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아의 탄생을 우리가 축하하는 것은 마리아의 탄생이
우리와 의미적으로 어떤 관계가 있기 때문입니다.
마리아의 탄생이 나에게 아무런 의미가 없다면 축하할 리 없지요.
나하고 아무 상관 없는 여자나 어미의 생일을 축하하지 않잖아요?
옛말에 그런 말이 있지요.
아내를 너무 사랑하면 처가 집 말뚝에게도 절을 한다고.
그래서 옛날 저의 어머니 환갑 때 어떤 분이 저의 어머니께 신부님 아들을
저희에게 낳아주셔서 감사하고 축하드린다고 하셨는데 바로 그런 것입니다.
그렇습니다.
마리아의 생일을 축하하는 이유는 마리아가 고맙기 때문이고,
마리아가 고마운 이유는 마리아로 주님께서 오셨기 때문이고,
주님께서 오셨기에 우리가 구원받고 행복하게 됐기 때문이지요.
그래서 오늘 9월 8일 마리아 탄생 축일과 12월 8일 성모 무염시태 축일은
주님께서 우리에게 오신 것 곧 주님의 탄생과 밀접하게 일치하는 축일이고,
성모 무염시태 축일 아홉 달 뒤 오늘 마리아 탄생 축일을 지내는 것입니다.
그런데 주님을 낳아주신 마리아의 탄생을 축하하고 기리면서
우리는 축하만 할 것이 아니라 본받아야 할 것입니다.
주님을 낳아주신 동정 성모 마리아의 탄생을 본받아
우리도 주님의 어머니들로 재탄생하는 것입니다.
먼저 프란치스코의 가르침대로 동정 마리아로 재탄생하는 것입니다.
당시 교회는 봉쇄 관상 수녀들을 그리스도의 정배라고 불렀는데
그것과 달리 프란치스코는 성령의 정배라고 불렀던 것이며 이는
마리아께서 성령으로 말미암아 주님을 잉태하셨기 때문이었지요.
다음으로 성령의 정배로서 주님을 잉태하고 낳아주신 성모 마리아처럼
우리도 주님을 잉태하고 낳아드리기까지 하는 어머니가 되는 것입니다.
여기에는 동정녀가 아들을 잉태하리라는 그 이상하고 괴상한 말을
성모 마리아께서 믿음으로 받아들이고 그 말씀을 곰곰이 생각하신
그 아홉 달의 임신 기간이 있었던 것처럼 우리도 그렇게 말씀이신
주님을 임신하고 태교까지 하는 아홉 달이 있어야겠지요.
그런 다음 내 안에서 자라난 하느님의 말씀을 이제 실천을 통하여 낳는 것입니다.
아홉 달 동안 내 안에서 태아였던 주님을 이제 아기로 세상에 낳아주는 것인데,
하느님 말씀을 실천하는 그 거룩한 행실로 세상 사람들에게 주님을 낳아준다고
프란치스코는 신자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이렇게 얘기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거룩한 사랑과 순수하고 진실한 양심을 가지고 우리의 몸과 마음에
그분을 모실 때 우리는 그분의 어머니들이 됩니다.
다른 사람들에게 빛을 비추어야 할 거룩한 행실로써 우리는 그분을 낳게 됩니다.”
마리아처럼 성령의 정배로,
그리스도의 어머니로 재탄생하기로 마음먹는 오늘 우리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