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주님께서 모세를 통해서만 말씀하셨느냐? 우리를 통해서도 말씀하시지 않았느냐?”

 

이 말씀은 모세가 에티오피아 여자를 아내로 삼은 것 때문에

모세의 친형제들인 아론과 미리암이 모세를 비방하며 한 말이고,

이 때문에 아론과 미리암은 꾸지람을 듣고 미리암은 큰 벌을 받습니다.

 

그런데 이들의 말 자체는 일리가 있습니다.

사실 하느님께서는 모세뿐 아니라 그들을 통해서도 말씀하시는 분이고,

우리를 통해서도 말씀하시며 스쳐 가는 바람을 통해서도 말씀하시지요.

 

그래서 이 말 자체가 문제가 되지 않을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내용의 문제가 아니라 의도의 문제일 것입니다.

 

동족을 아내로 맞아들이지 않은 것에 대해 비방하는 문제일 것입니다.

구약의 하느님은 종종 동족 결혼을 원하시는 것으로 구약이 얘기하지만

이방 여인을 아내로 맞이하는 것은 안 된다고 하시지 않습니다.

 

예수님의 족보에 등장하는 이방 여인들을 봐도 알 수 있습니다.

이스라엘 구원 역사에 있어서 중요한 인물 중에 이방 여인들이 있지요.

 

그러니까 하느님께서는 이스라엘을 당신 백성으로 뽑으시고,

그래서 이스라엘 사람들이 선민의식을 가질 수도 있지만

그 선민의식이라는 것이 배타적인 성격을 띠어서는 안 되는 것인데

오늘 아론과 미리암은 배타적인 성격을 띠고 있고 그것 때문에 모세는

이스라엘의 영도자가 될 자격이 없다고 비방하기에 벌을 받은 것일 겁니다.

 

그런데 제 생각에 이것보다 더 중요한 이유가 있는 것 같습니다.

이어지는 말씀을 보면 그 이유를 짐작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이어지는 말씀이 모세의 겸손을 얘기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모세라는 사람은 매우 겸손하였다.
땅 위에 사는 어떤 사람보다도 겸손하였다.”

 

모세는 겸손했고 이들은 교만했기에 벌을 받은 것입니다.

모세의 잘못을 구실로 자기들이 모세보다 낫다고 생각하고

모세에게 반기를 든 것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고,

반대로 교만 때문에 모세에게 반기를 들 채비가 되어있는데

모세의 결혼을 구실이나 빌미 삼은 것일 겁니다.

 

이것을 잘 드러내는 번역이 영어 번역입니다.

Miriam and Aaron spoke against Moses on the pretext
of the marriage he had contracted with a Cushite woman.”

 

우리도 교만하면 다른 사람 특히 지도자를 제칠 이유를 상대에게서 찾습니다.

다시 말해서 그의 흠집을 찾아내어 지도자에서 끌어내리고

자기가 그 자리를 대신 차지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것보다 더 큰 이유가 있는 것 같습니다.

하느님께서 뽑은 지도자를 교만 때문에 비방하고

지도자의 자리에서 끌어내리는 것 때문일 겁니다.

 

그러니까 그들은 모세에게 반기를 든 정도가 아니라

모세를 뽑으신 하느님께 반기를 든 것입니다.

 

모세가 겸손했다는 것은 모세가 늘 하느님 앞에 있었다는 얘기이고,

그들이 교만했다는 것은 그들은 늘 모세 앞에 있었다는 얘기입니다.

 

프란치스코는 겸손에 대해 이렇게 얘기하지요.

사람은 하느님 앞에 있는 그대로이지 그 이상이 아니다.”

아무리 다른 사람들보다 낫다고 여겨져도 하느님 앞에 있는 것 이상이 아닙니다.

 

우리는 하느님을 보지 않고 사람을 보기에 종종 교만합니다.

그리고 교만하기에 어떻게든지 남의 잘못을 찾아내고,

잘못이 없으면 흠집을 내서라도 끌어내리려고 합니다.

 

