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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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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 저들의 위협을 보시고 주님의 종들이

주님의 말씀을 아주 담대히 전할 수 있게 해 주십시오.”

 

오늘 사도행전은 담대한 사도들의 얘기입니다.

아니, 정확히 얘기하면 담대해진 사도들의 얘기입니다.

원래는 그리 담대한 사도들이 아니었으니 말입니다.

 

그런데 저는 그래서 사도들이 부럽습니다.

저는 나이를 먹을수록 소심해지니 말입니다.

 

여러 번 말씀드렸듯이 저는 밤 등산을 즐기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에게 밤 등산을 한  가보시라고 하면

대부분 무서워서 싫다고 사양합니다.

 

그런데 그러던 제가 몇 년 전부터 밤 등산을 못하고 있습니다.

전에 정치적인 사건으로 궁지에 몰린 분이 그 산에서 목을 매

자살한 사건이 있었는데 목을 맨 나무를 제가 알고 있었고,

그날도 밤 등산을 하던 중 그 나무 옆을 지나갈 때 그분이

생각나면서 등산 내내 그분이 제 뒤통수를 따라오는 거였습니다.

 

그런데 생각을 해보면 그 두려움은 자살한 사람 때문만은 아닙니다.

나이를 먹으면서 운전을 할 때도 매우 조심을 넘어 소심해지는 저를 보면

저의 담력膽力이 떨어져서 담대膽大함이 전만 못하게 된 것이 분명합니다.

 

한의에서는 담력과 담대함이 담, 곧 쓸개에서 나온다고 한다지요.

그러니까 담이 큰 것이 담대함이고 쓸개가 클 때 담력이 큰 것인데

나이 먹어 쓸개가 작아지거나 기능이 약해지면 담력도 떨어지겠지요.

 

그런데 담력이나 담대함에 대한 이런 생의학적인 이론도 있겠지만

인생의 지혜랄까 덕의 차원에서 담대함을 얘기할 수도 있겠습니다.

 

우리말로 까짓것할 수 있는 것이 담대함입니다.

어려운 일이나 큰일이 닥쳐도 까짓것하는 것입니다.

 

이 면에서도 저는 꽤나 담대한 편이었습니다.

큰일이 닥치면 저는 오히려 담담해집니다.

바로 담대해지지는 않지만 담담해지기는 하다는 뜻입니다.

그런 다음 그러니까 담담한 상태에서 찬찬히 담대해지는 작업을 합니다.

 

어리석은 사람은 작은 문제도 큰 문제로 만들어 해결못하고 쩔쩔매지만

지혜로운 사람은 큰 문제도 작은 문제로 만들어 해결하는 법이라는

제 인생철학을 이때 끄집어내어 제 마음을 담대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이 까짓것 아무것도 아니야!’라고 해버리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어서 신앙적인 담대함으로 바꾸는 세  째 작업을 합니다.

다윗과 골리앗 얘기를 떠올립니다.

 

골리앗은 이스라엘 백성에게는 너무 크고 힘센 존재였습니다.

그래서 나가서 싸우는 족족 질 수밖에 없었지요.

인간적으로 보면 도저히 이길 수 없는 상대지요.

 

그러나 다윗은 비록 어리고 힘도 제일 없었지만

그에게는 하느님께 대한 굳은 믿음이 있었지요.

인간에게는 골리앗이 크고 힘세지만 하느님 앞에서 그는 아무것도 아니지요.

 

그 하느님은 그의 조상들이 수없이 체험한,

이민족들을 다 물리쳐주신 크고 두려우신 하느님입니다.

사울과 다른 장수들은 이 하느님을 믿지 않아 골리앗을 두려워했지만

다윗은 이 하느님을 두려워하고 믿었기에 골리앗에 대해서는

아무 두려움이 없이 하느님의 힘으로 싸워서 이길 수 있었습니다.

 

사도들의 담대함은 이 믿음의 계보를 이은 담대함이고,

성령을 받은 자의 담대함입니다

 

그러므로 우리가 하느님을 믿으면서

세상을 두려워한다면 담력이 없음을 부끄러워하거나

아무것도 아닌 것을 까짓것 할 수 없는 지혜 없음을

부끄러워할 것이 아니라 믿음 없음을 부끄러워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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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홈페이지 성체순례자 2020.04.20 05:45:52
    신부님의 말씀을 같은 전례시기에는 어떻게 묵상하고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성체순례자 2020.04.20 05:45:08
    19년 부활 제2주간 월요일
    (잘 늙는 모범)
    http://www.ofmkorea.org/212228

    17년 부활 제2주간 월요일
    (욕심과 미움 때문에 나를 바꿀 필요는 없다.)
    http://www.ofmkorea.org/102121

    15년 부활 제2주간 월요일
    (신중하되 담대하게)
    http://www.ofmkorea.org/76984

    14년 부활 제2주간 월요일
    (비록 새로 태어나지는 않았을지라도)
    http://www.ofmkorea.org/61654

    12년 부활 제2주간 월요일
    (제자들처럼 담대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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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자들의 표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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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년 부활 제2주간 월요일
    (다른 기도는 말고 오직)
    http://www.ofmkorea.org/3897

    09년 부활 제2주간 월요일
    (다시 태어나려면)
    http://www.ofmkorea.org/2410

    08년 부활 제2주간 월요일
    (모든 것을 내려 놓았다)
    http://www.ofmkorea.org/10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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