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복음은 많은 소출을 거둔 부자에 관한 주님의 비유입니다.
이 비유를 읽으면서 인상 깊은 것은 ‘독백’입니다.
비유에서 부자의 행위에 대해 이렇게 묘사합니다.
“그는 속으로 생각하였다.”
“나 자신에게 말해야지.”
그는 한 해 농사를 잘 지어 많은 소출을 거두었지만
그러나 그의 주위에 한 사람도 없습니다.
외로운 부자이고,
오늘 한가위 명절로 치면 명절에 자기 혼자입니다.
결혼했다면 이혼했거나 별거 상태이고,
자식이 있다면 아무도 찾아오지 않은 것입니다.
왜 이렇게 되었을까? 생각하지만 명약관화(明若觀火)
그것은 불을 보듯 뻔하고 길게 생각할 것이 없습니다.
그는 돈은 많이 있어도 사람은 없고,
욕심은 많이 있어도 사랑은 없는 사람입니다.
그런데 그는 사람만 없는 것이 아닙니다.
그는 하느님도 없고,
행복도 없고,
미래도 없습니다.
한가위 명절은 농사를 짓고 수확까지 한 사람이
풍성한 소출을 앞에 놓고 그 풍요와 기쁨 곧 행복을 함께 나누는 것인데
그는 곡식 농사는 잘 지었는데 사람 농사와 행복 농사는 잘 짓지 못한 것입니다.
사람 농사와 행복 농사에서 필수적인 것이 무엇입니까?
사랑 아닙니까?
그는 그것을 몰랐거나 알았어도 사랑에 실패한 겁니다.
그러나 필수적인 것이 사랑뿐 아닙니다.
무엇보다도 하느님이 필수적이고
인간 사랑뿐 아니라 하느님 사랑이 필수적입니다.
왜냐면 그래야 인간 사랑도 완전하고,
그래야 미래 행복도 보장되기 때문입니다.
한가위 곧 추석이 가을 명절이고
그래서 올 한 해의 가을걷이가 어떤지 돌아보는 날인데
우리는 올해 뭘 심었고 뭘 얼마큼 거뒀는지 돌아보는 것도 해야 하겠지만
인생의 가을에서 난 뭘 심었고 뭘 거두고 있는지도 돌아봐야 할 것입니다.
젊은이도 그래야겠지만
인생의 가을에 있는 사람이라면 더욱.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