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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복음은 안식일에 밀밭 사이를 지내던 제자들이 밀을 뜯어 먹어

안식일 규정을 어긴 것과 관련하여 "당신들은 어째서 안식일에 해서는

안 되는 일을 하오?"라고 따지는 것이 발단이 되어 주님께서

"사람의 아들은 안식일의 주인"이라는 말씀으로 매듭짓는 내용입니다.

 

이 복음은 참으로 수없이 읽은 것인데 이번에는

안식에 해서는 안 되는 일만 있는가? 하는 생각에

안식일에 해야 할 일은 무엇인가?를 생각해봤습니다.

 

그래서 모세오경에서 안식일과 관련한 규정들을 모두 조사해봤는데

안식일에 아무 일도 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 대부분이고

율법에서 해서는 안 된다고 규정은 39가지였습니다.

 

그렇다면 안식일에 하라는 것은 어떤 것이었을까요?

한 마디로 안식일은 거룩한 날이니 거룩히 지내라는 것인데

몇 가지 인상적인 규정들을 꼽으면 다음과 같은 것들입니다.

 

"안식일은 나 주님이 너희를 성별하는 이라는 것을 알게 하려고,

나와 너희 사이에 대대로 세운 표징이다. 그것은 너희에게 거룩한 날이다.

이날에 일을 하는 자는 누구나 제 백성 가운데에서 잘려나갈 것이다."

 

이 말씀을 제가 이해한 대로 풀이하면

안식일은 거룩한 날인데 왜 이날을 마련했냐 하면

이날을 거룩하게 지내는 자와 그렇지 않은 자를 성별하기 위해서이고,

그래서 이날을 거룩하게 지내는 자는 당신 백성 이스라엘에 속하지만

이날에 일하는 자는 이스라엘 공동체에서 제외돼야 한다는 뜻일 것입니다.

 

꼭 그런 것은 아니지만 우리의 경우 주일을 어떻게 지내는지 보면

진성 그리스도교 신자인지 무늬만 그리스도교 신자인지 대충 알 수 있지요.

 

우리 신자들 중 상당수가 주일도 지키지 않고,

주일을 지키는 사람도 주일 미사 빠지지 않는 정도이며

대부분은 거룩한 날이라기보다는 쉬는 날이거나 노는 날입니다.

쉬는데 하느님 안에서 쉬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 없이 쉬거나 노는 거지요.

 

안식일에 해야 할 것을 얘기하는 것 중에 특이한 것은 다음 말씀입니다.

"이날은 너희에게 안식일, 곧 안식의 날이다. 너희는 고행을 해야 한다."

좀 이상하지 않습니까? 안식의 날인데 고행을 해야 한다니.

 

그런데 이 말씀은 레위기 16장 속죄일과 관련한 규정으로서

거룩하신 하느님을 만나러 오면서 아무렇게 와서는 안 되고,

몸과 맘을 깨끗이 씻고, 죄를 씻기 위한 제물도 바쳐야 함을

얘기하면서 고행도 해야 한다는 맥락입니다.

 

제 생각에 공심재 또는 공복재와 같은 맥락일 것입니다.

요즘은 영성체 전 적어도 한 시간 아무것도 먹지 않지만,

옛날에는 영성체 전 하루를 아무것도 먹지 않았지요

 

거룩한 주님을 모시기 위해 다른 무엇도 먹지 않는 것인데안식일도

먹고 노는 날이 아니고 거룩한 날이니 욕망을 절제하라는 뜻일 겁니다.

 

또 다른 말씀은 "너희는 나의 안식일을 지키고,

나의 성소를 경외해야 한다."는 말씀입니다.

 

우리는 안식일 규정과 성소 규정을 떼어서 이 말씀을 이해해도 되지만

저는 오늘, 안식일에 성소를 경외해야 한다는 말씀으로 이해하고 싶습니다.

그러니까 안식일을 각자의 집에서 또는 혼자 거룩히 지킬 수도 있지만

주일을 성당에서 함께 전례를 하며 지내라는 뜻으로 이해해도 좋을 겁니다.

 

그리고 요즘처럼 함께 주일 미사를 봉헌할 수 없을 때 집에 가만히 있지 

않고 성소를 방문하여 성체 조배나 말씀의 전례를 하며 지낼 수도 있겠지요.

 

어쨌거나 저는 오늘 안식일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 그 자체가 중요하지 않고 

거룩하신 하느님과 성소 안에서 주님 사랑 안에 잠기는 날이 되고,

하느님 사랑 안에서 이웃도 사랑하는 날이 되어야 함을 묵상해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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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profile image
    홈페이지 민엘리사벳 2021.09.04 19:02:40
    네, 감사합니다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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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1.09.04 05:50:38
    신부님의 말씀을 같은 전례시기에는 어떻게 묵상하고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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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홈페이지 용서받은죄인 2021.09.04 05:49:37
    20년 연중 제22주간 토요일
    (하느님처럼 쉬고, 하느님 안에서 쉬는)
    http://www.ofmkorea.org/379634

    19년 연중 제22주간 토요일
    (주님이 주인이시다,)
    http://www.ofmkorea.org/261395

    15년 연중 제22주간 토요일
    (날들의 주인이 아니라 우리의 주인이신 주님)
    http://www.ofmkorea.org/82192

    14년 연중 제22주간 토요일
    (상을 차려주시는 주님)
    http://www.ofmkorea.org/65176

    13년 연중 제22주간 토요일
    (사랑하기에 참으로 자유롭다)
    http://www.ofmkorea.org/56008

    10년 연중 제22주간 토요일
    (사랑의 자유)
    http://www.ofmkorea.org/4340

    09년 연중 제22주간 토요일
    (사랑과 원융 무애)
    http://www.ofmkorea.org/3056

    08년 연중 제22주간 토요일
    (이미 배가 불렀습니까?)
    http://www.ofmkorea.org/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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