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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프란치스코 오상 축일을 준비하면서 느닷없이 최민순 신부님의

<오늘의 기도>라는 시가 떠올랐습니다.

 

주님, 오늘의 나의 길에서 험한 산이 옮겨지기를 기도하지 않습니다.

다만 저에게 고갯길을 올라가도록 힘을 주소서.

 

내가 가는 길에 부딪히는 돌이 저절로 굴러가기를 원하지 않습니다.

그 넘어지게 하는 돌을 오히려 발판으로 만들어가게 하소서.

 

넓은 길, 편편한 길 그런 길을 바라지 않습니다.

다만 좁고 험한 길이라도 더욱 깊은 믿음 주소서.

주님과 함께 가도록 더욱 깊은 믿음 주소서.”

 

이 시가 떠오른 것은 이번 프란치스코의 오상 축일을 준비하면서

말년에 십자가 위에서 주님의 고통과 사랑을 똑같이 겪게 해달라고 청한

프란치스코처럼 저도 말년에 그리 청할 수 있을까?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렇게 생각하게 된 건 그제 있었던 일의 영향임이 틀림없습니다.

그제 저흰 제가 미국에 살 때처럼 Crab Party(게 잔치)를 옥상에서 했습니다.

 

요즘 게가 싸고 맛있다고 하여 저희 쉼터의 탈북자들과 하였는데

날씨도 좋았고 옥상 분위기가 너무 좋아서 저희뿐 아니라 탈북자들도

기분 좋게 옛날얘기도 하며 아무튼 정말로 즐거운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런데 저는 파티 전후에 아무것도 하지 않고 즐기기만 했습니다.

월요일이 원래 식당이 바쁘고 손님이 많은데 그제는 더 많아서

일을 끝내고 난 뒤 너무 피곤해 아무것도 할 수 없었던 것입니다.

 

이런 제가 프란치스코와 같은 소원을 말년에도 빌 수 있을까요?

 

그런데 잘 아시다시피 프란치스코의 소원은 죽기 두 해 전 소원만이 아닙니다.

나환자를 통해 십자가의 주님을 만난 다음 한평생을 관통하는 소원이었습니다.

 

전기는 십자가의 주님을 만난 다음의 프란치스코를 이렇게 전합니다.

얼마 후 그의 마음의 사랑은 그의 육신의 상처로 인해 분명해졌다.

그리고 그때부터 그는 자기 눈앞에 언제나 어른거리는 듯 그리스도의 수난을

큰 소리로 외치고 슬퍼하며 울음을 그칠 날이 없었다.

그는 그리스도의 상처를 기억하느라 길거리를 한숨으로 채웠고, 어떤 위로도 마다하였다.”

 

이것을 통해 볼 때 십자가는 내 사랑의 의지로만 질 수 없습니다.

내 사랑의 의지만으로 십자가를 지기 시작할 수는 있을 것입니다.

 

그러니 의지에서 시작된 사랑은 계속 자라나야 합니다.

프란치스코의 사랑도 처음부터 주님의 십자가 위 고통을

감당할 수 있을 만큼 큰 사랑은 아니었습니다.

 

기도와 실천을 매일같이 한 일생의 결과입니다.

매일의 십자가를 주님 사랑 까닭에 지되

주님의 사랑을 매일같이 청하면서 진 것입니다.

 

이는 씨름을 잘하기 위해서는 씨름 연습을 매일 성실히 하는 것과

영양 섭취를 매일 잘해야 하는 것이 병행돼야 하는 것과 같습니다.

 

십자가 씨름도 마찬가지입니다.

관건은 일생의 성실입니다.

성실한 기도와 실천입니다.

 

그래서 최민순 신부님의 <오늘의 기도>를 다시 읊조리는 오늘 저입니다.

주님, 오늘의 나의 길에서 험한 산이 옮겨지기를 기도하지 않습니다.

다만 저에게 고갯길을 올라가도록 힘을 주소서.

다만 좁고 험한 길이라도 주님과 함께 가도록 더욱 깊은 믿음 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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