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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프란치스코의 대축일을 맞는 저는 그저 담담합니다.

2023년부터 다중 의미의 800주년을 연속으로 지내고 있고

올해는 피조물의 노래 800주년을 지내고 있으며 그래서

저로서는 오랜 염원인 태양의 찬가를 마침내 작곡했는데도

담담하다니 이래도 되는 것인지 살짝 걱정도 되었지만

이내 괜찮다는 마음이 들었고 그래서 죄송하지도 않습니다.

 

제가 왜 이렇게 담담하고 당당합니까?

프란치스코는 이제 이미 손님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새롭게 모셔 들여야 할 손님이 아니라 이미 제 안방에 자리하고 계신 분이며,

시골에 계신 부모님을 내내 찾아뵙지도 전화도 드리지 않다가 생일에야 겨우

잔치해드리듯 그렇게 대축일 하루만 프란치스코를 기리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제는 의식할 필요가 없을 정도로 제 무의식 안에 프란치스코는 녹아있고,

저의 성격과 인격과 신앙의 한 부분을 아니 대부분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프란치스코 초심자였던 어릴 때처럼 프란치스코를 알고자 들지도,

알고 있는 대로 살아야 한다거나 아는 만큼 살려고 애쓰지도 않습니다.

살아지는 만큼 살고 있다고 해야 할까요?

 

그래도 올해는 피조물의 노래 800주년이니

피조물과 프란치스코를 조금 생각해보겠습니다.

 

올해 저는 제가 영적 보조자로 있는 재속프란치스코형제회에서

동식물 축복식을 하려고 하는데 아마 많은 분이 축복받으려 할 것입니다.

 

그런데 저는 동물과 식물을 축복하면서 실은

축복을 청하는 분들도 축복하려고 하고

그분들을 오히려 더 축복하려고 합니다.

 

프란치스코처럼 피조물을 대하고 사랑하게 해주십사고 말입니다.

프란치스코처럼 사랑해야 동식물도 행복하고 사람도 행복하니 말입니다.

 

요즘 동식물을 사랑하는 분들이 프란치스코처럼 사랑하는지 의문입니다.

동식물 안에서 그리고 동식물을 통해서 하느님을 만나느냐 그 점입니다.

 

프란치스코처럼 동물과 식물을 하느님께서 주셨다고 생각하고,

그런 까닭에 하느님께 감사와 찬미를 드릴까요?

 

동물과 나 사이에 하느님도 안 계시고,

동물과 나의 사랑에 빠져 사람 사랑이 빠진 것은 아닐까요?

 

프란치스코에게 동물과 식물은 하느님 사랑의 창조물이요,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사랑으로 주신 선물이요 동반자이고,

밟고 하느님께 올라가도록 주신 사다리요 통로입니다.

 

둘째는 동물과 식물에게 얼마나 자유를 주냐 그 점입니다.

왜냐면 자유를 주는 만큼 진정 사랑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저는 옛날부터 수석이나 분재를 좋아하지 않았습니다.

그 돌들과 나무들이 불쌍했기 때문입니다.

 

어떤 때 주춧돌을 보면 집을 지탱하기 위해 얼마나 힘들까 불쌍했는데,

들에 강에 있어야 좋을 돌을 집에 가져와 내 마음에 들게 갈고 깎으며,

산에 있어야 제대로 클 나무를 작은 화분에 심어 다 크지 못하게 하고,

모양도 철사로 감아서 내 입맛대로 만드니 불쌍하기 이를 데 없었습니다.

 

그런데 돌이나 나무도 그런데 그런 식으로 키우는 동물은 얼마나 불쌍합니까?

산으로 들로 맘껏 뛰어다니지 못하고 집안에 갇혀 사는 것이 불쌍하고,

예쁘게 한다면서 인간 맘대로 이걸 입히고 저리 꾸미는 것이 불쌍합니다.

 

프란치스코는 이러저러한 이유로 동물이 자기에게 왔을 때

길들이지 않고 축복한 다음 다 풀어놓아 주었으며,

특히 새들이 맘껏 하느님을 찬미하도록 자유를 주었습니다.

 

그렇다고 제가 반려동물을 아예 부정하는 것은 아닙니다.

아이에게 또 아프고 외로운 노인에게 반려동물은 필요하고

또 그들에게 반려동물은 소유가 아니라 사랑의 대상입니다.

 

그래서 그분들에게는 제가 반려자가 되지 못하고

동물들이 저 대신 반려자가 된 것 같아 미안하고

반려동물들에게도 저는 고마워하면서도 미안해합니다.

 

모든 피조물은 그야말로 하느님의 피조물이고 내 소유가 아니며,

그 피조물을 통해 하느님께 올라가게 되는 고마운 사다리입니다.

 

그러니 그것을 주신 하느님께 프란치스코처럼

그리고 프란치스코와 함께 감사와 찬미를 드리는 오늘 우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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