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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으로 인도하는 죄의 어둠

 

성프란치스코는 우리에게서 나올 수 있는 유일한 것은 악습과 죄밖에 없다고 하셨습니다. 모든 것은 하느님으로부터 받은 것이며 내 것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은 악습과 죄뿐이라는 말씀입니다. “이렇게 다 받은 것인데 왜 자기 것인 양 자랑합니까?” 우리에게서 나올 수 있는 악습과 죄라는 어두움은 자신의 어리석음, 이기심과 탐욕, 독점과 소유를 꿈꾸는 거짓 자아의 삶으로 말미암은 어둠입니다. 이러한 어둠을 흔히 라고 부릅니다. 그러나 이 죄는 은총과 자비를 향한 문이기도 합니다. 또한 이 죄를 통해서 하느님이 우리를 더 깊은 깨달음으로 인도하시기도 한다는 사실을 나는 경험을 통해 알게 되었습니다.

 

마음의 깨끗함은 정직함을 통해서 하느님과 관계가 시작되고, 자기의 잘못으로 인하여 타인에게 해를 끼쳤을 때 겸손하게 인정하고 사죄함으로써 신뢰를 회복하게 되며, 단절된 관계를 다시 복구하려는 의지는 말씀에 굴복하고 저마다 자기 몫을 살도록 허용하고 놓아줌으로써 용서의 기반을 마련하게 됩니다. 죄는 배상과 치유 의식으로 그 어두운 과정을 통과 해야 합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거울에 비친 나를 보는 것처럼 자기를 객관화하는 능력은 거울이 있어야 비춰볼 수 있습니다. 회개한다는 것은, 수습하고 참회하는 과정을 통하여 자기에게서 벗어나 해방된 자유로 나아가는 길입니다. 그 길은 대수술을 받는 것처럼, 자기가 죽는 것처럼 느껴질 것입니다. 그러나 사랑받고 있다는 자각이 있다면 그렇게 어려운 일은 아닙니다. 이 과정을 거치면서 우리에게는 도와주는 사람, 곁에 있어 주는 사람, 위로해 주는 사람이 필요합니다. 우리는 하느님과 다른 사람들이 우리를 이끌어주도록 해야 합니다. 그러므로 관계를 잃으면 모두를 잃게 됩니다. 우리에게 자만심과 탐욕이 불러오는 자기 중심성은 관계를 어렵게 하고 마침내 단절이라는 파국에 직면하게 합니다.

 

죄가 불러오는 어둠을 거치지 않고서 어떻게 빛과 그 가치를 알 수 있겠습니까? 우리는 희망하기 위해서 먼저 절망해야 합니다. 넘어지고 추락하는 것은 수치입니다. 그러나 추락하고서 다시 일어나지 못한다면 그것은 더 큰 수치입니다. 중요한 것은 어떻게 추락하고 그 추락에서 무엇을 배울 것인지를 보여주는 예수 그리스도와 성프란치스코의 가난과 겸손을 통해 배웁니다. 내려가고 내려놓고 허용하고 놓아주면서 어둠과 빛을 경험합니다.

 

아이들에게 추락을 하지 못하도록 막아주는 것은 그들을 돕는 방법이 아닙니다. 추락해야만 추락에서 회복되는 법을 배울 수 있기 때문입니다. 자전거를 배울 때 여러 번 넘어져 봐야 마침내 균형을 잡는 법을 배우게 됩니다. 스스로 넘어지기를 허용하지 않는 사람은 균형을 잡지 못합니다. 그러면서 자기가 그런 사람인 줄 자기만 모릅니다. 그래서 그런 사람들과 함께 살기가 그토록 힘든 것입니다.

 

자기 십자가는 실천에 따라오는 고난을 받아들이는 데서 나오고 예수님을 따라가는 과정에서 발생합니다.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내 멍에를 메고 나에게 와서 배워라.” 하신 예수님의 말씀에 따라 배우고 굴복하는 일, 곧 아버지의 이름을 빛나게 하는 일과 아버지의 나라가 오게 하는 일, 그리고 아버지의 뜻을 이루고자 하는 것이 하느님의 일을 하는 것입니다. 이런 믿음이 없다면 실천적 무신론에 빠져 있다고 봐야 할 것입니다.

 

죄는 심각한 어둠이지만 이 어둠을 통해 하느님께서 추락을 허용하시고 추락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이끌어주십니다. 하느님과 나를 아는 것이 자유로 가는 길이며 영원한 생명으로 가는 길입니다. 영적 균형은 어둠과 함께 빛의 길을 가는 데서 얻어집니다. 도와주는 사람, 곁에 있어 주는 사람, 위로해 주는 사람으로부터 내가 다시 힘을 얻었다면 이제는 내가 그렇게 누군가를 도와주고, 곁에 있어 주고, 위로해 줌으로써 누군가에게 희망이 되어주어야 합니다. 내어주는 몸을 받아 모셨다면 나를 내어주기 위해 그 일을 계속해야 합니다.

 

성프란치스코의 영적 권고 5.

아무도 교만하지 말고, 주님의 십자가를 자랑할 것입니다.

 

, 사람이여, 주 하느님께서 육신으로는 사랑하시는 당신 아들의 모습대로”, 그리고 영()으로는 당신과 비슷하게”(창세 1,26) 그대를 창조하시고 지어 내셨으니, 주 하느님께서 그대를 얼마나 높이셨는지 깊이 생각해 보십시오. 그런데 하늘 아래에 있는 모든 피조물들은 나름대로 자신의 창조주를 그대보다 더 잘 섬기고 인식하고 순종합니다. 뿐만 아니라 마귀들이 그분을 십자가에 못 박은 것이 아니라, 바로 그대가 마귀들과 함께 그분을 십자가에 못 박았으며, 그대는 아직도 악습과 죄를 즐기면서 그분을 십자가에 못 박고 있습니다. 그러니 그대는 무엇을 자랑할 수 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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