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우리는 요한복음에서 요한의 증언을 들었습니다.
그는 하느님께서 보내신 사람으로
빛을 증언하여 사람들이 믿게 하려고 파견되었습니다.
오늘 우리는 마태오복음에서 또다른 모습의 증언을 봅니다.
요한의 증언이 예수님 이전에 이루어졌다면
오늘의 증언은 예수님 이후에
다시 말하면 예수님 때문에 이루어집니다.
'너희는 나 때문에 증언할 것이다'라고 말씀하십니다.
오늘 복음에서는 어제 복음만큼
증언이 믿음과 연결되지는 않습니다.
즉 다른 사람의 믿음을 위해서 증언하는 방식은 아닙니다.
오히려 자기 자신의 믿음을 드러내기 위해서 증언합니다.
그런데 여기에서 나타난 방식은
증언을 위해
내가 논리를 가지려 애쓸 필요가 없는 것처럼 보입니다.
법정에 서서 지지 않으려면 지혜가 필요한데
사람들의 미움을 받으면서도 견디려면
힘과 용기가 필요한데
이 모든 것을 나의 노력으로 준비할 필요가 없습니다.
하느님께서 요한을 파견하시면서
증언할 수 있게 하신 것처럼
우리가 예수님을 증언하기 위한 능력도
하느님께서 주실 것이기 때문입니다.
믿음을 드러낼 필요도 없습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단지 우리가 믿음의 삶을 사는 것입니다.
우리가 하느님과 함께 살아가는 것입니다.
우리가 하느님과 함께 살아가기에
아버지의 영도 우리 안에 머무르고
그 영의 도움으로 우리는 우리의 믿음을 증명할 수 있습니다.
또한 그 영은 우리에게 힘과 용기를 주어
미움의 상황에서 우리는 무너지지 않고
믿음을 이어갈 수 있습니다.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다가오셨습니다.
그 하느님과 함께 살아가는 것에 집중하는 것이 중요한데
그것에 집중하다보니
사람들의 질투와 미움을 받기도 합니다.
질투와 미움을 견디려하다보니
오히려 우리의 마음이 꺾이는 것을 경험하게 됩니다.
박해까지는 아니더라도
질투와 미움의 상황에서
다시금 하느님을 바라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 상황을 지혜롭게 지나가고
그러면서도 우리가 믿음 안에 머물 수 있는 힘도
하느님께서 주실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