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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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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복음을 죽 읽어내려가다가 전에는 지나쳤던 다음 구절,

"그 무렵에 예수님께서 갈릴래아 나자렛에서 오시어,

요르단에서 요한에게 세례를 받으셨다."는 구절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그러니까 주님께서는 갈릴래아에서부터 요르단까지 일부러 오셨다는 얘긴데

거리로 따지면 꽤 먼 거리를 일부러 오신 겁니다.

당연히 왜 이 먼 길을 오신 걸까 묻게 됩니다.

 

어제 복음은 요한복음인데 요한복음은 주님께서 요한에게 세례받은

사실을 전하지 않고 요한이 세례를 주고 있는 맞은 편에서

주님도 같이 세례를 주고 있는 것으로 얘기하고 있고, 그래서

경쟁적으로 생각하는 요한의 제자들이 이를 못마땅해하고, 그러자

요한이 자기는 작아져야 하고 주님은 커져야 한다고 얘기하는 내용이지요.

 

이것을 볼 때 요한복음은 주님이 세례자 요한에게 세례받았다는 사실을

인정치 않고 싶었거나 적어도 얘기하고 싶지 않았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런 요한복음과 비교할 때 오늘 복음은 주님께서 세례받은 사실을 숨기려

하지 않았을 뿐 아니라 꽤 먼 길을 오셨음을 오히려 부각코자 하는 겁니다.

그런데 먼 길로 따지면 갈릴래아에서 요르단에 오셔서 세례받은 게 아니라

성탄 때 하늘로부터 땅으로 오신 그 육화가 훨씬 멀지요.

 

그런데 여기서 먼 것은 무엇입니까?

무관심, 무관계의 거리입니까?

아니지요. 먼 거리만큼 큰 사랑, 먼 거리를 무릅쓰고 오시는 사랑이잖아요?

 

그런데 주님께서 더 크게 무릅쓰신 것이 사실은 거리가 아닙니다.

더러움과 죄입니다. 더러움과 죄를 무릅쓰고 오신 것이고,

더러움과 죄를 무릅쓴 사랑이 더 큰 사랑이지요.

 

그런데 죄와 더러움을 무릅쓴 이유가 무엇입니까?

똥통에 빠진 금반지를 갖기 위해 똥의 더러움을 무릅쓰거나

욕심을 채우기 위해 살인도 불사하겠다는 것과 같냐는 뜻입니다.

 

그런 것이 아니라 사랑을 위해 더러워지겠다는 것이고

정화키 위해 더러워지는 것도 마다하지 않겠다는 겁니다.

 

그렇습니다. 사랑의 정화입니다.

정화에는 정의의 정화와 사랑의 정화가 있는데 사랑의 정화인 것입니다.

불의 대 정의의 대결이 아니라 죄와 사랑의 대결이라는 말이지요.

 

정의는 무사의 칼과 같아서 도려내고 죽이는 데는 능하고,

눈먼 칼과 같아서 죄를 도려내려다 죄인을 죽이기 쉬운 데 비해

사랑은 의사의 칼과 같아서 환자의 아픔을 같이 아파하며

환자의 종기를 째고 고름을 빨아내어 마침내 환자를 살려내듯

죄인에게서 죄를 씻어내어 죄인을 살게 하는 것이 목적입니다.

 

그리고 정의는 불의에 분노하지만 사랑은 죄에 대해 아파합니다.

자신의 죄에 대해 아파하고 이웃의 죄에 대해서도 아파합니다.

그래서 내 맘에 들지 않는다고 "부러진 갈대를 꺾지 않고

꺼져 가는 심지를 끄지 않으리라."라는 말씀대로입니다.

 

그러니까 사랑은 사람들이 내 맘에 들기를 바라지 않고,

성부께서 "내 맘에 드는 아들"이라고 하신 아드님처럼

나도 너도 하느님 마음에 드는 사람들이기를 바랍니다.

 

그렇습니다.

하느님의 마음에 드는 사람은 사랑의 사람입니다.

우선 자신을 사랑하는 사람이고

자신을 사랑하기에 자기의 죄를 씻는 사람입니다.

 

다음으로 이웃을 사랑하는 사람이고,

마찬가지로 사랑하기에 이웃의 죄를 씻어주는 사람이며,

세상의 죄를 없애기 위해 세상에 오신 주님처럼 세상 가운데로 들어가고,

세상의 죄를 없애시는 하느님의 어린양처럼 봉헌자와 제물자가 되는 겁니다.


이런 사랑의 세례를 받았고 살아가는 우리임을 다시 명심하는 오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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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홈페이지 풍월주인 2021.01.12 14:25:43
    깨끗이 하는 도구으로는 걸레만한 것이 없지요.
    옛날에 읽었던 시가 생각납니다.

    "나는 걸레올시다.
    때와 기름에 얼룩진 걸레올시다.
    그래도 한때는 아름다웠소.
    나의 님은 순결한 모습으로 나를 만드시고
    내 몸에 당신 이름을 새겨 주셨소.
    님은 나를 사랑했고 나는 행복했다오.
    그러나 님은 사라지고 . . .

    나는 일을 한다오 더러운 일을
    때로 힘든 노동에 뼈마저 쓰리지만
    나는 일을 한다오.아무도 하지 않는 일을

    먼 후일 다시 살아나 내 님 뵈올 희망에
    ....(중략)
    기쁘다고 고집하는 나는 걸레올시다.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성체순례자 2021.01.10 05:55:31
    신부님의 말씀을 같은 전례시기에는 어떻게 묵상하고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성체순례자 2021.01.10 05:55:00
    20년 주님 세례 축일
    (하느님 마음에 드는 아들 되기)
    http://www.ofmkorea.org/305781

    19년 주님 세례 축일
    (속속들이)
    http://www.ofmkorea.org/185976

    18년 주님 세례 축일
    (주님이 강물로 들어가신 까닭)
    http://www.ofmkorea.org/116150

    17년 주님 세례 축일
    (주님과 동업자인 우리)
    http://www.ofmkorea.org/97463

    16년 주님 세례 축일
    (하느님 마음에 드는 사람은?)
    http://www.ofmkorea.org/85888

    15년 주님 세례 축일
    (세례 받은 세례자, 사랑 받는 아들)
    http://www.ofmkorea.org/73740

    14년 주님 세례 축일
    (비록 걸레와 행주가 될지라도)
    http://www.ofmkorea.org/59461

    13년 주님 세례 축일
    (물의 세례와 불의 세례)
    http://www.ofmkorea.org/47298

    12년 주님 세례 축일
    (사랑만이 죄의 비누이다.)
    http://www.ofmkorea.org/5483

    11년 주님 세례 축일
    (침묵의 카르텔을 깨라!)
    http://www.ofmkorea.org/4747

    10년 주님 세례 축일
    (우리 모두 주님께 세례를!)
    http://www.ofmkorea.org/3497

    09년 주님 세례 축일
    (깨끗하게 하기 위해서라면)
    http://www.ofmkorea.org/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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