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말씀나누기
김레오나르도 2020.12.24 02:53

12월 24일-묵묵히

조회 수 846 추천 수 1 댓글 2
매일미사 말씀 보기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성탄을 코앞에 둔 오늘 드디어 즈카르야도 입이 열립니다.

열 달 막혔던 말문이 열리는 것인데 그래서일까 찬미가 터져 나옵니다.

 

이를 보면 찬미가 터져 나오는 건 자기 말문이 막혀야지 되는 것 같습니다.

자기 말문이 트여 있어 나불나불 얘기하던 입은 자기 얘기를 다 토해냈기에

답답한 것도 없을 것이고 그래서 말문이 트였을 때 기쁨도 없게 마련이지요.

 

저는 이번 성탄 대축일 강론의 주제를 '대전염병 시대의 성탄'으로

이미 주제를 잡았는데 내일 이 얘기를 어떻게 풀어나갈지 아직 모르지만

오늘 독서와 복음과 관련지어서는 이렇게 얘기하고 싶습니다.

 

며칠 전 티브이를 봤는데 울릉도에 가면 나리분지라는 곳이 있답니다.

그곳은 하도 눈이 많이 와서 겨울 몇 달은 아무 것도 못할 뿐 아니라

완전히 갇혀 지내야만 되는 곳이고 그래서 그곳을 완전히 떠나거나

한겨울만이라도 떠났다가 다시 오는 사람들이 많이 있는데,

남아서 그 혹독한 겨울 몇 달을 견뎌내는 분들도 있답니다.

 

그분들이 얘기하기를 육지 사람들은 좀 쉬었으면 하지만

자기들은 봄이 오면 일을 할 생각으로 설레는 맘으로 봄을 기다린다고,

혹독한 겨울이 없이 어떻게 설레는 봄을 맞이할 수 있겠냐고 말합니다.

 

아무튼, 이분들은 인고의 겨울을 견뎌낸 분들이고,

그래서 찬란한 봄을 맞이할 수 있는 사람들인데

견뎌낼 수 있는 힘은 혹독한 겨울을 받아들였기 때문입니다.

겨울이 싫어 봄의 나리분지를 떠난 사람들과 비교하면 이것을 알 수 있지요.

 

야성이 강한 고기나 동물은 수족관이나 우리에 갇히면

스트레스 때문에 바로 죽어버린다고 하지요.

 

그런데 스트레스라는 것이 무엇입니까?

스트레스란 말 그대로 압박이란 뜻인데 같이 압박을 받지만

압박감을 느끼는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의 차이가 있지요.

그러니까 압박과 압박감 사이에는 사람 편차가 있다는 겁니다.

 

그런데 어떤 사람이 압박감 또는 스트레스를 더 받겠습니까?

예를 들어 강아지가 목줄에 매였는데 목줄이 싫다는 강아지,

목줄이 싫으니 벗어나야겠다고 발버둥 치는 강아지입니까,

아니면 목줄을 받아들이고 의식치 않는 강아지입니까?

 

이런 비유가 인간에게 적절하다고 할 수 없겠지만 이 관점에서 볼 때

오늘 즈카르야의 찬가가 즈카르야 입장에서는

열 달의 인고를 묵묵히 견뎌낸 뒤 터져나온 것이고, 이스라엘 입장에서는

다윗왕 때부터 몇백 년을 묵묵히 기다린 찬가가 터져나온 겁니다.

 

그렇습니다. '묵묵히'입니다.

'묵묵히''아무 말없이'란 뜻이 아닙니까?

즈카르야는 열 달을 아무 말 할 수 없이 묵묵히 있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즈카르야의 불신과 의심의 말문을 막으셨습니다.

그리고 즈카르야는 왜 자기의 말문이 막힌 것인지

하느님의 뜻을 알기에 열 달을 묵묵히 참았습니다.

 

우리도 이 코로나의 긴 스트레스에 대한 하느님의 뜻을 안다면

묵묵히 견뎌낼 것이고, 그렇게 견뎌낸 뒤에는 즈카르야처럼

구원의 찬가를 토해내게 될 것임을 희망하며 이 답답함을 견뎌야겠습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성체순례자 2020.12.24 05:37:20
    신부님의 말씀을 같은 전례시기에는 어떻게 묵상하고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성체순례자 2020.12.24 05:36:25
    15년 12월 24일
    (우리에게도 필요한 10개월)
    http://www.ofmkorea.org/85380

    14년 12월 24일
    (우리도 비록 어리고 작아도)
    http://www.ofmkorea.org/73145

    13년 12월 24일
    (<또 다른 요한>이 되어)
    http://www.ofmkorea.org/58840

    12년 12월 24일
    (구유를 만들자!)
    http://www.ofmkorea.org/46537

    11년 12월 24일
    (집단적인 구원)
    http://www.ofmkorea.org/5442

    10년 12월 24일
    (난세의 영웅이 아니라 하느님의 종이)
    http://www.ofmkorea.org/4673

    09년 12월 24일
    (새로운 성탄을 기다리며)
    http://www.ofmkorea.org/3422

    08년 12월 24일
    (즈카르야의 구원체험)
    http://www.ofmkorea.org/1966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26Dec

    12월 26일

    2020년 12월 26일 성 스테파노 첫 순교자 축일 - http://altaban.egloos.com/2244254
    Date2020.12.26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245 file
    Read More
  2. No Image 26Dec

    성 스테파노 첫 순교자 축일-현실을 초월적으로 사는

    교회는 성 스테파노의 첫 순교 축일을 의도적으로 성탄 다음날 배치하는데 잘 아시다시피 이는 역사적인 사실에 의한 것이 아니고 하느님께서 이 세상에 태어나신 바로 그 다음날 스테파노가 천상에서 태어남을 의도적으로 부각시키기 위함이지요.   그...
    Date2020.12.26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3 Views854
    Read More
  3. 25Dec

    12월 25일 성탄 대축일

    2020년 12월 25일 주님 성탄 대축일 낮 미사 - http://altaban.egloos.com/2244252
    Date2020.12.25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287 file
    Read More
  4. No Image 25Dec

    주님 성탄 대축일-위험이 아니라 두려움을 없애시는 주님

    미리 말씀드린 대로 이번 성탄 강론은 '코로나 시대의 성탄'을 주제로 여러분과 나눔을 하고자 합니다. 많은 사람이 코로나 불루Corona Blue를 앓고 있기 때문입니다.   코로나 불루란 코로나로 인한 일종의 우울증을 말하는 것이지요. 그런데 제 생각에...
    Date2020.12.25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934
    Read More
  5. 24Dec

    12월 24일 성탄 밤미사

    2020년 12월 24일 주님 성탄 대축일 밤 미사 - http://altaban.egloos.com/2244238
    Date2020.12.24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350 file
    Read More
  6. No Image 24Dec

    12월 24일-묵묵히

    성탄을 코앞에 둔 오늘 드디어 즈카르야도 입이 열립니다. 열 달 막혔던 말문이 열리는 것인데 그래서일까 찬미가 터져 나옵니다.   이를 보면 찬미가 터져 나오는 건 자기 말문이 막혀야지 되는 것 같습니다. 자기 말문이 트여 있어 나불나불 얘기하던 ...
    Date2020.12.24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846
    Read More
  7. 23Dec

    12월 23일

    2020년 12월 23일 수요일 - http://altaban.egloos.com/2244225
    Date2020.12.23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278 file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405 406 407 408 409 410 411 412 413 414 ... 1303 Next ›
/ 1303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