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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의 복음 말씀 묵상 ✝️
마태 5,43–48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십니다.
“네 이웃을 사랑해야 한다.
그리고 네 원수는 미워해야 한다.” 하고 이르신 말을 너희는 들었다.
그러나 나는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는 원수를 사랑하여라.
그리고 너희를 박해하는 자들을 위하여 기도하여라.
그래야 너희가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의 자녀가 될 것이다.
아버지께서는
악한 사람에게도 선한 사람에게도 당신의 해를 떠오르게 하시고
의로운 사람에게도 불의한 사람에게도 비를 내려 주신다.
그러므로
“하늘의 너희 아버지께서 완전하신 것처럼
너희도 완전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하십니다.
이 말씀은
복음 가운데서도 가장 급진적이고
가장 깊은 부르심 가운데 하나입니다.
사람은 자연스럽게
나를 좋아하는 사람을 사랑하고
나를 미워하는 사람을 피하거나 되갚고 싶어 합니다.
그러나 예수님은
인간의 본능적 상식을 넘어
하느님의 마음으로 살라고 하십니다.
복음의 사랑은
감정적 호감의 범위를 넘어
하느님의 자비를 닮는 길입니다.

대 바실리오는
그리스도인의 삶을
자기 구원만을 챙기는 좁은 종교성으로 보지 않았습니다.
그의 시선으로 보면
오늘 복음은
사랑의 기준을 내 감정이 아니라
하느님의 선하심에 두라는 말씀입니다.
하느님은
선한 이에게만 해를 주시고
의로운 이에게만 비를 주시는 분이 아니십니다.
그분의 선함은
공로를 따져 나누어지는 것이 아니라
존재 자체를 향해 먼저 흘러갑니다.
그래서 하느님을 닮는다는 것은
나에게 잘해 주는 사람만 상대하는 데 머물지 않고
더 넓은 마음으로 사는 법을 배우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너희를 박해하는 자들을 위하여 기도하여라” 하십니다.
이 말씀은
불의를 정당화하라는 뜻이 아닙니다.
오히려 미움이 내 영혼을 장악하지 못하게 하라는 뜻입니다.
기도는
내가 상처를 받지 않았다는 뜻이 아니라
그 상처가 내 존재 전체를 지배하지 못하게 하는 영적 저항입니다.

대 바실리오의 관점에서 보면
원수를 위한 기도는
상대를 위한 행위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내 마음을 하느님께 다시 돌려놓는 길이기도 합니다.
오늘 복음의 핵심은
“누구를 사랑하는가”보다
“어떤 사랑으로 사랑하는가”에 있습니다.
나를 사랑하는 사람만 사랑하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복음은
사랑의 범위를 넓히고
사랑의 질을 깊게 하라고 초대합니다.
친절은 여기서 더 분명해집니다.
친절은
상대가 친절할 때만 부드러운 태도를 보이는 것이 아니라
불편한 관계 속에서도
인간 존엄과 하느님의 가능성을 포기하지 않는 마음입니다.
선행은
그 마음을 실제 행동으로 이어 가는 것입니다.
“완전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예수님의 말씀도
매우 중요합니다.
여기서 완전함은
흠 하나 없는 완벽주의가 아니라
사랑이 하느님처럼 넓어지는 성숙을 뜻합니다.

대 바실리오는
인간의 완전성이
자기 능력의 극대화가 아니라
하느님의 선하심에 참여하는 것이라고 보았을 것입니다.
곧 완전함은
더 냉정해지는 것이 아니라
더 자비로워지는 것입니다.
더 높은 자리에 오르는 것이 아니라
더 깊이 사랑하는 것입니다.

친절 / 선행 주간의 관점에서 보면
오늘 복음은
친절이 감정의 산물이 아니라
영적 결단임을 보여 줍니다.
나는 마음에 들지 않는 사람에게도
기본적인 존중을 지키고 있는가?
나는 상처를 준 사람 때문에
내 마음 전체가 거칠어지도록 내버려 두고 있지는 않은가?
선행은
좋은 사람에게만 더 잘하는 태도가 아니라
악의 사슬을 끊기 위해
내가 먼저 다른 방식을 선택하는 용기입니다.
성령의 날의 관점에서 보면
원수 사랑은
내 힘만으로 하기 매우 어렵습니다.
성령께서 마음을 넓혀 주시지 않으면
사람은 쉽게 자기 상처 안으로 다시 웅크립니다.
그러므로 오늘 말씀은
도덕적 부담 이전에
성령의 은총을 청하게 만듭니다.
성령께서는
우리 안의 좁은 정의감과 보복 본능을 넘어
더 큰 자비와 분별로 이끄십니다.

오늘 우리는 조용히 묻습니다.
나는 누구를 마음속에서 밀어내고 있는가?
나는 누군가를 미워하는 마음을 정당화하고 있지는 않은가?
나는 하느님처럼 넓게 사랑하려는 길을
정말 배우고 있는가?
나는 나를 힘들게 하는 사람을 위해
한 번이라도 기도한 적이 있는가?
주님께서는 오늘도
우리에게 사랑의 경계를 넓히라고 부르십니다.

주님,
제 사랑이 너무 좁지 않게 하소서.
저를 힘들게 하는 사람 때문에
제 마음 전체가 어두워지지 않게 하시고
원수를 위해 기도할 수 있는 자유를 주소서.
하느님의 자녀답게
더 넓고 더 깊은 사랑을 배우게 하시며
친절과 선행 안에서
당신의 선하심을 드러내게 하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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