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조회 수 994 추천 수 3 댓글 2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오늘 본기도는 축일을 지내는 의미를 다음과 같이 제시합니다.

"성가정을 통하여 참된 삶의 모범을 보여주시니

저희가 성가정의 성덕과 사랑을 본받아

하느님의 집에서 끝없는 기쁨과 행복을 누리게 하소서."

 

그런데 이 기도문을 묵상하면서 삐딱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느님 집에서의 끝없는 기쁨과 행복이라는 말 때문입니다.

 

하느님의 집에서 끝없는 기쁨과 행복을 누린다는 것이

정말로 행복할까? 지루하지는 않을까요?

 

미움이 양념처럼 있는 사랑이 사랑이고

미움이 있는 사랑이 짜릿하지 않을까요?

기쁨도 고통이 과정적으로 있어야 하고

행복도 불행이 과정적으로 있어야 하는 것이 아닐까요?

 

또 하늘나라에서는 결혼하는 일도 없고

내 아내, 내 남편, 내 자식도 없다고 하는데

그런 하늘나라가 무슨 성가정의 모범이라고 할 수 있고,

이런 하늘나라를 우리가 가고 싶을까요?

 

가끔 제가 어머니들께 던지는 곤란한 질문이 있지요.

하늘나라에 가서 주님의 어머니가 되고 싶은지,

하늘나라에 못 가더라도 지금 아들의 어머니가 되고 싶은지.

 

그런데 천국에 가고 싶다고 손을 들었던

대다수 어머니가 이 질문에는 선뜻 답을 못합니다.

그리고 한참 생각한 뒤에 지금의 어머니로 그대로 있겠다고 합니다.

 

이것은 무엇을 의미합니까?

죽어 어쩔 수 없이 이 세상을 떠나야 한다면

지옥 가는 것보다는 천당을 가겠다는 것이지

이 세상을 떠나지 않고 싶지는 않다는 것이고,

무엇보다도 지금의 이 가족을 떠나고 싶지 않다는,

가족 중에서도 남편은 떠나도 자식은 두고 떠나고 싶지 않다는 거지요.

 

그러나 오늘 전례의 본기도는

우리의 가정이 하느님 나라에 가기 전까지의 가정이고,

하느님 나라를 향해 함께 가는 공동체여야 한다는 뜻이며,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의 사랑이 성가정의 사랑을 닮아야 한다는 뜻입니다.

 

그런데 성가정의 사랑은 누구도 나의 사랑으로 구속하지 않는 사랑이고,

그것은 하느님의 사랑에 나의 사랑을 내어드리고 맡기는 사랑일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성전에 남아있던 어린 예수가

가족과의 동행에 이탈한 것 때문에 마리아가 나무라자

당신이 아버지의 집에 있어야 하는 줄 몰랐고 되려 나무라지요.

 

"왜 저를 찾으셨습니까?

저는 제 아버지의 집에 있어야 하는 줄을 모르셨습니까?"

 

그런데 참으로 놀라운 것은 성가정의 마리아와 요셉조차

이 뜻을 이해하지 못했다는 점입니다.

 

"그러나 그들은 예수님이 한 말을 알아듣지 못하였다."

 

성가정의 마리아와 요셉도 이 말을 이해하지 못하니

우리가 이 말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해도 사뭇 위로되지요?

 

아무튼, 예수님 뿐 아니라 우리와 우리 자녀들도

아버지의 집 곧 하느님의 집에 있어야 할 사람들입니다.

 

그러기 위해서 우리는 우리 가족을 사랑하되 서로를

내 사랑 안에 가두지 말고 하느님 사랑 안에 머물도록,

우리 가정에 머물기보다는 성전에 머물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1.12.26 07:30:42
    신부님의 말씀을 같은 전례시기에는 어떻게 묵상하고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1.12.26 07:29:56
    20년 예수, 마리아, 요셉의 성가정 축일
    (가정의 등급)
    http://www.ofmkorea.org/394619

    17년 예수, 마리아, 요셉의 성가정 축일
    (동거가 아니라 사랑이다.)
    http://www.ofmkorea.org/115906

    16년 예수, 마리아, 요셉의 성가정 축일
    (열린 성가정)
    http://www.ofmkorea.org/97205

    15년 예수, 마리아, 요셉의 성가정 축일
    (나를 굽히는 것이 아니라 너를 존중하는)
    http://www.ofmkorea.org/85454

