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3313 추천 수 0 댓글 0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예수님께서는 당신 세대의 사람들을 장터에서 노는 아이들에 비유하시며

아이들이 놀며 부르는 다음의 노래를 들려주십니다.

“우리가 피리를 불어 주어도 너희는 춤추지 않고,

우리가 곡을 하여도 너희는 가슴을 치지 않았다.”

 

저는 이것을 보면서 즉시 두 가지가 떠올랐습니다.

하나는, <그 세대>와 다른 바오로 사도의 말씀입니다.

다른 하나는, ‘우리 세대는 그 세대와 다른가?’였습니다.

 

먼저 바오로 사도의 다음 말씀들이 떠올랐습니다.

“나는 아무에게도 매이지 않은 자유인이지만,

되도록 많은 사람을 얻으려고 스스로 모든 사람의 종이 되었습니다.

약한 이들을 얻으려고 약한 이들에게는 약한 사람처럼 되었습니다.

몇 사람이라도 구원하려고, 모든 이에게 모든 것이 되었습니다.”(1코린 9장)

 

기뻐하는 이들과 함께 기뻐하고 우는 이들과 함께 우십시오.”(로마 12장)

 

장터의 아이들이 부른 노래와 바오로 사도가 하신 말씀들은 정반대지요.

장터 아이들은 자기중심적이고 바오로 사도는 남 중심적입니다.

 

장터 아이들은 자기는 남의 장단에 맞추지 않으면서

남은 자기 장단에 맞추지 않는다고 타박을 하는데 비해

바오로 사도는 철저히 다른 사람의 처지와 상태에 맞춥니다.

 

장터 아이들은 자기만족이 모든 것의 목적이고

바오로 사도는 사랑과 구원이 모든 것의 목적입니다.

 

예수님은 물론이고 세례자 요한도 자기중심과는 정 반대입니다.

어떻게 보면 요한은 너무 금욕적이고 엄격하며, 반대로

예수님은 너무 자유스럽게 먹고 마시며 죄인들과 어울리시지만

결코 자기중심적이지 않다는 면에서 두 분 다 공통적입니다.

 

두 분 다 하느님 나라를 실천하십니다.

그러나 세례자 요한은 하느님 나라의 정의를 실천하고,

예수님은 하느님 나라의 그 낮추시는 사랑을 실천하십니다.

 

죄인에게 맞추시고,

약한 자에게 맞추시고,

우는 자에게 맞추시고,

물론 기뻐하는 사람에게도 맞추십니다.

 

그런데 사랑만이 자신을 굽힐 수 있고 맞출 수 없습니다.

당연히 사랑 없는 사람은 굽힐 수 없고 맞출 수가 없습니다.

혹 머리로는 그리 해야 한다고 생각해도 그럴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런 사람들을 주님께서는 장바닥에서 노는 아이들에 비유하십니다.

자기중심성은 어린 아이, 곧 자기 밖에 모르는 미성숙한 사람의 특징입니다.

 

그런데 우리 세대는 주님께서 어린 아이와 비교한 <그 세대>와 다릅니까?

우리 세대도 <그 세대>와 다를 것 없고,

남 얘기할 것 없이 제가 바로 그러합니다.

 

올해 저희 공동체는 <더불어 살아가는 지역 공동체> 운동 차원에서

이와 관련한 공부를 신자들과 지역주민들을 대상으로 시작하였습니다.

어제는 그 네 번째 공부를 하였는데

눈비가 왔기 때문인지 그리 많은 분들이 오시지 않았습니다.

 

이때 저에게는 두 가지 마음이 동시에 일었습니다.

서운한 마음과 안타까운 마음인데,

아시다시피 서운한 마음은 나를 중심적으로 생각하는 마음이고

안타까운 마음은 나 아닌 누구를 염려하는 사랑의 마음이지요.

