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not see this page without javascript.

Skip Navigation

작은형제회(프란치스코회) 한국관구, 프란치스코회, 작은형제회, 성 프란치스코, 아씨시, 프란치스칸, XpressEngine1.7.11, xe stylish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 - Up Down Comment Print

No Attached Image

마르코 복음서의 부활 얘기는 가장 짧습니다.

아니, 짧다는 말로는 부족하고 너무 엉성하다는 느낌입니다.

 

부활하신 주님을 먼저 만난 사람들의 얘기가 아주 짧습니다.

막달라 여자 마리에게 나타나셨다는 간단한 언급에 이어

길을 가다가 주님을 만난 얘기도 전하는데 루카복음에서

엠마오로 가는 제자들의 얘기는 얼마나 길고 풍성합니까?

 

그리고 이들이 전해주는 부활소식을 믿지 않은 제자들에게

주님께서 나타나시어 완고하다고 야단을 치시는 얘기와

모든 피조물에게 복음을 전하라는 사명을 주시는 얘기로 끝납니다.

 

이렇게 전하는 마르코 사가의 의도가 있는 것일까요?

어찌보면 주님의 부활을 전하려는 의도보다는

부활을 믿지 않는 제자들의 불신과 완고함은 들춰내고

제자들의 신앙은 깎아내리려는 의도가 더 큰 것 같은데 정말 그런 겁니까?

 

그런데 그런 것이 아닐 겁니다.

마르코 사가가 이 복음을 쓸 때에는 이랬던 사도들이

오늘 독서에서 볼 수 있듯이 맹렬하게 복음을 선포할 때이지요.

 

그러니까 제자들마저도 믿기 어려운 것이 부활이라는 것과

그러나 이랬던 제자들도 완고한 불신자에서 확고한 신앙인 되었고

복음 선포자가 되었으니 이제 막 복음을 듣고 믿기 시작한 초심자들이

부활을 믿기 어려워하는 자신에 대해 너무 실망하지도 말 것이며,

부활 신앙을 갖게 되는 것을 너무 만만하게 생각지도 말라는 뜻일 겁니다.

 

그렇습니다.

완고한 불신자가 확고한 신앙인을 바뀌는 것은 정말 쉽지 않고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것이니 확고함도 웬만해서는 흔들리지 않는 거지만

완고함은 어쩌면 확고함보다 더 흔들리지 않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완고頑固나 확고確固 모두 '단단하고 굳을 고'자가 들어가는 것으로서

완고하다 하면 나이 많은 사람들이 자동적으로 생각나면서 그렇게

고정관념이 굳어질대로 굳어진 노인네를 깨는 것은 불가능타 생각되잖아요?

 

사실 무르거나 여린 신앙을 확고한 신앙으로 바꾸는 것은

어쩌면 세월이 지나면 거의 자연스럽게 될 수도 있는 거지만

완고한 불신을 확고한 신앙으로 바꾸기 위해서는 그 완고함을

먼저 깨야 하기에 불가능타 생각되는 거지요.

 

제자들의 완고한 불신을 깨는 것은 이렇게 힘든 것이고,

그래서 사실은 예수님도 이 불신을 깨는 것에 실패하였기에

오늘 마르코는 제자들이 믿지 않았다는 얘기를 세 번이나 반복하고,

완고한 불신을 꾸짖는 것으로 자신의 복음을 끝맺은 것일 겁니다.

 

이 완고함을 깨고 신앙의 확고함을 갖게 하는 것은

예수님도 실패하고 성령만이 성공하실 수 있는 것이기에

예수님은 그것을 성령께 양보하고 유보하셨습니다.

 

그러므로 오늘 복음과 독서의 제자들에게서 이것을 교훈삼는 우리들이라면

먼저 지금 나는 나이먹을수록 신앙이 확고해져야 하는데

쓸데없는 고집만 강해지는 것은 아닌지 성찰해야 하고,

다음으로 이제부터라도 성령께서 내게 임해주시기를 청해야 할 것입니다.

