇은 하지 말아야 하고 무엇은 해야 합니까?

 

앞서 말했듯이 첫째는 방심하지 말아야 하고 조심해야 합니다.

조심(操心)과 방심(放心)은 마음과 관련하여 서로 반대되는 말입니다.

 

조심은 조(操) 자가 쥔다, 잡다는 뜻 그대로 마음을 잡는 것이고,

방심은 방(放) 자가 놓다, 놓인다는 뜻 그대로 잡았던 마음을 놓거나

우리가 흔히 ‘이제 마음이 놓인다.’라고 할 때처럼 마음이 놓이는 것입니다.

 

그러니 우리는 풀어졌던 마음을 잡아야 인생 망치지 않고 잘 사는 것인데

잡았던 마음을 오히려 놔 버리니 더 나빠지는 것이고 인생 망치는 겁니다.

 

그런데 마음을 놓느냐 잡느냐에 따라

성령을 잡느냐 악령을 잡느냐가 갈린다는 것이 저의 생각입니다.

 

성령을 모신 순간 마음을 놓고 그 결과로 마음이 놓이는 순간에,

곧 안심하고 방심하는 순간에 우리는 성령은 놓치게 되고

악령이나 더러운 영은 우리 안에 슬며시 들어오게 됩니다.

 

안심과 방심은 종이 한 장 차이입니다.

이것은 안정(安定)과 안주(安住)가 종이 한 장 차이인 것과 같습니다.

 

그런데 우리가 더 조심해야 할 것은 자만 또는 교만입니다.

안심이나 방심은 정신을 차리고 다시 마음을 다잡으면 되지만

교만은 정신 차리는 것 자체가 쉽지 않고 그래서 마음을 다잡을 수 없습니다.

 

교만한 사람은 성령을 모실 수 없지만

성령으로 모시기 전에는 겸손하여 성령을 모셨다가 마음이 교만해졌을 때,

그때는 이미 성령은 나가고 악령이 자기 안에 자리 잡고 있는데도 그것을 모르고

자기가 아직도 영적인 사람인 양 남은 육적이거나 악령의 사람이라고 단죄합니다.

 

이것이 무서운 것입니다.

이것이 오늘 예수님을 감히 베엘제불의 하수인이라고 한 자들의 짓입니다.

 

늘 조심하고 깨어있어야 하고 늘 겸손해야 함을 마음에 새기는 오늘 우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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