 

그러니까 좋은 것을 놓치는 그들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도 있었지만

이렇게 좋은 교육을 일껏 마련하였는데도, 다시 말해서

멍석을 깔아놓았는데도 저희 장단에 춤추지 않는 사람들에 대해

장터의 어린이처럼 서운해 하는 마음이 더 크게 일었습니다.

 

양들을 위한 목자가 아니라 목자를 위한 양이기를 요구했던 셈이지요.

좋은 일을 한다면서 얼마나 자기중심적인지를 절실히 깨달은 어제였습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15Dec

    대림 제3주일 -그리스도의 오심-

    T. 그리스도의 평화           저는 유기서원기 때 제과제빵 기술을 더 배우기 위해   학원과 제과점을 다닌적이 있었습니다.   새벽일찍 나가서 거의 저녁이 다 되어서야 귀원을 했기 때문에   수도원에서 무엇을 한다는 건...
    Date2013.12.15 Category말씀나누기 By일어나는불꽃 Reply0 Views2367
    Read More
  2. No Image 15Dec

    대림 제 3 주일-주님의 손과 발이 되어

    오늘은 대림 3주일이며 구세주께서 오시면 기뻐하고 즐거워 할 것이니 그 기쁨과 즐거움을 바라보며 기다리라고 독서와 복음은 가르치고 있습니다. 오늘날 참으로 많은 사람이 자살을 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자살을 참으로 많이 하는데 더욱 염...
    Date2013.12.1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290
    Read More
  3. No Image 14Dec

    대림 2주 토요일-미행을 오신 주님의 뜻?

    “엘리야는 이미 왔지만, 사람들은 그를 알아보지 못하고 제멋대로 다루었다. 그처럼 사람의 아들도 그들에게 고난을 받을 것이다.”   우리가 쓰는 미행이라는 말에는 두 가지가 있습니다. 尾行과 微行이 그것인데 미행尾行은 남의 뒷조사를 몰래 한다는 ...
    Date2013.12.1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473
    Read More
  4. No Image 13Dec

    대림 2주 금요일-장터의 어린이같은 마음

    예수님께서는 당신 세대의 사람들을 장터에서 노는 아이들에 비유하시며 아이들이 놀며 부르는 다음의 노래를 들려주십니다. “우리가 피리를 불어 주어도 너희는 춤추지 않고, 우리가 곡을 하여도 너희는 가슴을 치지 않았다.”   저는 이것을 보면서 즉...
    Date2013.12.1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313
    Read More
  5. No Image 12Dec

    대림 2주 목요일-누가 큰 사람인가?

    “세례자 요한보다 더 큰 인물은 나오지 않았다.” “세례자 요한 때부터 지금까지 하늘나라는 폭행을 당하고 있다.”   세례자 요한 때부터 지금까지 하늘나라는 폭행을 당했다고 주님께서 말씀하시는데 폭행을 하는 사람은 어떤 사람입니까? 폭행을 하는 ...
    Date2013.12.1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218
    Read More
  6. No Image 11Dec

    대림 2주 수요일-마음이 무거운가, 짐이 무거운가?

    오늘 주님께서는 “고생하며 무거운 짐을 진 너희는 모두 나에게 오너라. 내가 너희에게 안식을 주겠다.”고 하시는데 이것이 무슨 뜻일까요?   안식을 주겠다는 것이 짐 진 자의 어깨에서 짐을 벗겨주겠다는 뜻일까요? 더 이상 무거운 짐은 지지 않게 해주...
    Date2013.12.1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4018
    Read More
  7. No Image 10Dec

    대림 2주 화요일-잃은 양이 찾지 않은 양이 되지 않도록

      “이 작은이들 가운데 하나라도 잃어버리는 것은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의 뜻이 아니다.”   <잃은 양>이란 어떤 양을 일컫는 것일까요?   길잃은 양일까요? 떠나간 양일까요?   불쌍한 양일까요? 괘씸한 양일까요?   ...
    Date2013.12.1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431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938 939 940 941 942 943 944 945 946 947 ... 1312 Next ›
/ 1312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