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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의 복음 말씀 묵상 ✝️
요한 15,12–17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십니다.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
내 벗들을 위하여 자기 목숨을 내놓는 것보다
더 큰 사랑은 없다.”
그리고 이어
“나는 너희를 더 이상 종이라고 부르지 않는다.
벗이라고 부른다” 하십니다.
이 말씀은
그리스도교 사랑의 중심을 보여 줍니다.
사랑은 막연한 호의가 아니라
예수님께서 먼저 보여 주신 방식입니다.
곧 자기 자신을 내어 주는 사랑,
상대를 살리기 위해 자기 편안함을 넘어서는 사랑,
그리고 마침내
상대를 종이 아니라 벗으로 대하는 사랑입니다.
성 아우구스티노는
이 복음을 묵상하며
사랑이야말로 계명의 완성이라고 보았습니다.
주님의 계명은
우리에게 짐을 지우기 위한 것이 아니라
참생명으로 이끌기 위한 길입니다.
사랑하는 사람은
주님께 억지로 복종하는 것이 아니라
주님의 마음 안으로 들어갑니다.
그래서 사랑은
명령을 넘어서는 은총이며,
계명을 살아 움직이게 하는 영혼입니다.
예수님께서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이라고 하신 말씀은
매우 중요합니다.
우리의 사랑은
우리 스스로 만든 기준이 아니라
주님의 사랑을 닮아야 합니다.
곧 사랑은
상대를 이용하지 않고,
상대를 내 아래에 두지 않으며,
상대를 버리지 않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제자들을 위해 당신 자신을 내어 주셨고
그 사랑 안에서
그들을 벗이라 부르셨습니다.
바로 여기에
돌봄의 깊은 기준이 있습니다.
돌봄 주간의 관점에서 보면
오늘 복음은
돌봄이 왜 단순한 친절보다 더 깊은지를 보여 줍니다.
돌봄은
누군가를 불쌍히 여기는 데서 끝나지 않고
그 사람의 존엄을 인정하며
벗처럼 귀히 여기는 데까지 나아갑니다.
돌봄은 위에서 아래로 베푸는 시혜가 아니라
같은 생명을 지닌 사람으로
함께 서 주는 사랑입니다.
주님께서는 우리를 그렇게 대하십니다.
또 예수님께서는
“너희가 나를 뽑은 것이 아니라
내가 너희를 뽑아 세웠다”고 말씀하십니다.
이 말씀은 큰 위로입니다.
우리의 삶은 우연한 표류가 아니라
주님의 선택 안에 놓여 있습니다.
그리고 그 선택의 목적은
열매를 맺게 하려는 것입니다.
곧 사랑의 열매,
돌봄의 열매,
지속되는 생명의 열매입니다.
회복은 바로 이 열매를 향해 자랍니다.
오늘 성 힐라리오를 기억하며
이 복음은 더욱 깊어집니다.
삼위일체 하느님은
영원한 사랑의 친교이십니다.
그러므로 서로 사랑하라는 주님의 계명은
외적인 도덕 규칙이 아니라
하느님의 생명에 참여하는 길입니다.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사랑이
우리 삶 안에 열매 맺기를 바라시는 것입니다.
사랑의 계명은
하느님 닮음의 길입니다.
오늘 우리는 조용히 묻습니다.
나는 사람들을 종처럼 대하고 있는가,
아니면 벗처럼 대하고 있는가?
나는 사랑을 말하면서
실은 내 편안함과 내 기준만 지키고 있지 않은가?
나는 누군가를 돌본다고 하면서
그의 존엄을 놓치고 있지 않은가?
주님은 오늘도
우리에게 더 큰 사랑을 보여 주시며
그 사랑 안에 머물라고 부르십니다.
주님,
제가 당신 사랑을 얕게 여기지 않게 하시고
내어 주는 사랑,
벗으로 대하는 사랑,
존엄을 살리는 사랑을 배우게 하소서.
당신께서 저를 벗이라 불러 주셨듯이
저도 이웃을 함부로 대하지 않게 하시고
돌봄의 사랑 안에서
열매 맺게 하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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