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말씀드리면 저는 바오로 사도를 한편으로는 존경하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존경할 수 없고 싫어하기까지 합니다.
어제와 오늘 갈라티아서의 바오로 사도 모습 때문입니다.
어제와 오늘의 바오로 사도는 매우 독선적으로 제게 보입니다.
독불장군이라는 말이 있는데 제겐 그런 사람처럼 보이는 겁니다.
어제는 이렇게 얘기합니다.
“하느님께서 그분을 내 안에 계시해 주셨습니다.
그때에 나는 어떠한 사람과도 바로 상의하지 않았습니다.”
얼마나 독선적으로 또는 독불장군처럼 보입니까?
아무하고도 상의하지 않는 사람,
인간하고는 상종하지 않고 오직 하느님하고만 상관하는 사람처럼 보이지 않습니까?
오늘은 이렇게 얘기합니다.
“나는 그들이 복음의 진리에 따라 올바른 길을 걷지 않는 것을 보고,
모든 사람 앞에서 케파에게 말하였습니다.”
꼭 이렇게까지 해야 합니까?
자기에게는 아무 잘못이 없는 사람처럼 말하는 것도 그렇고,
모든 사람 앞에서 베드로 사도를 비판하는 것도 그렇고, 꼭 그렇게 해야겠습니까?
이것이 제가 싫어하고 그래서 비판적으로 보는 관점이라면
바오로 사도가 이렇게 하는 데는 좋은 뜻이 있을 것이라는
믿음의 관점에서 보면 분명히 좋은 의도가 있을 것입니다.
먼저 아무하고 상의하지 않았다고 한 점입니다.
그것은 프란치스코가 유언에서 한 말과 비슷한 맥락일 것입니다.
프란치스코는 이렇게 얘기합니다.
“주님께서 몇몇 형제를 주신 후 내가 해야 할 일을
아무도 나에게 보여주지 않았지만 지극히 높으신 분께서
친히 나에게 거룩한 복음의 양식에 따라 살아야 할 것을 계시하셨습니다.”
은총에는 두 가지가 있습니다.
직접 은총과 간접 은총이고,
직접 계시와 간접 계시입니다.
하느님께서는 누구를 통하지 않고 직접 은총과 계시를 내리기도 하시고,
누구를 통해 은총과 계시를 내리시기도 하는 분이심을 우리는 믿습니다.
바오로 사도나 프란치스코는 자기가 받은 사명이 주님 친히
내려주신 것이라는 확신이 강했던 사람들이라고 해야 할 것입니다.
그들은 독선적이고 독불장군이기에 그리 말한 것이 아니라는 말입니다.
공개적으로 베드로 사도를 비판한 것에 대해서도 보겠습니다.
제 생각에 그것은 베드로 사도가 여러 사람 앞에서 악표양을 보였기에
여러 사람 앞에서 비판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것이고,
그래서 또 편지로도 이 얘기를 다시 거론하는 것일 겁니다.
바오로 사도를 좋게 이해하고 그래서 본받는다면
하느님께서 주신 사명에 대한 그의 확신과
공의를 세우기 위한 그의 엄격함을 본받는 오늘 우리가 되면 좋겠습니다.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