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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축일 미사의 감사가는 이렇습니다.

아버지께서는 의로운 요셉을 하느님의 어머니 동정 마리아의 배필로 삼으시고

충실하고 지혜로운 종 요셉을 성가정의 가장으로 세우시어

성령으로 잉태되신 성자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보살피게 하셨나이다.”

 

여기에 우리 교회가 요셉을 어떤 분으로 얘기하는지 잘 들어 있습니다.

우리 교회는 복음의 표현을 바탕으로 요셉을 우선 의로운 분으로 얘기합니다.

 

그리고 이때의 의로움은 율법을 어기지 않는 의로움 곧 법적인 의로움입니다.

이 의로움에는 하느님께서 그리 중요한 위치에 있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살다 보면 우리 가운데에도 하느님을 믿지 않고도 법적으로 의로운 사람,

다시 말해서 가능하면 법을 지키며 살려는 사람이 상당히 있고,

또 법 없이도 살 사람이라고 할 때처럼 착한 사람이 꽤 있습니다.

 

그러나 요셉은 법적인 의로움을 넘어 마리에게 의리 있는 사람,

곧 마리를 지켜주려는 관계적인 의로움의 측면도 있는 사람,

그러니까 법적인 의로움과 관계적인 의로움을 둘 다 지닌 사람이었습니다.

 

그런데 요셉이 그런 사람으로 그쳤다면 인간적인 의로움에 불과했을 겁니다.

하느님을 만나지 않았다면 그런 사람으로 살다가 죽었을 것이라는 말이고,

그 의로움 때문에 마리아의 배필이 되지도 않았을 것이라는 말입니다.

 

그런데 오늘 감사가는 의로운 사람이었다는 말 다음에

마리아의 배필임을 아주 또렷하게 얘기합니다.

 

마리아의 배필이 된 것이 하느님의 뜻 때문이며,

하느님의 뜻이 아니었다면 파혼하려고 했기에

인간적으로는 마리아의 배필일 리가 없었으며,

이후의 모든 관계도 다 하느님 뜻대로입니다.

 

그러므로 충실하고 지혜로운 종 요셉이라고

감사가가 노래할 때의 그 충실함은 율법에 충실함이 아니라

하느님 뜻에 충실했다는 것이고 하느님 뜻대로 맺어진 관계

곧 성령의 배필인 마리아와 아들에게 충실했다는 관계적 충실함입니다.

 

저는 여기서 성령으로 잉태되신주님이라는

오늘 감사가의 표현에 프란치스칸으로서 주목합니다.

 

주님께서 성령으로 잉태되셨다는 것은 마리아가 성령의 정배라는 뜻이고,

마리아께서 동정 성모라는 것도 실은 성령의 정배라는 뜻인데

프란치스코는 성녀 클라라와 그 자매들을 성령의 정배라고 일컫습니다.

 

이는 당시에 봉쇄 관상 수녀들을 그리스도의 정배라고 하던 것과 달리

성령의 정배라고 한 것이며 이는 그리스도의 정배가 아니라

그리스도의 어머니가 되라는 것임과 동시에 성령에 이끌리는 자가 되라는 거지요.

 

요셉이 바로 이런 분이었습니다.

성령께 모든 것을 내어드렸으며

성령에 인도받아 모든 것을 하신 분입니다.

 

마리아의 남편 자리도

주님의 아버지 자리도 성령께 내어드린 분이고,

가장으로서 성가정을 수호한 것도 성령을 따라서 하신 분입니다.

 

요셉이 의로움을 넘어 성령에 이끌리신 분이라는 것을
무척 부러워하고 본받아야 할 오늘 우리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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