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말씀나누기
김레오나르도 2013.08.05 05:02

연중 18주 월요일-마음

조회 수 3330 추천 수 0 댓글 0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예수께서 많은 군중을 보시고 가엾은 마음이 드시어”

 

오늘 예수님께서는 당신을 따라온 많은 군중을 가엾이 보시어

병도 고쳐주시고 빵의 기적도 일으키시어 먹게 하십니다.

 

오늘 복음을 읽으면서 가엾은 마음에 대해 묵상해야겠다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것은 아마 가엾은 마음이 제게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일 겁니다.

 

제게 가엾은 마음이 전혀 없는 것은 물론 아닙니다.

있기는 있지만 전과 비교하면 지금 그 마음이 너무 부족하고,

주님과 비교하면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부족한 것이 저입니다.

 

우선 가엾은 마음이 드는 사람, 즉 대상이 줄어들었습니다.

전에는 모든 사람을 가엾이 여겼습니다.

건방지다싶을 정도로 모든 사람을 가엾이 보았고,

티브이에서 가엾은 사람들에 대한 프로그램을 즐겨보았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가엾은 사람이 얼마나 많은데

어떻게 그 많은 사람들을 내가 다 보냐 하며 아예 보려하지 않습니다.

 

어제도 대전에서 월례회를 마치고 이곳 장성으로 다시 내려오다가

휴게소에 들렸는데 소아백혈병 환자를 위해 누군가 모금을 하고 있었습니다.

화장실에 가면서 그것을 보았고 차로 돌아가면서 또 보았는데

저는 두 번 다 지나쳐 갔습니다.

이런 아이가 얘 하나가 아니라는 생각과

지갑을 안 가지고 왔는데 하는 생각으로 돕겠다는 마음을 눌러버린 건데

마음이 계속 찔려 차에 가서 적은 돈이지만 가져와 성금통에 넣었습니다.

 

두 번째는 가엾은 마음이 들어도 조금 아파합니다.

너무 마음이 아파하다가는 제가 감당하기 어려울 것이기에

가여워는 하되 아파하는 마음이 저를 사로잡는 것은 허용치 않습니다.

 

그러나 전에는 가엾은 사람을 보면 그의 아픔이 그대로 저의 것이 되어

그를 위해 무엇을 하지 않으면 안 될 정도로 같이 아파했으며

정말로 오지랖 넓게 이 사람 저 사람 도우려 했습니다.

 

왜 이렇게 저의 마음이 졸아들었을까요?

 

제가 저의 합리화의 이유로 자주 내세우는 것은

나이 먹어 힘이 떨어졌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도울 힘이 떨어져 사랑도 졸아든 거라는 얘기지요.

 

그것도 사실이지만 오늘 생각을 해보니 그것만이 아닌 것 같습니다.

육화 또는 동화를 제가 하려 하지 않는 것입니다.

 

며칠 전에 수녀님들과 만나 여러 가지 얘기를 나눴는데

제가 그 수녀원 총회 특강을 맡았기 때문입니다.

그분들과의 얘기를 통해서 선명하게 드러난 것은

개인주의화된 요즘 우리 사회의 부정적 현상이

수도회라고 예외가 아니라는 것이었습니다.

 

과거 집단주의적인 시대에는 나와 너, 나와 공동체의 분화가 이뤄지지 않아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동화의 삶을 살았는데,

오늘날 개인주의 시대의 우리는 <너는 너, 나는 나>가 너무도 확실합니다.

 

그러나 제 생각에 너무도 확실한 분화가 동화를 힘들게 하고,

동화를 하지 못하기에 육화도 못하는 것이 요즘 우리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오늘 주님께서는 굶주린 이들의 아픔은 그들 거라고 선 긋지 않으십니다.

당신의 것이고, 우리의 것이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래서 “너희가 그들에게 먹을 것을 주어라.”고 하십니다.

여기서 “너희”가 바로 우리이고,

그리고 굶주린 이들이 바로 우리라는 말씀입니다.

 

이 말씀을 마음에 새기는 오늘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07Aug

    연중 18주 수요일-개의치 않기

      “어떤 가나안 부인이 나와 ‘주님, 저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하고 소리를 질렀다. 예수님께서는 한마디도 대답하지 않으셨다.”   가나안 부인은 자비를 베푸시라고 주님께 소리를 지릅니다. 이에 대해 주님께서는 한마디도 대답치 않으십...
    Date2013.08.0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5 Views5502
    Read More
  2. No Image 06Aug

    예수님의 거룩한 변모 축일-편애가 아니라 사명이다.

    “예수님께서 베드로와 야고보와 요한을 데리고 기도하시러 산에 오르셨다.”   오래 전부터 의문이었던 것을 이번 축일에 묵상해봤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왜 세 제자만을 따로 데리고 산에 오르셨는지 말입니다. 겟세마니에서 피땀 흘리실 때와 회당...
    Date2013.08.0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4217
    Read More
  3. No Image 05Aug

    연중 18주 월요일-마음

    “예수께서 많은 군중을 보시고 가엾은 마음이 드시어”   오늘 예수님께서는 당신을 따라온 많은 군중을 가엾이 보시어 병도 고쳐주시고 빵의 기적도 일으키시어 먹게 하십니다.   오늘 복음을 읽으면서 가엾은 마음에 대해 묵상해야겠다 생각...
    Date2013.08.0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330
    Read More
  4. No Image 04Aug

    연중 제 18 주일-나는 허무주의자다

    “나는 허무주의자다. 그런데 그것이 내가 허무에 빠졌기 때문이 아니라 내가 허무를 너무 좋아하기 때문이다.” 저는 오늘 이런 얘기를 하고 싶은 것인데요, 그러면 다른 사람들이 다 싫어하는 허무를 저는 왜 좋아할까요? 물론 ...
    Date2013.08.0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387
    Read More
  5. No Image 03Aug

    연중 17주 토요일-생명의 무게

    여름만 되면 저는 모기와 신경전을 벌입니다. 이 신경전의 역사는 오래 됐습니다.   저희 프란치스칸들은 저희 은사인 순례자와 나그네 삶을 몸소 체험하기 위해 무전 순례를 하곤 하는데 여름에 할 경우 애로 사항 중의 하나가 모기와의 싸움입니다. ...
    Date2013.08.03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2893
    Read More
  6. No Image 02Aug

    연중 17주 금요일-쪽박으로 바닷물을 다 퍼담을 수 없다

    “‘그런데 저 사람이 어디서 저 모든 것을 얻었지?’ 그러면서 그들은 그분을 못마땅하게 여겼다.”   오늘 복음을 읽으면서 탁 드는 생각은 이런 거였습니다. 쪽박으로 바닷물을 다 퍼 담을 수 없고, 호수로는 하늘을 다 비춰 담을 수 없다.   주님의 ...
    Date2013.08.02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3103
    Read More
  7. No Image 01Aug

    어느 수련자의 강론

    ‘온갖 종류의 물고기를 모아들인 하늘나라’     예수님께서는 하늘나라에 대해서 여러 가지 비유를 들어 설명하십니다. 오늘 복음에서는 하늘나라는 바다에 던져 온갖 종류의 고기를 모아들인 그물과 같다고 하십니다. 그러면서 그물이 가득차자 사람들이 ...
    Date2013.08.01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0 Views2181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950 951 952 953 954 955 956 957 958 959 ... 1305 Next ›
/ 130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