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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만 두어라. 가라지를 뽑다가 밀을 뽑으면 어떻게 하겠느냐?”

지금보다 더 젊었을 때 그래서 욕심이 지금보다 더 많았을 때,
그때는 왜 그렇게 잘못만 보이고,
잘못하는 사람, 특히 젊은이들이 잘못하는 것을 보면
저는 여지없이 훈장기질을 발휘하여 고쳐주려고 하였습니다.

욕심이 크면 욕심에 못 미치는 것만 보이는 법이지요.
잘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기에 보이지 않고요.
그런데 욕심보다도 더, 잘한 것은 보지 못하게 하고
잘못한 것만 보게 하는 것이 있습니다.
교만입니다.
교만한 사람은 자기보다 잘난 꼴은 보지 못하기에
잘 하는 것은 깎아내리고
잘 못하는 것에만 시선을 집중시킵니다.

이 욕심과 교만이 사람을 사랑의 눈으로 보지 못하게 하는 것들이고,
마음에 들지 않으면 제거하려 들게 만듭니다.

이런 제 경험을 바탕삼아 새로 책임자들에게 저는 충고하곤 합니다.
새로 책임을 맡으면 잘해 보려는 의욕이 넘치게 마련이고,
잘 하려는 의욕만큼 잘못하는 것에 시선이 꽂힙니다.
그리고 그 잘못을 고치는데 힘을 다 쏟습니다.
그때 말하자면 가라지를 뽑으려고 하지 말고
밀이나 잘 키우라고 충고하는 것입니다.

우선 가라지를 가려내어 근절할 수 있는 능력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혹 가라지를 근절할 수 있다 하더라도
힘을 가라지를 근절하는데 쓰기보다 밀을 키우는데 쓰는 것이
더 효과적이고 생산적이기 때문입니다.
부정을 부정하는 것보다 긍정을 긍정하는 것이 더 생산적이고
부정을 제거하는 것보다 긍정을 키우는 것이 더 사랑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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