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하느님을 사랑하는가?
하느님의 사랑으로 나는 형제를 사랑하는가?
이것이 요즘 요한의 서간을 읽으며 내내 성찰하게 되는 주제인데
하느님을 사랑하거나 하느님의 사랑으로 형제를 사랑하기 위해서
꼭 필요한 것이 바로 하느님의 사랑을 받는 것입니다.
하느님의 사랑을 받지 않고 하느님을 사랑하거나
이웃을 사랑하는 것은 원천적으로 불가능하다는 말입니다.
하느님을 사랑하기 위해서 하느님 사랑을 먼저 받아야 합니다.
사실 하느님의 사랑을 받지 않고서는 우리가 하느님의 사랑을 알지도 못하고,
알지 못하면 하느님을 사랑해야겠다고 마음을 먹는 것조차 하지 못할 겁니다.
물론 사랑받는지도 모르고 부모의 사랑을 늘 받았고
우리도 사랑한다는 생각 없이 늘 부모를 사랑했지만
우리가 부모를 언제 사랑하기 시작했는지 한번 돌아봅시다.
부모를 사랑해야겠다고 처음 마음먹게 된 것은 처음
부모의 사랑을 느끼게 되고 깨닫게 된 다음부터지요.
저의 경우는 중학교 때입니다.
가난했기에 20리 넘는 길을 가능한 한 걸어서 통학했습니다.
그러다가 어느 여름 너무 더워 버스를 타고 하교했습니다.
그런데 오는 길에 창밖을 보니 어머니가 그 더위에
호박이니 오이 같은 것이 담긴 광주리를 이고 걸어가시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니 그것을 시장에 내다 판 돈으로 제가 버스를 타고 다닌 것이지요.
그것을 본 순간 나는 가방 하나 달랑 들고 버스를 타고 다니는데
어머니는 그 무거운 광주리를 이고 그 먼지 풀풀 나는 신작로 길을 걸어서 가시네,
결국 어머니가 나를 머리에 이고서 통학시키시는 것이네 하는 깨달음이 왔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내가 어머니를 사랑해드려야지,
적어도 나 때문에 힘 드시는 일이 더 이상 없게 해야지 하고 마음먹게 되었습니다.
사랑받고 있음을 느끼고 깨닫는 것,
사랑해야겠다고 마음을 먹는 것,
그리고 받은 사랑으로 사랑을 나누는 것,
이것이 사랑을 실제로 살아갈 때 거치는 단계요 순서입니다.
그래서 오늘 사도 요한도 이렇게 얘기합니다.
“우리가 하느님을 사랑하는 것은 그분께서 먼저 우리를 사랑하셨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어서 아버지를 사랑하면 모두 그 자녀도 사랑하듯
하느님을 사랑하는 사람은 형제를 사랑한다고 얘기합니다.
아버지의 사랑에서 자녀인 형제들이 생겼기에
아버지께 대한 사랑으로 형제들을 사랑합니다.
어쨌거나 하느님께 대한 사랑이나 이웃에 대한 사랑이나
하느님 사랑을 느끼고 깨닫는 것에서부터 시작됨을 오늘
우리는 서간에서 가르침 받고 거기서부터 사랑을 시작하려는 오늘 우리입니다.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