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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겸요한 2012.12.23 06:24

대림 제 4주일

조회 수 4662 추천 수 0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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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루카 복음사가는 오늘의 이야기 앞에 예수님의 탄생을 예고합니다. 가브리엘 천사가 마리아에게 나타났고, 하느님의 아들을 낳을 것이라고 알려 줍니다. 그리고 그 일이 있기 6개월 전 가브리엘 천사는 즈카르야에게도 나타나 요한의 출생을 전해줍니다. 가브리엘이라는 동일한 천사, 천사를 통해 전해진다는 동일한 방식, 두 이야기는 얼핏 보기에 비슷해 보입니다.

 그렇다면 두 이야기의 차이점은 무엇일까요? 한 이야기는 요한에 관한 이야기이고, 다른 한 이야기는 예수님에 관한 이야기라는 점? 힌트는 오늘 복음의 엘리사벳의 마지막 말에 있습니다. "행복하십니다, 주님께서 하신 말씀이 이루어지리라고 믿으신 분! (루카 1,45)" 즈카르야는 천사의 말을 믿지 않았기에 요한이 태어날 때까지 벙어리로 지내야 했지만, 마리아는 그와 반대였습니다. "보십시오, 저는 주님의 종입니다. 말씀하신 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루카 1,38)" 믿음의 차원에서 루카는 두 이야기를 비교하고 있습니다.

 믿음과 행복. 루카는 여기에서 멈추지 않고 한 발짝 더 나아갑니다. 복음 중반에서 루카는 이러한 이야기를 전하고 있습니다. "어떤 여자가 예수님께 '선생님을 배었던 모태와 선생님께 젖을 먹인 가슴은 행복합니다.'하고 말합니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말씀하십니다.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지키는 이들이 오히려 행복하다.' (루카 11,27-28)" 루카는 여기에서 분명하게 이야기 합니다. 말기아가 예수님을 낳았기 때문에 사람들의 존경을 받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말씀을 믿고 따랐기 때문에 존경을 받는 것임을 이야기 합니다. 그리고 이것은 또한 우리에게도 해당됩니다. 우리가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지킨다면, 우리가 하느님의 말씀을 믿고 따른다면, 우리에게도 참행복이 주어질 것입니다.

 하지만 '행복하십니까?'라는 물음에 '예'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은 별로 없을 것입니다. 누군가에게는 이것이, 누군가에게는 저것이 마음의 부담으로 있어서, 그 삶의 무게 때문에 행복이라는 단어가 멀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우리는 분명히 하느님을 믿지만, 항상 행복하다고 느끼지는 않습니다. 그렇다면 성경이 잘못 이야기 하고 있는 것인가요?

 하지만 마리아의 삶을 볼 때, 순탄하지만은 않았던 것을 우리는 알 수 있습니다. 잃었던 어린 아들을 성전에서 다시 찾았을 때, '왜 자기를 찾으셨느냐'는 말을 들었고(루카 2,41 이하), 커서는 아들이 마귀에 사로 잡혔다는 이야기도 들었으며, 급기야는 십자가 곁에서 아들의 죽음을 지켜보아야 했습니다.

 하지만 또한 그 삶에서 우리가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이 있습니다. 매 순간 마리아는 그 상황에 대해서 곰곰이 생각하였다(1,29. 2,19.)고 성경은 전하고 있습니다. 주님의 뜻이 언제 이루어질지, 우리의 믿음을 통한 그 진정한 행복에 우리가 언제 도달할 수 있을찌, 우리는 알지 못합니다. 그러나 믿음을 통한 행복이 주어질 것이라는 것을 복음이 수차례 이야기 하고 있기에, 우리는 그 행복을 희망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지금 대림이라는 기다림의 시간 속에 있습니다. 우리는 무엇을 기다리고 있습니까? 생일날 저녁에 아버지께서 선물을 사오시겠다고 약속하셨다면, 아무리 피곤해서 자고 싶어도, 뜬 눈으로 기다릴 수 있습니다. 우리는 무엇을 기다리고 있습니까? 우리의 참행복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우리가 기대하는 그 행복이 크면 클수록, 지금의 힘듦, 지금의 어려움은 어쩌면 더 작게 느껴질지 모르겠습니다. 그렇기에 믿음은 우리에게 행복에 대한 희망을 주고, 또한 현재의 고통을 견디어갈 수 있는 용기와 힘을 줍니다.

 우리가 가진 믿음, 결코 헛되지 않습니다. 지금 당장은 행복이 눈앞에 없을지라도, 우리는 그 행복을 꿈꿀 수 있고, 희망할 수 있습니다. 이제 주님의 오심이 멀지 않았습니다. 남은 대림 시기 설레는 마음으로 희망을 키워가는 시간되시기를 기도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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