    14년 예수, 마리아, 요셉의 성가정 축일
    (그리스도의 말씀이 풍성히 머무는 집)
    http://www.ofmkorea.org/73258

    12년 예수, 마리아, 요셉의 성가정 축일
    (사랑도 내복을 입어야!)
    http://www.ofmkorea.org/46835

    11년 예수, 마리아, 요셉의 성가정 축일
    (억지스럽지 않게)
    http://www.ofmkorea.org/5455

    10년 예수, 마리아, 요셉의 성가정 축일
    (포대기같은 성가정)
    http://www.ofmkorea.org/4686

    09년 예수, 마리아, 요셉의 성가정 축일
    http://www.ofmkorea.org/3437

    08년 예수, 마리아, 요셉의 성가정 축일
    (이런 가정이라야)
    http://www.ofmkorea.org/1972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27Dec

    성 요한 사도 복음사가 축일

    마리아 막달레나의 말에 베드로와 요한은 무덤으로 달려갑니다. 무덤이 비어있다는 말을 듣고 실제로 비어있는 무덤과 무덤 안에 있는 아마포와 수건을 봅니다. 오늘 복음의 마지막은 요한이 보고 믿었다는 것을 이야기합니다. 요한복음은 본다는 것을 중요하...
    Date2021.12.2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199
    Read More
  2. No Image 27Dec

    성 요한 사도 축일-사랑에 머무는 사랑

    오늘 복음은 어떻게 보면 성탄절에 안 맞는 복음일지도 모릅니다. 부활절에 읽는 복음을 성탄절에 읽으니 말입니다.   그런 느낌이 없지 않지만, 우리 교회는 요한 사도가 성탄절의 사도라는  뜻으로 성탄 시기에 그 축일을 지내고 오늘 복음도 그 뜻으로...
    Date2021.12.27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914
    Read More
  3. No Image 27Dec

    2021년 12월 27일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

    <오늘의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와 지향> 2021년 12월 27일 월요일 ☨교부들의 말씀 묵상☨ 베드로와 다른 제자는 밖으로 나와 무덤으로 갔다. 두 사람이 함께 달렸는데, 다른 제자가 베드로보다 빨리 달려 무덤에 먼저 다다랐다.(요한 20,3-4) 베드...
    Date2021.12.27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0 Views173
    Read More
  4. No Image 26Dec

    성가정 축일-사랑하되 가두지 말아야

    오늘 본기도는 축일을 지내는 의미를 다음과 같이 제시합니다. "성가정을 통하여 참된 삶의 모범을 보여주시니 저희가 성가정의 성덕과 사랑을 본받아 하느님의 집에서 끝없는 기쁨과 행복을 누리게 하소서."   그런데 이 기도문을 묵상하면서 삐딱한 생...
    Date2021.12.2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994
    Read More
  5. No Image 26Dec

    2021년 12월 26일 예수 마리아 요셉의 성가정 축일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

    <오늘의 에페소 평화기도 다락방 말씀 기도와 지향> 2021년 12월 26일 예수 마리아 요셉의 성가정 축일 고 도미니코 ofm 오늘은 예수 마리아 요셉의 성가정 축일입니다. 나자렛의 성가정을 기억하여 이를 본받고자 제정된 축일입니다. 한국교회는 이 축일의 ...
    Date2021.12.26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0 Views335
    Read More
  6. No Image 25Dec

    주님 성탄 대축일

    오늘 복음에서 유난히 많이 나오는 단어는 '모든'입니다. 모든 것이 말씀을 통하여 생겨났고, 참빛은 모든 사람을 비춥니다. 모든 사람이 믿게 하려고 요한은 빛을 증언하며, 예수 그리스도의 충만함에서 우리 모두 은총에 은총을 받게 됩니다. 하느님께서 창...
    Date2021.12.2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명겸요한 Reply0 Views188
    Read More
  7. No Image 25Dec

    주님 성탄 대축일-구유, 풍습인가, 성사인가?

    "마리아는 해산 날이 되어 첫아들을 낳았다. 그들은 아기를 포대기에 싸서 구유에 뉘었다. 여관에는 그들이 들어갈 자리가 없었던 것이다."   저는 일찌감치 올해 성탄 대축일 강론 주제를 <주님 성탄과 구유>로 정했습니다.   그것은 2년 전 교황 프...
    Date2021.12.2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13 Views967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290 291 292 293 294 295 296 297 298 299 ... 1306 Next ›
/ 1306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