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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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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상에서 쓴 묵상 글 2

 

3. 성목요일 밤에

사랑은 고요 속에 흐르는 강물

자신을 비워 더 넓게 흐르는 생명

아픔으로 다가와 치유를 안겨 주고

죽음 속에서 새 삶을 일으키는 힘

 

겟세마니의 어둠 속에서 움튼 빛

십자가 위에 피어난 사랑의 꽃

그 고통의 길 위에서 만난 손길

서로를 위로하며 나아가는 희망의 발걸음

 

깊은 침묵 속 성모의 눈물

아들을 품에 안고 느끼는 결코 사라질 수 없는 사랑의 흔적.

텅 빈 무덤조차 새로운 시작의 약속

 

사랑은 두려움을 잠재우는 손길

희생 속에서 빛나는 따스함

죽음을 넘어 영원으로 이어지는

결코 꺼질 수 없는 생명의 불꽃

 

무겁게 엎드린 침묵

신적인 힘을 사용하라고 외치는 군중

예수님에게서 느낀 가장 큰 유혹은

아버지로부터 받은 살리는 힘을 지니셨기 때문이다.

그 힘을 이제 너 자신을 위해 쓰라고 한다.

 

겟세마니로부터 시작된 수난

견디는 극한의 처절한 몸부림

매맞고 찢기고 만신창이가 된 몸으로

십자가의 무거운 형틀을 지고 가는 길

 

길 위의 여자들

십자가 밑의 사람들

성모님 막달라여자 마리아 요한사도

 

십자가에 달려 숨을 헐떡이며 하신 일곱 말씀

죽은 아들을 품에 안으신 성모님

 

아들을 돌무덤에 묻고 돌아서는 발길

 

집에 돌아온 성모

아들의 흔적

텅 빈 공허

 

말없는 말로만 말할수 있는 밤

빛을 잃고 어둠에 쌓인 세상

 

내어주던 사랑의 깊은 침묵

성목요일과 성금요일 사이 나는 어디에서 무엇을 하고 있었을까?

 

 

4. 성금요일의 오후

 

성금요일의 오후

골고타의 예수

피의 함성

 

어두워진 하늘

지진

두 쪽난 성전 휘장

 

천둥과 번개

소나기

예수의 옆구리에서 흘러내리는 피

 

흩어지는 군중

십자가 밑에 사람들

성모와 요한

막달라 마리아

몇몇 여인들

 

죽은 아들을 품에 안은 어머니

돌무덤의 침묵

돌무덤을 떠나는 아쉬운 발길

 

아들이 없는 텅빈 자리

흔적없는 흔적

홀로남은 모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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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89 병상에서 쓴 묵상 글 5 봄비 내리는 날 병상에서 쓴 묵상 글 5   7. 봄비 내리는 날   산안개가 길게 웨딩드레스를 끌고 신랑을 만나러 바다로 간다.   종일토록 내리던 비는 꽃잎으로 땅에 카펫을 깔아... new 이마르첼리노M 2025.05.02 4
1588 병상에서 쓴 묵상 글 4 병동에서 부르는 부할 찬송 병상에서 쓴 묵상 글 4   6. 병동에서 부르는 부활 찬송   어둠이 대지를 감싸던 밤 십자가의 고통은 침묵 속에서 울부짖었네   죽음의 그림자가 모든 생명을 가... new 이마르첼리노M 2025.05.01 4
1587 병상에서 쓴 묵상 글 3 예수께서 보여주신 내어주는 사랑 병상에서 쓴 묵상 글 3   5, 예수께서 보여주신 내어주는 사랑 내어주는 사랑은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선물입니다. 성부께서는 창조를 통해, 성자는 희생을 ... new 이마르첼리노M 2025.05.01 4
» 병상에서 쓴 묵상 글 2 성목요일 밤에 병상에서 쓴 묵상 글 2   3. 성목요일 밤에 사랑은 고요 속에 흐르는 강물 자신을 비워 더 넓게 흐르는 생명 아픔으로 다가와 치유를 안겨 주고 죽음 속에서 새 ... new 이마르첼리노M 2025.05.01 4
1585 병상에서 쓴 묵상 글 1 마지막 저녁 식사 병상에서 쓴 묵상 글 1   1. 마지막 저녁식사   내어주는 몸과 쏟는 피의 성사 구원의 역사를 몸으로 쓰시는 분   내려놓는 힘의 무게 내어 맡기는 자유의 무게  ... new 이마르첼리노M 2025.05.01 8
1584 스물 둘째 날: 침묵과 나아가 고독에 맛들이기 스물 둘째 날: 침묵과 나아가 고독에 맛들이기 당신은 어떤 식으로 자신을 새롭게 했고 자신에게 다가왔던 침묵을 경험한 장소들을 생각해보시오. 다음으로, 지금... 김상욱요셉 2025.04.24 66
1583 꽃들의 추위를 神의 제단에 꽃들의 추위를 神의 제단에   수술하러 떠나기 전날 갑자기 추워진 날씨처럼 통증도 변덕스럽다.   복사꽃 위에 쌓인 눈 배꽃 위에 쌓인 눈 꽃들은 얼마나 시릴... 이마르첼리노M 2025.04.15 58
1582 스물 첫째 날: 스스로에게 하는 말 스물 첫째 날: 스스로에게 하는 말 하루 중에 어떤 변화가 일어나는 중이나 일어난 후, 당신의 머리 속에서 일어나는 독백에 대해 더 잘 살펴보시오. 당신 스스로... 김상욱요셉 2025.04.14 43
1581 인식의 상반된 얼굴 인식의 상반된 얼굴   위가 어딘지 알려면 아래로 내려가야 합니다. 빛을 알려면 어둠을 경험해야 합니다. 하늘을 알려면 땅을 알아야 하고 영광을 알기까지 고... 이마르첼리노M 2025.04.10 109
1580 하느님 안에서 누리는 자유를 향해 길을 내다. 하느님 안에서 누리는 자유를 향해 길을 내다.   “너희가 내 말을 마음에 새기고 산다면, 나의 제자가 되어 진리를 알게 되고 진리가 너희에게 자유를 주리라.” ... 이마르첼리노M 2025.04.09 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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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78 善의 속성과 얼굴 善의 속성과 얼굴   우리는 종종 선(善)을 추상적으로만 이해하려 합니다. 선의 속성과 얼굴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용서를 구하는 선, 용서하는 선, 기다... 이마르첼리노M 2025.04.02 182
1577 스무째 날: 생명의 한계 스무째 날: 생명의 한계 사람들 대부분은 우리 삶에서 진정한 한계는 우리가 죽음에 있다고 믿는다. 그런데 생명의 길이는 단순히 당신이 삶의 진가를 살고 있음... 김상욱요셉 2025.04.01 119
1576 꽃샘추위 그리고 마음의 겨울 꽃샘추위, 그리고 마음의 겨울   봄은 언제나 기대와 설렘으로 다가온다. 얼었던 대지를 녹이고 꽃봉오리가 부풀어 오르며 따스한 바람이 마음을 간지럽힌다. 그... 이마르첼리노M 2025.03.30 159
1575 삼위일체 하느님의 선에 참여하게 하는 앎 삼위일체 하느님의 선에 참여하게 하는 앎   외로움의 포로가 된 이들의 대부분은 자기를 지나치게 자아와 일치시켜 홀로 떨어진 존재라는 인식에서 나오는 독립... 이마르첼리노M 2025.03.19 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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