하느님 앞에서 나도 보고 이웃도 보는 나인지 돌아보는 오늘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3.08.08 05:59:48
    21년 연중 제18주간 화요일 <br />(안심하지 말고 의심하라는)<br />http://www.ofmkorea.org/418272<br /><br />20년 연중 제18주간 화요일<br />(사랑의 포기가 아니라 집착의 포기)<br />http://www.ofmkorea.org/375294<br /><br />18년 연중 제18주간 화요일<br />(우리 인생의 풍랑도)<br />http://www.ofmkorea.org/132809<br /><br />17년 연중 제18주간 화요일<br />(가슴까지)<br />http://www.ofmkorea.org/109279<br /><br />15년 연중 제18주간 화요일<br />(두려울수록 하느님께)<br />http://www.ofmkorea.org/80918<br /><br />12년 연중 제18주간 화요일<br />(부재의 임재)<br />http://www.ofmkorea.org/33198<br /><br />10년 연중 제10주간 화요일<br />(인간을 하느님처럼 믿지 말라!)<br />http://www.ofmkorea.org/4268<br /><br />09년 연중 제18주간 화요일<br />(믿음, 그것은 구원 체험)<br />http://www.ofmkorea.org/2945<br /><br />08년 연중 제18주간 화요일<br />(칡에 등나무 되지 마라)<br />http://www.ofmkorea.org/1569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3.08.08 05:59:08
    08년 연중 제18주간 화요일<br />(칡에 등나무 되지 마라)<br />http://www.ofmkorea.org/1569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3.08.08 05:58:41
    09년 연중 제18주간 화요일<br />(믿음, 그것은 구원 체험)<br />http://www.ofmkorea.org/2945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3.08.08 05:58:17
    10년 연중 제10주간 화요일<br />(인간을 하느님처럼 믿지 말라!)<br />http://www.ofmkorea.org/4268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3.08.08 05:57:53
    12년 연중 제18주간 화요일<br />(부재의 임재)<br />http://www.ofmkorea.org/33198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3.08.08 05:57:26
    15년 연중 제18주간 화요일<br />(두려울수록 하느님께)<br />http://www.ofmkorea.org/80918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3.08.08 05:57:01
    17년 연중 제18주간 화요일<br />(가슴까지)<br />http://www.ofmkorea.org/109279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3.08.08 05:56:40
    18년 연중 제18주간 화요일<br />(우리 인생의 풍랑도)<br />http://www.ofmkorea.org/132809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3.08.08 05:56:09
    20년 연중 제18주간 화요일<br />(사랑의 포기가 아니라 집착의 포기)<br />http://www.ofmkorea.org/375294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3.08.08 05:55:43
    21년 연중 제18주간 화요일 <br />(안심하지 말고 의심하라는)<br />http://www.ofmkorea.org/418272
더보기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08Aug

    연중 18주 화요일-하느님 앞에서 나도 보고 너도 보는 겸손

    “주님께서 모세를 통해서만 말씀하셨느냐? 우리를 통해서도 말씀하시지 않았느냐?”   이 말씀은 모세가 에티오피아 여자를 아내로 삼은 것 때문에 모세의 친형제들인 아론과 미리암이 모세를 비방하며 한 말이고, 이 때문에 아론과 미리암은 꾸지람을 듣고 미...
    Date2023.08.0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1 Views726
    Read More
  2. No Image 08Aug

    2023년 8월 8일 화요일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

    오늘의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 2023년 8월 8일 화요일 교부들의 말씀 묵상 배는 이미 뭍에서 여러 스타디온 떨어져 있었는데, 마침 맞바람이 불어 파도에 시달리고 있었다.(마태 14,24) 뭍에서 여러 스타디온 떨어져 있는 배 제자들은 다시 파도에...
    Date2023.08.08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0 Views154
    Read More
  3. No Image 07Aug

    연중 제18주간 월요일

    예수님께서 외딴곳으로 물러가십니다. 여기에서 외딴곳은 광야라고도 번역되는 단어입니다. 이어지는 복음에서 제자들의 말을 들어보면 먹을 것을 구할 수 없는 곳입니다. 사람들은 예수님을 따라 광야로 나오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오랜시간, 즉 저녁때가 될...
    Date2023.08.0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137
    Read More
  4. No Image 07Aug

    연중 18주 월요일-지혜롭고 조화로운 삶

    오늘 주님의 동선이랄까 행위를 보면 이렇습니다. 세례자 요한이 죽은 소식을 듣고 배를 타고 혼자 외딴곳으로 가십니다. 이것을 안 사람들은 극성스럽다 싶은 정도로 육로로 주님 계신 곳으로 갑니다. 이에 주님께서는 사람들을 가엾이 보시어 병을 고쳐주시...
    Date2023.08.0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1 Views772
    Read More
  5. No Image 07Aug

    2023년 8월 7일 월요일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

    오늘의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 2023년 8월 7일 월요일 교부들의 말씀 묵상 그때에 세례자 요한의 죽음에 관한 소식을 들으신 예수님께서는 배를 타시고 따로 외딴곳으로 물러가셨다.(마태 14.13) 물러가신 예수님 그들은 주님께 세례자의 죽음을 ...
    Date2023.08.07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0 Views107
    Read More
  6. No Image 06Aug

    주님의 거룩한 변모 축일-희망의 증인

    주님의 변모 축일에 저는 오지도 가지도 못하고 다락방에 숨어있는 제자 공동체를 생각합니다.   이들은 왜 다른 제자들처럼 예루살렘을 떠나지 못하는 것일까? 엠마오로 가던 두 제자는 고향으로 가는 것이 아니라 예루살렘에 더 이상 있을 수 없어서 간 것입...
    Date2023.08.0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5 Views806
    Read More
  7. No Image 06Aug

    2023년 8월 6일 주님의 거룩한 변모 축일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

    오늘의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와 지향 2023년 8월 6일 주님의 거룩한 변모 축일 고 도미니코 ofm 오늘은 주님의 거룩한 변모 축일입니다. 이 축일은 그리스도의 생애에서 인성을 통해 신성이 드러난 사건을 경축합니다. 전통적으로 주님의 거룩한 ...
    Date2023.08.06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0 Views116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97 98 99 100 101 102 103 104 105 106 ... 1305 Next ›
/ 1305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