 

서비스 선택
<-클릭 로그인해주세요.
댓글
?
Powered by SocialXE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성체순례자 2020.04.18 05:43:17
    신부님의 말씀을 같은 전례시기에는 어떻게 묵상하고
    강론하셨는지 비교하면 더욱 풍성한 내용을 알 수 있으리라는
    생각으로 올립니다.^♡^
  • profile image
    홈페이지 성체순례자 2020.04.18 05:42:32
    19년 부활 팔일 축제 토요일
    (완고함에서 확고함으로)
    http://www.ofmkorea.org/211758

    18년 부활 팔일 축제 토요일
    (철 들게 하시는 하느님)
    http://www.ofmkorea.org/120298

    17년 부활 팔일 축제 토요일
    (오래된 불신인 완고함)
    http://www.ofmkorea.org/102081

    16년 부활 팔일 축제 토요일
    (겸손함과 담대함)
    http://www.ofmkorea.org/88288

    15년 부활 팔일 축제 토요일
    (의심과 불신을 통과한 믿음)
    http://www.ofmkorea.org/76914

    14년 부활 팔일 축제 토요일
    (우리가 말사지 않는다면)
    http://www.ofmkorea.org/61639

    13년 부활 팔일 축제 토요일
    (큰 믿음과 작은 믿음)
    http://www.ofmkorea.org/52634

    12년 부활 팔일 축제 토요일
    (믿지 못하는 우리를 믿으시는 주님.)
    http://www.ofmkorea.org/5733

    10년 부활 팔일 축제 토요일
    (믿는다는 것은)
    http://www.ofmkorea.org/3889

    09년 부활 팔일 축제 토요일
    (확신만큼 겸손하게)
    http://www.ofmkorea.org/2402

    08년 부활 팔일 축제 토요일
    http://www.ofmkorea.org/1053

말씀 나눔

매일미사 독서와 복음, 그리고 성 프란치스코의 글 묵상나눔

  1. No Image 20Apr

    부활 2주 월요일-담대해지기

    “주님! 저들의 위협을 보시고 주님의 종들이 주님의 말씀을 아주 담대히 전할 수 있게 해 주십시오.”   오늘 사도행전은 담대한 사도들의 얘기입니다. 아니, 정확히 얘기하면 담대해진 사도들의 얘기입니다. 원래는 그리 담대한 사도들이 아니었으니 말...
    Date2020.04.20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992
    Read More
  2. 19Apr

    부활 제2주간 월요일

    2020년 4월 20일 부활 제2주간 월요일 - http://altaban.egloos.com/2241184
    Date2020.04.19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310 file
    Read More
  3. No Image 19Apr

    부활 제2주일-이상적인 공동체는?

    오늘 주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나타나시어 그 유명한 말씀을 하십니다. "너는 나를 보고서야 믿느냐? 보지 않고도 믿는 사람은 행복하다.“   그런데 보지 않고도 믿는 사람은 행복하다는 말씀에 우리는 '그렇다면 보고 믿는 사람은 불행하다는 말입니까?'하...
    Date2020.04.19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965
    Read More
  4. No Image 19Apr

    2020년 4월 19일 부활 제2주일-터키 에페소 기도의집

    2020년 4월 19일 부활 제2주일 오늘 복음은 부활의 참된 체험을 우리에게 전해 주고 있습니다. 오늘 우리가 듣는 요한 복음은 부활의 배경에 먼저 시간이 나옵니다. 주간 첫날은 안식일 다음날 곧 일요일로 예수님이 돌아가신지 사흘째 되는 날입니다. 아직 어...
    Date2020.04.19 Category말씀나누기 By고도미니코 Reply0 Views253
    Read More
  5. 18Apr

    부활 제2주일

    2020년 4월 19일 부활 제2주일, 하느님의 자비 주일 - http://altaban.egloos.com/2241172
    Date2020.04.18 Category말씀나누기 By오바오로 Reply0 Views314 file
    Read More
  6. No Image 18Apr

    [주일 말씀 강해] 부활 제2주일(하느님의 자비 주일) 말씀의 전례 해설 동영상

    내일 말씀의 전례 해설입니다. 감사드리며 구독과 좋아요, 알림설정과 영상공유는 언제나 사랑이며 무료입니다. https://youtu.be/sCORRramHtk
    Date2020.04.18 Category말씀나누기 By박루케시오 Reply0 Views222
    Read More
  7. No Image 18Apr

    부활 팔일 토요일-불신의 완고함에서 신앙의 확고함으로

    마르코 복음서의 부활 얘기는 가장 짧습니다. 아니, 짧다는 말로는 부족하고 너무 엉성하다는 느낌입니다.   부활하신 주님을 먼저 만난 사람들의 얘기가 아주 짧습니다. 막달라 여자 마리에게 나타나셨다는 간단한 언급에 이어 길을 가다가 주님을 만난...
    Date2020.04.18 Category말씀나누기 By김레오나르도 Reply2 Views1012
    Read More
목록
Board Pagination ‹ Prev 1 ... 490 491 492 493 494 495 496 497 498 499 ... 1302 Next ›
/ 1302

나눔글꼴 설치 안내


이 PC에는 나눔글꼴이 설치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사이트를 나눔글꼴로 보기 위해서는
나눔글꼴을 설치해야 합니다.

설치 취소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

Sketchbook5, 스케치북5