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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을 보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보느냐? (성령강림 대축일 묵상)

 

인간의 자만심은 자기만을 보려고 하다가 눈이 멀게 되었습니다. 눈에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 사람은 나에게 이로운 것만을 찾고 다른 사람에게 내가 어떻게 보이는 가에만 관심이 많습니다. 그래서 보이기 위한 동기가 나를 지배하고 맙니다.

 

인간은 하느님께서 나를 바라보시는 관점으로 바라보려는 마음에서 눈이 열립니다. 믿음은 관상에서 출발합니다. 창조의 세계를 깊이 바라보면 하느님의 무상성과 보편적 사랑을 알 수 있습니다. 인과응보의 논리와 과학적 사고방식으로 성서를 읽으면 아무것도 알 수가 없습니다. 자기의 눈에 있는 들보를 꺼내지 않으면 타인의 눈에 있는 티를 꺼낼 수 없듯이 자기를 중심으로 세상을 바라보면 모두가 이용의 대상으로만 보입니다. 하느님도 너도 피조물도 다 나를 위한 것으로 만듭니다.

 

보는 눈을 바꾸는 작업은 쉽지 않습니다. 태어날 때부터 어른이 되기까지 배운 것은 개인의 유익함을 생각해서 모든 것을 읽어 왔고 나에게 필요한 필요성을 채우기 위해 살아왔기 때문입니다. 눈앞의 현실만 바라보면 믿음의 시력을 잃고 맙니다. 우리의 일상에서 무엇을 볼 것인가를 아는 것보다 어떻게 볼 것인가를 아는 것이 더욱 중요합니다. 하느님의 눈으로 바라봐야 관상의 눈이 열립니다.

 

관상은 신비에 접근하는 눈입니다. 대부분의 그리스도인들에게 친숙한 말은 단순히 기도였습니다. 그 기도는 원하는 무엇을 얻기 위해서 하는 것이었습니다. 자기가 원하는 것을 얻으려고 기도하는 한 새로운 의식 세계로 들어가기는 어렵습니다. 그것은 매일 똑같이 반복되는 낡은 의식입니다. 기도의 양과 희생의 수를 늘려 하느님을 조종하여 내가 원하는 것을 하느님이 하시게 만들려고 합니다.

 

기도는 내가 원하는 무엇을 얻으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이 원하는 것을 내가 행하도록 하는 것이며 나를 도구 삼아 관계 안에 선이 흐르도록 하는 것입니다.

달리 말하면 아버지의 이름과 아버지의 나라와 아버지의 뜻을 이루는 도구들이라는 말입니다. 그러나 사람들을 머리와 가슴 차원에서 변형시키지 않는 종교는 자기중심적인 사람들에게는 오직 정상에 오르고 잘 통제되는 매우 경건하고 건드릴 수 없는 길을 제공합니다. 그리하여 하느님을 자기 자아를 지키기 위한 방패막이로 삼게 하려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당시의 율법 학자와 바리사이파 사람들에게서 그것을 보셨습니다. 율법 준수와 도덕적 성취가 자신을 움직이게 하는 동기로 살아가는 사람들은 부활하신 주님 영의 활동인 하느님의 신비에 접근할 수 없습니다.

 

오늘은 성령강림 대축일, 이 거룩한 날에 영의 활동을 가로막는 나를 바라보면 좋겠습니다. 내 힘으로, 내 수고로, 나의 업적과 공로로 하느님을 통제하려는 모든 종류의 기도는 나를 자아도취의 중독에 머물게 할 뿐입니다. 이것이 내가 하느님을 바라보는 관점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전형적인 모습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하느님이 우리를 바라보는 관점으로 바꾸려는 사람들은 자신의 변화를 예수님을 따르면서 영의 활동을 경험합니다. 성령의 열매들은 선이라는 하나의 열매 안에 다 있습니다. 내적 안정과 평화, 하느님 안에서 누리는 기쁨과 자유가 삼위일체 하느님의 관계적 선에서 나오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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